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단편선 소담 클래식 6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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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저자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과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저자는 주벽과 모난 성격으로 불행을 불러오는 인물이었고 평생 알코올 중독과 빈곤에 시달렸습니다. 1826년 도박과 술에 빠져 대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집안에서도 쫓겨납니다. 1833년 단편소설 "유리병에 남긴 편지"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상금을 받자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어셔가의 몰락", "모르그 가의 살인", "적사병의 가면", "검은 고양이" 등을 집필합니다. 1847년 아내 버지니아가 24살의 나이로 사망하자 그녀를 그리워하며 '애너벨 리'라는 명시를 남깁니다. 1849년 40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럼, 저자의 단편을 모은 <포 단편선>을 보겠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무척 온순하고 정이 많은 아이여서 동물을 좋아했고 키웠답니다. 아내도 자신과 성격이 비슷해 동물들을 사들여 집에서 키웠답니다. 그중 고양이는 온몸이 새까맣고 놀랄 정도로 영리했고 플루토(염라대왕)이라 지었습니다. 고양이와 친하게 지냈지만 무절제한 폭음으로 인해 침울해지고, 난폭해졌고, 아내에까지 폭력을 휘둘렀답니다. 만취하고 돌아온 날 플루토를 붙잡아 한쪽 눈알을 도려내었고, 다음날 후회했지만 술을 자제할 수 없었답니다. 그러다 고양이 목에 올가미를 걸어 나뭇가지에 매달았고, 그날 밤 집에 불이 나서 전 재산이 불에 사라졌답니다. 불타 없어진 집터에서 자신의 침대 머리 쪽에 있던 벽 한쪽만 남아 있었는데, 흰 벽에 조각을 해놓은 것처럼 밧줄을 목에 맨 고양이 형상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화자는 파리에 머무는 동안 C. 오귀스트 뒤팽이라는 인물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몽마르트 거리의 후미진 곳에 있는 도서관에서 같은 책을 찾다가 인연이 되어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함께 지내는 어느 날, 신문 저녁 판에서 모르그 가의 살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새벽 세 시경 끔찍한 비명 소리에 잠에서 깨어 주민들과 경관 두 명이 비명이 들린 건물로 문을 따고 들어갔습니다. 이때 비명이 잠시 그쳤지만, 사람들이 2층으로 달려 올라갈 때 다시 싸우는 듯한 거친 목소리가 두세 차례 들렸으나 2층에 이르렀을 때 건물이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이 4층 잠긴 방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방 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레스파네 양은 좁은 굴뚝 안에 죽어있었고, 레스파네 부인은 건물 뒤편에 있는 돌로 포장된 뜰에 무참히 찢긴 채 죽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조사 중이지만 미궁에 빠졌습니다.

소개한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 외에도 다른 이야기는 <포 단편선>에서 확인하세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는 1845년에 발표된 소설입니다. 자신의 욕구와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고 결국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독백을 읽다 보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몰락하며 파멸에 이르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알코올에 중독되면서 점점 폭력성과 광기로 잠식당해 동물을 학대해도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모습을 읽노라면 이러다 더 큰일이 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이 범인임을 모르는 어리석은 경찰을 비웃기까지 합니다. 그의 소름 돋는 독백이 너무나 현실감 있게 느껴져서 2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읽어도 미스터리 소설로 손색이 없습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인 주인공과 명석한 판단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등장하는 콤비도 지금의 독자들에겐 익숙하다 못해 지루하기 그지없습니다. 추리소설의 클리세인 두 명의 조합도 바로 에드거 앨런 포가 쓴 단편소설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 인물들이 등장했기에 셜록 홈스도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현재 접하는 모든 미스터리 캐릭터, 무대, 사건 등은 저자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의 일곱 개의 단편을 <포 단편선>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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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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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2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1994년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첫 번째인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1997년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으로 제5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2001년 "항아리 속의 천국"으로 제1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작품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를 보겠습니다.



