날고양이들 봄나무 문학선
어슐러 K. 르귄 지음, S.D. 쉰들러 그림, 김정아 옮김 / 봄나무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고려원미디에서 날고양이 1권과 2권이 나왔었다. 절판되기 전에 잽싸게 사두었다. 내가 알기엔 고려원 망할 걸로 알고 있음. (망했다가 2004년 고려원북스가 되었다네요.) 어쨌든 이번에 번역된 건 1편부터 4편까지 몽땅 한 책에 실려 있다. 아쉽게도 구판은 3편, 4편이 번역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4개로 쪼개서 출판할 수도 있는데 한 책에 다 출판한 건 금전적으로 이득이다.

구판은 권당 5천원이다. 그 당시, 그러니깐 1995년에 5천원이니 지금 출판했다면 7-8천원은 받았을 거다. 4권이면 3만원은 족히 넘는다. 신판은 정가 만원이다. (온라인에서 10% 할인받을 수 있음) 하지만, 아쉽게도 이 둘을 비교하기는 좀 어렵게 되었다. 밑에 그것에 대해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신판을 열어보면 아주 반가운 서문이 기다리고 있다. 경축! 르귄 여사의 서문!! 두둥~ 그것도 한국독자를 위해서 새로 쓴 서문이다. 긴 서문은 아니지만 르귄의 책이 많이 출판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꽤 많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르귄 여사님도 한국 독자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하고 있는듯싶다.




구판과 신판의 차이점은 바로 이거다. 물론 번역이 다르다. 번역에 대해서는 크게 비교를 못 하는 게 내가 번역은 개뿔 모르기 때문이다. 사진을 클릭해보면 삽화가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왼쪽 것이 구판이고 오른쪽이 신판이다. 사진상으로 구별이 잘 안 될지도 모르지만 내 느낌상 구판의 삽화는 섬세하고 인쇄 상태가 아주 좋다. 그에 반해 신판은 조금 조잡하고 인쇄상태도 안 좋고 색도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붉은색을 띤다. 역시 원서를 못 봤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단적으로 둘을 비교했을 때 구판이 더 좋다. 왜냐하면, 그림크기도 더 크며 인쇄상태도 좋고 종이질도 좋기 때문이다.




종이질과 인쇄상태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군데군데 많은 삽화가 구판과 비교하면 축소돼서 인쇄됐다는 점이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삽화 인쇄 품질이 더 떨어졌다.



(구판 - 사진을 클릭) 



(신판 - 사진을 클릭) 

각각의 그림을 클릭해서 살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다. 실제로 책을 놓고 비교하는 비교불가다. 구판의 완벽한 승리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그림이 더 좋아서 그런지 번역마저도 왠지 구판이 정이 간다. (사실 번역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므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굳이 한마디 하자면 구판 번역이 좀 더 매끄럽게 보였다. 단적으로 두 개를 비교해서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말이고 논란의 여지는 있다. 영어를 잘 아는 사람이 원문과 비교를 해봐야 되겠지만, 그냥 내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이 동화는 이야기가 먼저이다. 그림은 삽화라고 해도 될 만큼 없으면 너무 아쉽지만 그렇다고 동화책을 못 읽는 건 아니다. 르귄이 동화작가이긴 해도 그림을 그리는 건 아니니깐 말이다. 그래도 이 예쁜 그림을 본 사람이면 이 그림이 이 책을 한층 더 살려준다는 걸 인정할 거다. 그런 면에서 이번 완역판은 너무 아쉽다. 물론 4편이 다 실렸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다. 또 구판이 좀 고급스럽게 양장으로 동화책처럼 나온 건 사실이다. 양장이나 양질의 종이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원서에 가까운 그런 품질의 동화책이었으면 어땠을까? 너무 아쉽다.

이제는 이 완역본이 유일한 번역이고 또 저렴하다는 걸 위로 삼아야겠다. 사실 이 동화가 <숀 탠>의 동화 같은 그림 위주의 동화였다면 사지 않았을꺼다. 왜냐하면 원서가 더 욕심이 났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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