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의 왕자 -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2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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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지은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노천명 시인은 수필도 많이 썼습니다.

생애 두 권의 수필집을 출간했지만, 두 권의 수필집에 수록하지 못한 

많은 수필 작품이 그 당시 신문 잡지 등에 그대로 방치된 채 있습니다.

이 수필들을 찾아 해독하여 정리하고, 이를 살려내는 작업으로 

"노천명 전집 종결판(전 3권)"을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보다 수필을 더 많이 쓴 노천명의 수필을 몇 개 보겠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동관 대궐 뒤 비원이 맞은편에 보입니다. 

진달래꽃이 동산 가득 핀 것을 보니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뺏깁니다.

어느 망명객은 해외에서 솔을 보고 고국을 생각하며 울었다고 하는데, 

저자는 솔보다도 이 진달래가 더 간장을 녹일 것 같대요.

잘 났다고 으스대던 사람들도 한 번 가면 못 오는 이 세상에서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다시 곱게 산에 널려 피니깐요.

진달래는 오직 산에서 빛나는데, 저 풍경 못 보고 세월이 지나친 것이 아쉽다며 

올해는 세상없어도 몇몇 친구와 진달래가 지기 전에 교외엘 나가봐야겠다 마음을 먹습니다.


책을 내며 친구들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갈린 연유를 생각해보니 

이북, 이남이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같은 이남이라도 갈린 이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에 미칩니다.

무슨 원수나 맺은 것처럼 노상에서 만나면 사뭇 시퍼레지는 

친구를 보듯이 이렇게 소스라침은 슬픈 무지 때문이래요.

남을 나쁘다고, 이단자로 단정하기 전에 왜 한 번 손을 끌어 쥐고 

얘기해 보지 못하는지, 미워하기 전에 왜 울며 밤을 새워서 

옳고 그른 것을 겸손하게 바꾸어 보지 못하는지 저도 안타깝습니다.


좋아하는 누이 왔다며 할멈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덧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눈보라가 날립니다.

방에 외풍이 새서 병풍이 생각나고, 시골집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또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객지 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고 보니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늦도록 부모를 모실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행복한 일인데, 

세상 사람이 흔히 부모를 여의고 나서야 어버이가 귀한 줄을 

통절히 느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죠.

저도 부모님을 오래 볼 수 있음에 행복을 느껴야겠습니다.



인생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이 여백이 있어 좋은 것이라며, 

여백의 즐거움은 책에서도, 그림에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합니다.

이 여백이 없어서 우리는 모두 눈물에 핏발이 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지 저자는 물어봅니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는 그 시대 나름으로, 지금 제가 사는 시대는 

또 이 시대 나름으로 누구에게나 여백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필 중간중간에 자료 사진(저자의 사진, 그때의 거리와 건물 등의 풍경)이 

실려 있어 <언덕의 왕자>를 읽을 맛이 더욱 납니다.


노천명 씨는 1912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이화여전을 졸업한 후 

조선 중앙일보, 조선일보사 '여성' 편집부, 매일신보 학예부 기자를 거쳐 

서울신문, 부녀신문 등에서, 중앙방송국에서 일을 했습니다.

좀처럼 보기 드물게 학력이 높았고, 일하는 여성으로 전문직의 길을 가고 있는 

저자인 인텔리 여성이 농촌의 부녀들의 계몽이 급선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여성의 해방은 여성 자신이 해야만 된다며, 

그러는 데에는 투쟁할 전사들을 길러야 될 것이고, 그 길은 오직 계몽 운동이라 합니다.

이런 시급한, 크고 중한 일들을 뒤에다 처뜨려두고는 아무리 연단에 올라서서 

여성 해방을 부르짖고 참정권을 운운한댔자 이것은 일부의 여성들을 위한 일이지, 

한국 여성 전체를 망라한 완전한 여성 해방 운동은 못 된다고요.




<언덕의 왕자>는 노천명이 평생 발표한 수필 112편을 수록했습니다.

노천명의 수필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수필 전집입니다.

일제 강점기 신문 잡지와 해방 이후 노천명 시인이 작고하기까지의 

신문 잡지를 일일이 열람하여 찾아내 정리한 작품들이어서 

노천명의 '모든 작품'을 수록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덕의 왕자>에서 노천명의 수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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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흄 -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한 철학자 클래식 클라우드 25
줄리언 바지니 지음, 오수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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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을 흄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면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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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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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 e는 세상 곳곳의 다양한 테마 아래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 

알아야 할 이야기를 엮어 '살아 있는 지식'으로 전합니다.