J 대학 소프트테니스 동아리 회원들과 지인들은 N 현에 있는 작은 산 정상에 세워진 세미나 하우스 건물 앞 광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인 좀비가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순식간에 3명이 당했고, 남은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피신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동아리 회장 가몬, 실질적인 리더인 아오야마, 덩치가 작은 오타쿠 오카다,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오가와라, 성격이 강한 미인 기노, 소심한 여자 의대상 나이토와 가몬이 초대한 우메모토와 다네가시마가 생존자입니다. 사방을 둘러싼 좀비 떼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통화권 이탈 구역이라 휴대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도 없습니다. 1층 문과 창문의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2층에서 각자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가몬이 방에서 좀비에게 물어 뜯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비가 어떻게 2층까지 올라온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도쿄 도의회에서 높은 재범률을 방지하고자 참회하는 상담소인 '위법 행위 등 각종 문제 상담소'를 마련합니다. 경찰에 넘기지 않고 조언도 하지 않으며 그저 이야기를 들어줄 뿐입니다. 제2본청사 뒤 조립식 건물을 설치했고 인터넷에 홍보도 했습니다. 상담원은 2인 1조이며, 2주 동안 임시 파견 근무하는 시청 공무원 미야타와 유명 사찰의 주지 스님 대신 오게 된 젊은 수행승 만넨입니다. 일주일이 되어가던 일요일에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찾아와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습니다. 그 이후로 또 다른 젊은 남자 2명이 찾아와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살짝 다른 이야기를 말합니다. 도대체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소개한 이야기의 나머지와 다른 두 가지 이야기는,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에서 확인하세요.




본격 미스터리란 '본래의 격식'의 줄임말이고 본격 미스터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추리 소설 속 전형적인 모습을 말합니다. 즉 퀴즈북 같은 수수께끼 풀이를 중요시했던 소설 장르의 초기 고전의 본래의 격식을 따르는 소설이며, 사건이 있고 범인이 있으며, 범인에 의한 트릭이 있고 이를 명탐정 캐릭터가 등장해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는 신선한 소재 때문에 흥미 있게 느낄 것입니다. 좀비에게 물려 사망한 시체의 비밀을 푸는 '본격 오브 더 리빙 데드',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며 찾아온 세 명의 상담자의 '당황한 세 명의 범인 후보', 40년 전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듯 보이는 동반 자살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그것을 동반 자살이라고 불어야 하는가', 산속 강가에서 두 팔만 여성의 것으로 바꿔 끼워진 남성 시체의 진상을 밝히는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까지 네 개의 단편에서 선보인 시체들은 어떻게 죽게 되었나를 맞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 단편에 등장한 명탐정은 너무나 손쉽게 풀어버립니다. 무슨 초능력 같아 보이는 명탐정의 추리에 주변 사람들을 비롯한 독자는 어떻게 알아냈는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명탐정이 풀어내는 논리정연함에, 처음엔 말도 안 되는 것 같아도 듣다 보면 그럴싸하게 느껴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마지막에 명탐정의 실체까지, 저자는 그냥 이야기를 끝내는 법이 없습니다.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인 소재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한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저자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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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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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발표한 "미성년 의식"이 후지미 영 미스터리에서 준입선해 데뷔했습니다. "해바라기를 꺾다"는 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 단편집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입니다. 그럼, 저자의 <피안장의 유령>을 보겠습니다.



기지마 전기의 차기 후계자 기지마 렌에게서 초대장이 옵니다. 쇼와 시대 초기에 증조할아버지가 첩실의 집으로 지었다는 '피안장'을 조사해 달라고 합니다. 가을 피안 시기가 되면 산장 주변 일대에 피안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다들 그렇게 부르는 그곳은 사연이 많은 산장이랍니다. 기지마 그룹의 친인척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옛날에 그곳에서 불의의 죽음을 맞거나 행방불명되었답니다. 경찰도 수사를 했으나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답니다. 피안화가 피는 계절에만 그곳에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는데, 피안장을 철거하기 전에 3일 동안 조사해달라고 합니다. 조사팀으로 염동력자 가미시로 사라, 자동서기 능력자 하야카와 아키라, 예지 능력자 우에다 시게키, 사이코메트러 하타노 미즈키, 정신감응 능력자 우에하라 도시코, 일렉트로키네시스 고즈카 나기의 능력자와 사라의 소꿉친구인 야마모토 히나타, 후계자 렌의 사촌 형인 미즈야 가즈히사, 조사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 중인 엔도 유토까지 총 10명입니다.

피안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기이하게 죽은 살인사건도 벌어집니다. 거기다 스마트폰은 통화가 안 되고, 문과 창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들을 가둔 피안장의 의도는 무엇인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피안장의 유령>에서 확인하세요.




