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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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는 이야기지만 강렬해서 더욱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저자의 대표작을 읽기 전 입문서로 더할 나위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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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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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저자는 작품과 생애 모두가 하나의 미학으로 평가됩니다. 16세에 "꽃이 만발한 숲"으로 등단했으며,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주목을 받으며 문단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가면의 고백"으로 명성을 확립하고, "금각사"를 비롯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파괴, 아름다움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다섯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의 작품과 생애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강렬한 논쟁과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그럼, 미스터리 단편선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서커스'는 제목처럼 서커스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단장은 무자비하고 잔인한 사람이며 마음을 읽는 투기꾼입니다. 두 달 전 지역의 우두머리에게 첫인사를 하러 갔다가 소년과 소녀를 발견했고, 소년은 기수로, 소녀는 줄타기 곡예 선수를 시킵니다. 공연을 선보이다가 결국 둘은 도망쳤고, 단장의 측근 P가 둘을 잡아왔습니다. 단장은 이 어린 배신자들을 들여다보았으나, 그들의 눈은 단장은 결코 알 수 없는 수많은 도망에 관한 기억으로 반짝입니다. 도망이라는 것은 단장에게 미지의 행위이고, 질투심에 이번만 봐주겠다고 말하며 말할 게 있다며 P를 부릅니다.

일곱 번째 '복수'는 활기찬 피서지 한편에 묘하게 어두운 분위기의 집 이야기입니다. 34세의 도쿄로 회사에 출근하는 곤도 도라오는 아내 리쓰코와 고모 미사키 나쓰와 그녀의 딸 하루코, 도라오의 엄마 야에와 함께 삽니다. 곤도 일가 사람들은 야마구치 세이치라는 남자를 의지하고 있는데, 그와 한마을에 있는 구라타니 겐부에 관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겐부가 마을을 떠나려는 움직임은 없었고, 그런 조짐이 보이면 야마구치는 전보를 쳐주기로 했습니다.

단장이 P를 부른 이유는 무엇이며, 겐부는 곤도 일가와 어떤 관계 일지, 11개의 자세한 이야기는 소설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에서 확인하세요.