2005년 9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년간 2,500여 편이 방송되었지요.

5분의 영상 속에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주제들을 담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아왔습니다.

책으로 만나는 지식채널e는 각 권마다 '오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이제까지 다룬 방송 편들을 시리즈로 엮었습니다.

<지식채널 X 기억하는 인간>은 내일을 위한 기록을 남기는 호모메모리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우슈비츠에서 나치는 말했습니다. 

"너희와의 전쟁은 우리의 승리다. 아무도 살아남아 증언하지 못할 테니까."

전범 재판에서도 그들은 사실을 부정하고 기억을 조작했습니다.

수용소에서 생환한 뒤 화학자로 살았던 프리모 레비는 

살아남은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생존자의 의무는 기억하는 것'이었으므로 증언으로써 악몽 같은 현실에 맞섰습니다.

수십 년을 이어갔지만 그것은 몹시 잔인한 의무였고, 

기억하는 내내 아우슈비츠의 폭력과 고통이 되살아났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홀로코스트의 증언가'가 되어 

그 증언은 마침내 '살아남은 자의 수치'에까지 이릅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수감번호 '174517'. 프리모 레비의 묘비에 새겨진 마지막 증언입니다.



실패는 우리에게 배움의 기회를 줍니다. 

실패의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는데, 실패를 면밀하게 분석하기 때문이죠.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가 발생한 경위와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당연하고 필수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실수를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수를 안전하게 거론할 수 있다면, 실수를 보고할 가능성이 커지고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실수를 공유하면 더 큰 실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 일어났을 때 일본은 다른 나라의 재난을 

전문가 17명에게 의뢰해 1년간 분석한 후 실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다른 실패 보고서들과 함께 '실패 지식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일본 지하철에 양방향 피난로 확보 개선과 구조물 전체를 

불연재로 교체하는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 

교사 11명, 일반인 희생자 43명의 삶의 기록을 보관한 곳입니다.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의 기억과 기록을 미래 세대에 전달해 

지속 가능한 안전 사회를 건설하고,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많은 시민이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점차 희미해지는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날 수 있습니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희망이 됩니다.



이스라엘, 아시아, 아프리카, 아일랜드 이민자는 영국 사회의 19.5%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200년 동안 영국의 일부분으로 영국의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그러나 영국 교과서에 이들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998년 대영박물관은 이민자를 사회 구성원으로 이해하기 위한 무빙 히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개인과 지역을 중심으로 이민자의 기록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전역에서 모인 20만여 개의 이야기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모두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다. 모두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그들의 기록은 이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관찰은 인류의 문화와 역사와 과학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관찰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들에게 해줄 것이 없던 선생님은 자는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누군가는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관찰하고, 누군가는 길고양이의 삶을 관찰합니다.

이것은 모두 이웃과 자연, 주변을 이해하고 공존하려는 따뜻한 의사소통의 시작입니다.

관찰하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지식채널 X 기억하는 인간>은 존재의 기록/선택의 기록/희망의 기록/우리의 기록으로 나뉩니다.

아우슈비츠의 증언, 일제의 강제노동에 동원된 사람들과 관찰자의 증언, 

5·18민주묘지에 유일하게 잠든 외국인 기자의 외침, 모두가 같이 꾸는 꿈인 레넌 벽, 

미투 운동, 기록의 사유, 실패 박물관, 내부고발자, 제주 4·3항쟁, 4·19혁명, 프린키피아, 

지구의 타임캡슐, 문화재가 된 기록, 6·10민주 항쟁, 4·16기억저장소, 아파트 키즈, 위키백과, 

다문화 사회, 이상한 레시피, 소방관의 그림, 치매 기록 등 다양한 기억과 기록이 실려있습니다.

읽으면서 기억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은 희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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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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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5살에 첫 직장에 들어가 이직, 퇴사, 입사를 반복하고, 

지금은 "보그"의 피처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매번 하는 이야기처럼 직장 생활은 힘들지만 일은 진심으로 하고 있대요.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를 보겠습니다.



삼십 대 초반, 건강진단을 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라는 말에 

수술을 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저자는 다음 날 회사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수술을 하고 병실에 입원해 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도 읽고, 밀린 드라마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회사, 특히 회사 내 인간관계에 먹히지 않기로 결심을 한 것이지요.

먹히지 않으려고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저자가 남들 눈에 무신경하고 무성의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이제 회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지키는 일에 열심하기로요.

그렇다고 일이 싫지 않대요. 잡지가 좋고, 취재가 좋고, 글쓰기가 좋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일이 좋아도 건강은 지켜야 하죠. 일 때문에 자신을 잃어선 안 되니깐요.