표지를 장식하고 제목에도 있는 '피안화'는 일본에서 불리는 이름이며, 한국에서는 '꽃무릇' 또는 '석산'으로 알려져 있는 수선화과의 가을꽃입니다. 이 꽃은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8월 중순에 붉은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피며, 꽃이 진 후 잎이 돋아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저승'을 상징하는 '피안(彼岸)'에서 유래했으며, 독성이 있어 무덤 주변에 심어 시체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피안장의 유령>을 읽으며 붉은색 피안화가 잔뜩 피어있고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표지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장면이 상상되기에 현혹되기 쉽고 너무나 아름다워 꺼림칙한 기분마저 듭니다. 불의의 죽음을 맞거나 행방불명된다는 '피안장'에 초대된 6명의 능력자와 저택의 주인과 사촌, 조수, 그리고 이 책의 화자인 히나타까지 이들은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울려 퍼지는 천둥, 갑작스러운 정전. 기이하게도 온몸의 피가 없는 시체, 추락사한 사람의 스마트폰에 남겨진 저택의 전화번호, 와인을 마시고 쓰러진 저택의 주인까지, 예전에 일어났던 피안장의 저주가 다시 반복되는 걸까요. 저택을 방문하는 순간,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말입니다. 미스터리와 초자연적인 현상이 함께 일어나 사람의 소행인지, 저주에서 비롯된 것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미스터리를 풀리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보여줍니다. 피안화는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해 이별과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제목에서 책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슬픕니다. 하지만 만나지 못해도 서로를 생각하고 행복을 빌어주기에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그녀들 앞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며, 초능력자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엮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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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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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꼬집어 낼 수 없었던 찜찜함이 결국 마지막에서 드러나며 일상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호러소설 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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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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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설 투고 사이트 '카쿠요무'에 연재된 괴담이 순식간에 조회수 1400만을 돌파해 SNS 상에서도 진짜 아니냐는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연재물을 완결과 동시에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라는 장편소설로 출간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후속작 "입에 대한 앙케트",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 내에서 새로운 호러 붐을 일으키는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공포소설 괴담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보겠습니다.



'정보가 있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모 월간지 별책에 게재된 단편 '이상한 댓글'은 도쿄에 거주하는 24세 회사원 A 씨의 이야기입니다. 성인 사이트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는데, 즐겨보는 회사에서 밀고 있는 신인 여자애의 영상에 이상한 댓글이 달려서 기억에 남았답니다. 우리 집에 오라며 감도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그 배우의 동영상에 비슷한 댓글이 달렸고, 몇 달이 지나 A 씨는 재미로 신인배우를 사칭하며 댁이 어디냐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같은 사람이 실제 주소를 써놨습니다. 지도 앱으로 검색해 보니 야트막한 산에 있는 신사였답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더 이상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는데 딱 한 번 다시 접속했더니 그 여배우 동영상에 시집오라는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화자인 작가는 호러 애호가 모임의 정모에서 오자와 군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정모를 계기로 SNS를 통해 그와는 가끔 댓글로 근황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는데, 1년 전에 그로부터 DM으로 출판사에 취직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유명한 오컬트 전문지를 만드는 부서의 신입이었고, 선배로부터 일을 거들면서 1년에 한 권을 맡아서 내보랍니다. 그래서 그는 의욕적으로 주간지 시대의 칼럼을 포함해 과월호를 전부 훑으면서 아이디어를 찾기로 했답니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나 그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습니다. 오자와 군은 자주 등장하는 긴키 지방의 심령 스폿을 파악하면서 이야기의 발단이 된 요인이 같다고 느꼈답니다. 이번 별책의 특집은 이 일대 심령 현상의 발단이 산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데 초점을 맞춰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보겠답니다. 작가에게도 이 일대에 얽힌 이야기를 원고로 써달라 부탁하며 자신이 모으는 자료를 함께 살펴봐달라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그 장소에 가보겠다 말하고 이후로 실종이 됩니다.

오자와 군은 어떻게 되었는지, 긴키 지방의 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에서 확인하세요.




소설의 화자인 작가는 친구인 새내기 편집자 오자와의 부탁을 받고 오컬트 잡지에 실을 특집 기사를 함께 만들기로 합니다. 몇 가지 괴담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주목했고, 오자와가 그곳에 간다는 말을 남기고 실종됩니다. 작가는 행방불명이 된 오자와의 목격 정보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연도에서 발췌된 월간지 게재 글, 인터넷 수집 정보, 독자의 편지, 인터뷰 녹취 등을 묶어 웹상에 공개하고, 독자들에게 아는 게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당부합니다. 도대체 오자와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한 가운데, 저자가 마련한 결말을 보는 순간, 오싹함은 극대가 됩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꼬집어 낼 수 없었던 찜찜함이 결국 마지막에서 드러나며 독자에게 공포를 선사합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출간 후 30만 부의 판매를 기록했고, 2023년부터 만화로 연재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실사 영화로 개봉을 준비하는 등 매체를 뛰어넘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화제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허구의 내용을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장르를 가리키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또는 모큐멘터리 스타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구성이 독특합니다. 게다가 제목이 특이하고, 내용 또한 곱씹을수록 으스스함이 배가 됩니다. 마냥 소설 속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찜찜한 기분이 들면서, 어디서 들은 적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반복되어 점점 허구와 현실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일상의 공포와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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