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코드 매듭 스트랩 100 - 스마트폰, 키홀더, 리드줄, 다양한 아웃도어 소품까지
메르헨 아트 스튜디오 지음, 강수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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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마크라메를 비롯하여 매듭과 관련된 기획·제안을 하며 액세서리에서부터 인테리어, 패션 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면, 마 등의 천연 소재는 물론, 가죽, 아웃도어 코드, 로프를 사용하여 전국 각지에서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책 등에 작품을 발표하며 매듭의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럼, <파라코드 매듭 스트랩 100>을 보겠습니다.



스트랩은 무엇인지, 종류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책에 소개하는 스트랩은 길이 약 30cm의 일반적으로 '쇼트 스트랩'이라 불리는 타입입니다. 마무리하는 엔드 타입은 3종이고, 원하는 종류의 카라비너를 끼울 수 있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작품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보여줍니다. 끈, 카라비너, 스마트폰 태그 패치, 코드 캡, 클립보드, 줄자, 정밀 십자드라이버, 접착제와 꼬치, 가위, 펜치, 겸자, 라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만든 작품을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도 사진과 글로 설명합니다.

'기본 매듭' 30가지와 무늬 2가지를 순서대로 사진과 글로 알려줍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고, 재료는 무엇인지, 어떤 배색을 사용했는지,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길이는 얼마큼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쪽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100가지 스트랩 매듭이 있으니 원하는 디자인으로 따라 만들 수 있습니다.




표지에 있는 매듭, 진짜 예쁘죠. 하나 있으면 좋겠고, 만들 수 있다면 선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예쁜 매듭을 100가지나 만들 수 있는 <파라코드 매듭 스트랩 100>은 짧은 스트랩이지만, 스마트폰에 걸 수 있고, 가방 손잡이나 카메라 스트랩, 키 홀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0cm의 짧은 매듭이지만 카라비너로 연결할수록 길이가 늘어나기 때문에 활용도는 높아집니다. 또한 길이를 연장할 때 어떤 디자인과 어떤 색상을 조합하는지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100가지 디자인을 살펴보고 원하는 디자인을 찾으면, 재료를 준비합니다. 모든 코드와 로프를 '재료'에 적혀 있는 길이로 자른 다음 메탈릭 타입을 제외하고 끝을 '준비의 마지막 단계'인 불에 녹여서 먼저 마감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알려주는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 하면 멋진 매듭 스트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색상은 예시이기에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바꿔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책과는 또 다른 예쁜 매듭 스트랩을 볼 수 있습니다. <파라코드 매듭 스트랩 100>으로 나만의 멋진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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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중용 필사책
공자.자사 지음, 최종엽 편저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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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상가인 공자와 자사의 글을 50세에 '논어'를 접한 후 고전 공부에 집중했고, 이를 통해 깨달은 지혜와 통찰을 많은 이가 공감하는 글로 풀어내고 있는 편저자는 많은 저서를 썼습니다. 20만 부 베스트셀러 "오십에 읽는 논어", "오십에 읽는 순자", "오십에 쓰는 논어", "10대를 위한 1일 1페이지 논어 50", "공자의 말" 등 20여 권이 있습니다. 그럼, <논어 X 중용 필사책>을 보겠습니다.



1부 '삶의 길 논어'에서는 공자의 50가지 말을 볼 수 있습니다. 2부 '마음의 길 중용'에도 자사의 50가지 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풀이, 직역을 바탕으로 한 간결한 풀이, 한문 원문, 훈음을 실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최종엽의 철학 에세이'가 있습니다.