1925년에 태어난 일본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수필가, 평론가, 정치활동가인 저자는 전후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일본 국외에서도 폭넓게 받아들여진 작가입니다. 그의 생애는 쇼와의 연수가 일치해 쇼와 시대가 가진 문제점을 조명한 인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는 12살 무렵부터 작품을 발표해 천재로 이름을 날렸고, 19살에 첫 번째 저서를 냈습니다. 1941년 단편소설 "꽃이 한창인 숲"으로 문단에 데뷔한 저자는 전쟁과 패전의 시기에 활동하며 죽음, 몰락, 허무 등의 주제를 썼습니다. 대표작 "가면의 고백", "금각사" 등이 있는데, 그는 영화, 연극, 사진 작업에도 참여하며 대중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보디빌딩과 검도를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정치적 행보를 보이며 민간 방위 조직을 구성하고, 헌법 개정과 천황제 수호를 주장했습니다. 1970년, 그는 작품을 출판사에 넘기고 자위대 총감부를 점거한 후 할복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일본 사회에 충격과 논쟁을 남겼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그의 작품은 인생만큼 다양한 주제를 현란한 시적인 문체, 풍부한 수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추한 면을 집요하게 묘사하고 있어,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는 저자의 단편 중에서 미스터리한 요소가 짙은 13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지금도 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은 내면을 그리며, 등장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줍니다. 길지 않는 이야기지만 강렬해서 더욱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저자의 대표작을 읽기 전 입문서로 더할 나위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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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0 ㅣ 이판사판
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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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마음 아프다. 남의 일이 아닌것 같아 더 그렇고. 7년전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그 비밀이 궁금합니다. 생각할거리가 많은 작품이라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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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관의 살인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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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0년 교토에서 태어나 교토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의 박사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1987년 "십각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 떠올랐습니다. 1992년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밖에 "안구기담", "프릭스",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살인방정식", "살인귀" 등을 썼고, 시리즈물로 '어나더' 시리즈, '관' 시리즈, '속삭임' 시리즈 등을 썼습니다. 그럼, <수차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1973년 12월 24일 밤, 후지누마 기이치, 마사키 신고, 그리고 마사키의 약혼녀 호쓰다 게이코는 후지누마 저택의 파티에 함께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얼어붙은 도로에서 운전대를 잘못 조작해 반대 차선에서 오던 트럭과 정면충돌해 차는 망가지고 불탔습니다. 동승한 호쓰다 게이코는 즉사했고, 기이치는 얼굴에 심한 화상과, 양쪽 팔다리는 으스러졌습니다. 기이치는 수술 후 다리는 목발에 의지해 간신히 발을 뗄 정도로 회복되었으나, 얼굴과 손에는 흉터가 남아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착용합니다. 천재화가 아버지 자산을 밑천 삼아 부동산업으로 성공 중이었으나 사업을 정리하고 후지누마 잇세이의 유산까지 합쳐 오카야마 현 북부의 산간 지역에 기묘한 저택을 지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돈을 퍼부어 잇세이의 그림을 되사들였고 자신의 저택에 전시했습니다. 세상과의 연을 끊을 작정으로 터전을 마련한 기이치가 작품들을 쉽사리 공개할 리는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1년에 딱 한 번, 아버지의 기일인 9월 28일, 저택에 방문해서 수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허락된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학 미술사 교수 46세 모리 시게히코, 외과병원장 36세 미타무라 노리유키, 미술상 49세 오이시 겐조, 후지누마 집안 위패가 안치된 절의 주지아들이자 부주지인 37세 후루카와 쓰네히토입니다. 1985년 9월 28일에 이들이 방문했고, 기이치의 친구이자 12년 전 교통사고의 동승자였던 38세 마사키 신고가 6개월 전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입주가정부 네기시 후미에가 손님 4명이 도착해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기이치의 아내 유리에의 방인 탑 발코니에서 수로에 떨어져 떠내려갔습니다. 그날 밤 그림 한 점이 없어지고, 자신의 방에서 홀연히 사라진 후루카와, 그리고 그를 쫓다가 지하실 소각로에서 여섯 토막으로 잘려 발견된 마사키까지. 폭풍으로 도로가 끊겨 늦게 도착한 경찰은 후루카와의 소행으로 보고 지명수배를 내렸으나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1986년 9월 28일, 1년이 지나 오이시, 미타무라, 모리가 방문했고, 사건을 수사했던 니무라 경부의 지인인 시마다 기요시가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들렀습니다. 이곳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수차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신본격 미스터리의 시작이라 일컬은 '관' 시리즈. 그렇다면 본격 미스터리는 무엇인가, 일본 추리 소설의 하위 장르를 가리키는 용어로 본래의 격식이라는 뜻입니다. 추리 소설이 퀴즈북 같은 수수께끼 풀이를 중요시했던 초기 고전의 본래의 격식을 따르는 소설을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라 합니다.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가 활동하던 고전 시대는 본격파, 1987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수수께끼 풀이를 중시하는 추리 소설의 경향을 신본격이라 칭합니다. <수차관의 살인>은 1988년 2월에 발표된 "십각관의 살인"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사건이 있고, 범인이 있으며, 범인에 의한 트릭이 있고, 이를 명탐정 캐릭터가 등장해 해결하는, 신본격 미스터리의 구조를 정확히 따르는 소설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저택에서, 공통점이라 한다면 탐정 역할을 맡은 주인공과 저택의 설계자가 같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수차 세 개가 돌아가는, 외국의 고성 같은 저택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가면을 쓴 저택 주인, 그의 아내이자 10년간 저택에 갇혀 지내는 미소녀,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야기 곳곳에서 드러난 복선들이 마지막에 모여 진상이 됩니다. 결국 욕망이 살인 사건의 동기였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범죄는 욕망 때문에 벌어집니다. 다음 책에서 보여주는 욕망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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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뼈대 -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수학의 역사
송용진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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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위상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1991년부터 인하대 수학과 교수로 지내며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오랫동안 대한수학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위원장으로 일했고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단장 또는 부단장을 맡았고, 과학기술훈장혁신장(2020), 서울시문화상(2015)을 받았습니다.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수학자가 들려주는 진짜 논리 이야기", "영재의 법칙", "수학의 숲을 걷다"를 펴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문명의 뼈대>를 보겠습니다.