퇴직을 하려는 마음을 먹게 되면 맨 먼저 뭐 먹고살아야 하나가 제일 큰 고민입니다.

한 달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데, 그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죠.

하지만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지금처럼 계속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대학생 땐 '취직은 어쩌지'하며 침대에서 고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기술을 배워볼까 조언을 구하면 그 일도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지요.


저자도 자전거를 못 탄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 배우려고 노력했는데도 겁도 많고 몸치라 자전거를 못 탑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자전거 타기의 로망이 있습니다.

서른다섯, 수술 후 퇴원하고 자전거 과외 신청을 처음으로 했대요.

세 시간 만에 배우고 아직까지 잘 타진 못해 도보 1시간 거리를 자전거로 50분 만에 가지만 

연습하다 보면 이십 분 만에 갈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을 만족하면 산답니다.

자전거를 못 탔다면 불가능했을 추억도 생겼으니 더욱 좋고요.



유방암 조직 검사를 며칠 앞둔 밤에 유튜브 영상을 살펴보다 

암 환우의 영상을 보게 되었답니다.

한 개의 영상을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보게 되었지요.

이들 콘텐츠는 홍보도 아니고, 감동을 짜내지도 않았대요.

남 일 같지 않은 암이라는 병과,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거창하지 않게 말해서인지 조회 수가 높았습니다.

남들 보란 듯 찍어 올리는 SNS에 지쳐버린 요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다가옵니다.

사람과 사람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지 힘든 세상에 SNS 상에서 

솔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의 3장은 저자의 직업인 잡지 에디터를 알려줍니다.

어떻게 입사했으며,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서 

잡지 에디터가 궁금한 분은 도움이 됩니다.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이란 부제가 달린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제목일 겁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19세와 20세가 갑자기 달라질 리도 없을뿐더러, 대학생이 된다면 

어른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생활을 해서 자신을 책임 지거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책임질 때 비로소 어른이 아닐까요.

어른이 된지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어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왔다 갔다 하는지라 진정한 어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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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 - 나를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수상한 책처방
문화라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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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문학은 어려운 장르입니다.

어릴 땐 소설 그중에서도 연애소설, 추리소설만 읽었고, 

결혼한 후엔 육아책, 교육책, 요리책 등의 실용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독서모임을 하면서 편독을 고쳐보고자 

도서관에 있는 한국십진분류표에 맞춰 카테고리별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때 접해 본 소설, <인생-위화>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읽어본 책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이것이 바로 문학의 매력이겠죠.) 

다음번 모임에서 소설을 읽을 때에도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전 또는 명작이라고 하는 작품을 읽기엔 겁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 제게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 <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답을 합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대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국문학과에 입학하게 되고, 

문학을 분석하면서 오히려 문학에 대한 재미는 잃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숙제처럼 문학을 읽는 것 외에 문학을 읽지 않다가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읽는 권수도 늘어나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매일 읽고, 완독에 얽매이지 않으며 읽은 책은 기록으로 남기고, 

다양하게 읽는 독서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을 하거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학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 저자는 문학이 삶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에 이렇게 말합니다.

"문학이 진짜 빛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소설은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을 설정해 독자로 하여금 

나와 타인의 역할을 바꾸어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일을 가능케 해주는 게 바로 문학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독자에게 제시해 주고 

우리로 하여금 문제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일, 

문학 읽기를 통해 우리가 누려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p 52~53)


이처럼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공감 능력을 쌓기 위해서, 

세상을 배우기 위해서, 삶에 찾아올 불행과 비극을 대리 체험하기 위해서,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문학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책을 고를지가 고민이 됩니다.

책을 골라 읽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을 읽는 것인데요, 

문학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장르입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꼽는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이겠죠.


국외 주요 문학상인 노벨문학상, 부커상, 공쿠르상, 퓰리처상, 아쿠타가와상, 휴고상, 네뷸러상과 

국내 문학상인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문학동네 소설상과 젊은 작가상, 

김유정 문학상, 한겨레 문학상, 한국일보 문학상, 대산문학상, SF 어워드와 한국과학 문학상까지 

어떤 상이며 수상작은 무엇인지 목록으로 보여주고, 수상작 중에서 저자가 꼽은 작품도 알려줍니다.

소개한 작품들은 꼭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문학은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상상력을 통해 구현해내는 장르입니다.

그동안 실용책만 읽으면서 책의 쓸모만 찾았다면, 문학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해 탐구해야겠습니다.

문학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눈감아버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기에, 

세상을 제대로 보고, 나 자신을 탐구해서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오든 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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