저자는 오십의 나이를 넘기고 있을 때 고전을 읽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논어', '순자', '중용'을 읽었는데, '중용'과 '논어'를 읽으며 삶을 향한 실마리를 얻게 되었답니다. 이 두 책은 서로 다른 책처럼 보이지만 인간을 온전한 존재로 세우기 위한 것임을 저자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는 관계를, 하나는 존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두 책을 가슴에 새기면 삶은 더 이상 복잡해지지 않고, 관계를 따뜻하게 하고, 자신을 단단하게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론이나 복잡한 지식이 아닙니다. 남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 하나와 스스로를 믿는 정성스러운 마음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그 마음 하나가 사람을 세우고, 그 마음 하나가 사람을 이루며, 그 마음 하나가 결국 인생을 완성하게 됩니다. <논어 X 중용 필사책>은 논어 50구절과 중용 50구절을 실었습니다. 100개의 구절을 원문 그대로 직역하기 보다 지금의 삶에 더 와닿도록 저자가 다시 풀었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에 따라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쫙 펴지기에 쓰기에도 편합니다.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보며 오늘의 나에게 와닿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인생의 길을 찾고 싶거나,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닦고 싶을 때, 마음을 안정시키고 단단하게 만드는 <논어 X 중용 필사책>으로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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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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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이클립스'를 운영하는 지식 크리에이터인 저자는 철학, 심리, 경제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통찰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해 내고 있습니다. 약 15만 구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수많은 이들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럼, '세계척학전집'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를 보겠습니다.



1장 '사랑의 정체'에서는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테노브, 쇼펜하우어, 프롬, 스턴버그, 바우만, 플라톤이 말하는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2장 '끌림의 구조'에선 왜 하필 그 사람에게 끌리는지를 피셔, 헨드릭스, 융, 지라르, 트리버스, 게일을 통해 보여줍니다. 3장 '파국의 공식'에선 관계가 무너지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가트맨, 페렐, 바디우, 컨버그, 카프만, 사르트르, 키르케고르가 무엇을 말하는지 읽을 수 있습니다. 4장 '사랑의 기술'에서는 잘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채프먼, 로젠버그, 보웬, 드 보통, 슈워츠, 보부아르, 바르트, 훅스를 통해 어떻게 사랑이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의 말이나 철학서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들은 몇 권 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여러 철학자들, 학자들, 비평가들의 생각을 모은 책들은 생소했습니다. 특히 '사랑'이라니, 심오한 철학자들이 언급하지 않았을 주제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에서 혹은 저작에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사랑'은 쉽게 들을 수 있고, 접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대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시대는 더욱 사랑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해득실을 정확히 따지고, 손해 보는 것을 못 참는 세대이기에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에 감정의 영역인 사랑을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에서는 사랑을 메커니즘으로 다룬 여러 사람들을 알려줍니다. 이들은 사랑을 감상으로 다루지 않았고, 왜 그런지를 물었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목차를 골라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각 챕터 곳곳에 Insight 박스가 있습니다. 본문을 이해하고, Insight는 자신에게 적용해 봅시다. 한 챕터를 읽는 데 필요한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읽은 뒤 한 달을 관찰해 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게 관찰을 하다 보면 1년 후 변화된 자신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전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말하는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상대를 분석하고, 판단하고, 규정했던, 그래서 상대방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언어를 관찰, 감정, 필요, 부탁의 4단계로 말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상대의 비난 뒤에 있는 것을 듣는 법도 보여줍니다. 결국 상대와 싸우려고,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서툴러도 계속 연습해야겠습니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기에 지금이 소중하고, 소중한 사람이기에 소중하게 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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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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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본명은 매리온 채스니로 1936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서남부 항구도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작가로 꼽히는 그녀는 100편 이상 역사 로맨스 소설을 본명인 매리온 채스니를 포함, 헬렌 크램프턴, 앤 페어팩스, 제니 트레메인, 샬럿 워드라는 필명으로 발표했으며, M. C. 비턴은 추리소설 작품에 쓰는 필명입니다. 서점의 소설 분야 판매원으로 일하던 비턴은 '스코티시 데일리 메일'지에서 버라이어티쇼를 평론하는 일을 제안받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광고 부서 비서직, 패션지 편집자를 거처 기자로 들어가 범죄 관련 기사를 맡았습니다. 동료 기자와의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한 비턴은 타블로이드지에 자리를 얻어 뉴욕으로 옮겼고, 그곳에서 전업 작가로 변신해 역사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험담꾼의 죽음>을 시작으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현재 31번째 권까지 발표되었으며, BBC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첫 권인 <험담꾼의 죽음>을 보겠습니다.