현대 수학의 오래된 시작점인 이집트 수학은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등을 통해 그 위대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자와 생각의 매체가 된 파피루스에서 원주율의 근삿값과 피라미드의 부피를 계산할 정도의 대단한 수학을 이룩했습니다. 로제타석에 새겨진 이집트 문자를 여러 이집트 학자들이 연구한 문자 해독법 덕분에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수학은 기하학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인도 수학은 십진법, 0의 개념과 위치기수법, 음수, 방정식의 해법, 삼각법, 분수 등 현대 수학의 기초가 된 핵심 개념들이 발전했습니다. 그리스 수학은 탈레스의 논리적 증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이 남긴 유산은 특정 공식이나 정리가 아니라, 공리에서 출발해 증명으로 나아가는 사고의 틀입니다. 이제 종교가 사람들의 삶과 정신을 깊이 지배하는 시기가 됩니다. 이는 문화 흐름 전반이 종교의 영향 아래 놓였고 수학, 과학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항상 수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아라비아 지역에서 탄생한 이슬람교는 문화적 각성과 함께 수학이 발전했습니다. 몽골제국은 기독교와 봉건 제도를 뒤흔들었고, 종이와 인쇄술은 지식을 대중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십자군 전쟁으로 이슬람 문명과 접촉하게 되어 학문과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라는 문예부흥 운동이 과학혁명과 수학 혁명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수학과 과학적 발견과 위대한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현대 수학은 가우스와 그의 제자 리만과 괴팅겐 등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역사상 뛰어난 천재인 갈루아, 폰 노이만, 라마누잔의 등장과 다른 수학자들의 업적과 필즈 메달, 아벨 상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과학 발전의 미래인 AI와 수학을 보여줍니다.




<문명의 뼈대>는 학생과 대중에게 수학의 역사를 가르쳐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학사 입문서입니다. 수학의 역사는 곧 과학의 역사이자 인류 문명의 역사입니다. 수학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 인류 문명의 발전과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사실과 문명이 도약하는 순간마다 그간 쌓여온 수학의 발전이 기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수학은 수천 년간 지식을 축적하며 발전해 온 유일한 학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점은 바로 포용입니다. 역사 속 문화와 수학의 중심지로 번영한 알렉산드리아, 장안, 바그다드, 코르도바, 파리, 뉴욕 같은 도시들의 공통점은 서로 다른 종교, 인종, 사상에 대해 포용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종교와 인종에 대한 차별이 적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곳에서만 문화가 창대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실용성을 중시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진리 탐구를 등한시했기 때문임을 볼 수 있습니다. 실용적 가치를 우선시하면 지식의 축적과 전달이 미흡해져 과학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의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것 자체에 가치를 두어야만 지식을 쌓으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포용적인 모습으로 진리 탐구에 가치를 두고 나아가야겠습니다.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이지만 아직 과학이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킨 것은 고작 200년 전에 시작된 일입니다. 문명이 시작된 시기에 비하면 과학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그렇기에 당장 활용될 곳이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과 수학자들이 풀고 있는 고난도의 문제가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합리적인 접근과 절제를 통해 여러 과학기술의 문제점은 점차 해결될 것이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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