스코틀랜드 북서쪽 끝자락에 있는 로흐두 마을은 어획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18세기 무렵에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곳엔 잡화점 겸 우체국, 빵집, 공예품점, 교회, 경찰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붐비는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낚시 교실을 운영하는 존과 헤더 카트라이트 부부는 8명의 참가자를 맞이합니다. 미국인이며 사업가이자 국회의원인 마빈 로스와 록펠러 가문만큼 대단한 블랜처드 가문의 에이미 로스 부부, 노동당 의원의 미망인 레이디 제인 윈터스, 런던에서 온 젊은 변호사 제러미 블라이스, 런던에서 온 19살 회계사무실 비서 앨리스 윌슨, 맨체스터에서 온 12살 찰리 백스터, 전역장교이자 숙련된 낚시꾼인 피터 프레임 소령, 옥스퍼드에서 온 상류층 아가씨 대프니 고어입니다. 소령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낚시가 처음이라 존과 헤더는 매번 하던 대로 매듭 묶는 법, 연어와 송어의 생태 등을 알려주고 연습시키고 호수나 연못에서 낚시를 시켜줍니다. 실제 물고기를 잡는 건 쉽지 않아도 대부분 시간을 즐기며 보내고 있는데, 남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을 찌르는 레이디 제인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모두가 그녀를 미워하며 낚시 교실에 참여하지 않길 바라고 있는데, 4일차에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기분 좋게 호수에 갔고, 존이 시범을 보여줍니다. 뭔가 잡힌 느낌에 낚싯줄을 잡아당겼고, 그 끝에 걸린 건 죽은 레이디 제인이었습니다.

마을 순경 해미시 맥베스는 수사를 시작하고, 큰 도시에서 온 블레어 경감과 그의 부하 지미 앤더슨과 해리 맥내브도 이곳으로 옵니다. 과연 누가 범인일지, 무엇 때문에 그녀를 죽였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험담꾼의 죽음>에서 확인하세요.




<험담꾼의 죽음>의 해미시 맥베스 순경을 읽고 있노라면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의 "시골 경찰"이 떠오릅니다. 연예인들이 시골 치안센터나 파출소의 경찰관으로 생활하며 민원을 처리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프로그램인데 재미와 감동이 있었습니다. 시골이라 민원을 처리하는 업무가 대부분이고 순찰을 하며 여기저기 기웃대는 모습도, 경찰서 가까이 자신의 거주지를 두어 닭이나 개를 키우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정감 가는 시골에서 강력 사건이 벌어지는 일은 좀처럼 드문 일인데, 소설 속 스코틀랜드 북서쪽 로흐두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것도 모두에게 미움받는 험담꾼 레이지 제인 윈터스가 다리에 쇠사슬이, 목엔 목줄이 감겨 있는 채 죽었습니다. 평소 하는 일 없이 공짜 커피와 공짜 도시락을 축내는 해미시 맥베스 순경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그의 능력이 살짝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경찰처럼 보이지 않는 그의 행동과 모습이 용의자들을 안심시켰고, 자신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숨기고 싶은 것들을 터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모인 내용들과 자신의 친척들을 동원해 알아낸 정보들을 분석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수사한 결과 해미시는 결국 범인을 알아냅니다. 그 과정이 논리적이기 보다 직관적이어서 기존의 추리소설에 비해 살짝 아쉽지만, 해미시 맥베스 순경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으로 큰 사건을 접한 시골 순경이 명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한다면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시골 순경인 그만의 수사 방법이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의 수사 실력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기대됩니다.


그 여잔 아마 다른 종류의 낚시 기술을 익혔나 봐요.

사람들한테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쯤은 있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다음 마구잡이로 아무 말이나 막 던지면서

누가 미끼에 걸리는지 보는 거죠.

p.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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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네오픽션 ON시리즈 38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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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하품은 맛있다", "살인자의 쇼핑몰 1, 2,3", "인간보다 인간적인", "거의 황홀한 순간", "양의 실수",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를 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유행병인 페인블루가 발생했습니다. 이 병은 중국과 한국에서만 발병하는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사망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완치는 안 되고 다시 재발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초과는 마감일을 넘긴 채 글을 쓰다가 몇 달 만에 휴대폰 전원을 켰습니다. 9년 전 20살에 낳은 딸 유이를 키우는 제시카 리가 유이의 탈장 증세로 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며 연락합니다. 유이는 밝은 목소리로 보자고 영어로 말했고, 지성 대학병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녀는 엄마 숙영처럼 RH- O형이고, 유이 또한 마찬가지라 만약을 대비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로 결심하고 엄마 집으로 갑니다. 근대, 초희, 초과 3남매를 낳은 숙영은 아이들이 어릴 때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돈을 벌며 키웠습니다. 근대는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게임회사 애니메이터로 근무했지만, 재작년 오랜 지병이었던 뚜렛 증후군이 악화되며 직장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초희는 나팔관 임신으로 두 번의 중절수술을 겪고 올 초 다시 임신에 성공했지만 입덧이 심해 입퇴원을 반복하며 링거로 연명해 왔습니다. 최근에야 입덧이 잦아들어 좀 괜찮나 싶었으나 양수가 적고 하혈을 하는 통에 친정에 와 몸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페인블루가 좀비의 전초 증상이었습니다. 서울은 이미 통제됐고, 광역시 몇 개는 검역소를 만들어 의심 환자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그 소식을 알려준 건 몇 년 전 모 지방 일간지에 당선되어 시상식에서 만난 성윤재로 초과와 남사친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페인블루에 걸려 아픈 제시카 리와 함께 있는 유이를 만나기 위해 지성 대학병원으로 가야만 했고, 윤재가 오토바이를 몰고 온답니다. 초희는 페인블루 증상이 나타나고, 임신 중이라 어떤 약도 거부합니다. 그리고 근대는 터미널에서 믿을 만한 친구들과 만나 서울로 올라갈 방법을 찾아서 돌아오겠다며 나갑니다.

밖은 이미 좀비가 된 사람들도 아비규환이고, 초과 일행과 근대 일행은 무사히 서울로 갈 수 있을지, 초희와 엄마 숙영은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에서 확인하세요.




좀비가 등장하는 그저 그런 좀비 소설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감동으로 울컥한 마음을 달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이미 영화화된 저자의 여러 작품처럼 이 책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이 눈에 그려져 영화처럼 전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에 감동까지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어디서 자신을 깨물지 모르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이 세상에 믿는 건 가족이라 말합니다. 꼭 피로 이어진 혈연관계만 가족이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모녀는 아니지만 진짜 엄마보다도 더 딸을 아끼는 제시카 리,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그래서 좀비의 위협에도 근대를 구하는 지저벨과 타라, 초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공개는 윤재까지, 가족처럼 아니 가족보다 더 애정 있는 관계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비상상황이 되면 정부는 안전을 이후로 권력을 남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도 자신의 자유를 침범해도 대부분 받아들이게 됩니다. 책에서도 종교를 중심으로 한 권력집단은 최초의 좀비가 처와 자식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언론 공개 시기와 사자의 처리, 유권해석과 지휘권을 고심하며 지켜만 봤습니다. 국가적 재난이지만 잘만 이용하면 골치 아픈 정치적 갈등과 소요로부터 국민의 시각을 분산시키고 적당한 시가에 백신을 제공해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비는 순식간에 확산되었고, 경찰과 사설업체 사람은 좀 이상하다 싶으면 그물로 사로잡거나, 두들겨 패고, 실탄도 쏘며 어딘가로 보냅니다. 그렇게 실려간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행동이 느리고 아둔한 좀비보다 경찰과 사설업체 사람들을 피해야 할 판국입니다. 좀비가 나타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요. 보통 좀비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위협적인 건 좀비가 아니라 그들을 쫓는 사냥꾼들이라고요. 모두가 그들을 피해 숨죽일 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싸움을 잘해서, 머리가 똑똑해서, 아니면 무모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가족을 사랑해서 그들의 생사 여부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함성,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통곡 속에, 새로운 생명을 만난 초과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비가 잔뜩 내려 컴컴한 하늘이라도 해는 항상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산다는 건 단지 숨을 쉬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겁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좀비예요.

살이 있다면, 행동하러 가시죠!

p.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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