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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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을 썼습니다. 

저자가 쓴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보겠습니다.



나는 갚지 못할 카드 값 삼백만 원 때문에 자살할 결심을 하고 

새벽 3시 41분 마포대교 위에 있습니다. 

그때 택시가 멈추더니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내려서 

내게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요술봉을 휘둘러 변신하는 소녀들이 떼로 나와서 

괴수나 외계인을 물리치는 만화영화 같은 것 말고, 

마법소녀는 초능력인지 마법인지 요상한 능력을 사용해 

범죄자를 소탕하고 재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소녀들에게만 마법의 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스스로 마법소녀로 불리기를 원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나는 20대 후반으로 소녀라 불리기엔 나이가 많다고 하자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 간사 아로아는 모든 사람의 소녀 시절은 다르다며 

언제라고 딱 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예언의 마법소녀로 사상 최강의 마법소녀를 찾는 임무를 맡았으며 

마구 아로아미러에 나의 얼굴이 비쳤대요. 

그래서 내가 시간의 마법소녀임을 알게 되었고 이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 

난 정신이 나간 채 집으로 와서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직업박람회가 열렸으니 견학을 가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아로아의 설명을 듣다가 사건에 휘말렸고, 

한 것도 없이 격려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같이 전마협 사무실에 갑니다.


전마협 의장 연리지는 나를 위해 마구를 만들어줍니다. 

전마협은 세계가 종말의 시대에 이르렀다는 합의에 도달했고, 

재앙은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오고 있답니다. 

전마협은 세계를 위해 시간의 마법소녀가 멸망을 막아주길 원합니다. 

나는 그 소망을 안고 마구를 만들었는데 신용카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로아의 도움을 받아 변신 주문을 외우던 중 

뭔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로아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로아는 자신의 예언이 빗나갔다며 웁니다. 

다른 곳에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방금 각성했다고요.


각성한 시간의 마법소녀 이미래에게 전마협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세계 멸망을 저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구에 인류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힘을 사용해 인류멸망을 보다 빠르게 이루고자 한다며 영상을 찍고 올립니다.


시간의 마법소녀의 능력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세계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누가 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에서 확인하세요.




마법소녀라고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나쁜 존재들에게 맞서 지구인들을 지켜주지요. 

하지만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의 마법소녀는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마법의 힘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은 같을 뿐, 

누군가와 마법소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칩니다. 

피를 흘리지요. 그 누군가란 마법소녀와 같은 인간입니다. 

이제까지 지구 멸망은 우주인이 침범하는 것으로 상상했는데 

이 책은 현실적인 지구 멸망의 원인을 제시합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났고, 

가장 무력한 존재에게 우주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여하는 힘으로 각성한 

사상 최고의 마법소녀인 시간의 마법소녀는 사람들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반대하는 주인공은 선량한 다수의 힘을 믿습니다.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기후 재난에 맞서 행동을 시작한다면 늦은 일이란 것은 없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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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생각하기 -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42가지 과학 이야기
임두원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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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에서 연구 개발 부문에 종사하다가 정부 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과학기술 정책 기획을 담당한 저자는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여 

과학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자의 <과학으로 생각하기>를 보겠습니다.



순리란 도리나 이치를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을 관찰하다 보면 흐름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릅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법은 결코 없습니다.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는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kosmos'에서 기원했습니다. 

이 우주는 매우 질서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우주에서 관찰되는 이 질서는 매우 이상한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질서보다 무질서를 더 선호하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분리된 상태보다 

함께 섞여 미지근한 상태가 무질서한 정도인 엔트로피가 더 높습니다. 

자연 현상은 일정한 방향성이 있는데,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사ㅇ태로 흘러가는 순리라고 한다면, 

질서 있는 상태인 이 우주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 정도, 아니 어쩌면 꽤 많은 정도로 

'완벽하지 않음'을 허용하는 듯 보입니다. 

생명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복제입니다. 

유전 정보를 후손에게 전달하려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먼저 복제해야 합니다. 

기존 DNA를 원본으로 또 하나의 DNA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 복제된 DNA의 형태로 후손에게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드물게 오류가 발생하는데 그 확률은 10억 분의 1 정도로 

매우 낮은 확률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오류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체세포에서 일어난다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의 발생 원인 66%가 DNA 복제 과정의 오류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오류가 생식 세포에서 일어난다면 

후손에게 전달되는 DNA의 정보가 원본과 달라지는데, 

이것이 같은 종 안에서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는 원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분명 존재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작으면 현미경을 이용하고, 너무 멀리 떨어졌다면 망원경을 사용합니다. 

우리 눈이 감지하는 빛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빛은 가시광선 외에도 전파,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감마선 등이 있지만 

우리 눈은 이 빛들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이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장비들이 개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1970년대 미국의 베라 루빈은 우리 은하와 유사한 

안드로메다은하를 관찰하면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고,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물질들보다 더 많은 미지의 물질들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미지의 물질을 암흑물질이라 부르고, 

우주에 존재하는 관측 가능한 물질보다 

이 암흑물질의 양이 (질량 기준으로) 5배나 더 많다고 합니다. 

과학자가 아니여도 살다 보면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 눈과 우리의 감각 외에도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함을 알게 됩니다.




<과학으로 생각하기>는 과학의 창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관점의 사람들이 던진 다양한 질문들을 놓고 

과학자가 답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과학자의 관점이 주가 된 이야기지만, 

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여러 다른 관점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더 다양한 창으로 보아야 세상의 모습이 더 완전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42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합니다. 

질문의 길이는 짧을지 몰라도 그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이 질문들이 궁극적인 답을 찾는 여정의 작은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답들을 모은다면,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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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
김세정.윤은정.유두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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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호주 멜버른대학교에서 전자과 교수인 김세정 작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메리워싱턴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윤은정 작가, 

경희대학교 의공학과를 졸업했고 도쿄대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UC버클리에서 보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FAANG 기업 데이터 사이언스팀 매니저인 유두희 작가가 쓴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를 보겠습니다.



김세정 교수는 국내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취직이나 임용 시 

유리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국내 대학들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실험 여건도 잘 갖추어진 상태입니다. 

이제 '국내 대 해외' 대학원 진학 고민은 좀 더 어려운 선택이 되었습니다. 

학부 때는 어느 연구실이 좋은 연구실인지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연구실을 정할 때 지도 교수의 국제적 인지도나 

영향력을 잘 알고 정하면 좋습니다. 

지도 교수의 국제적 인지도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은 

국제 학회 초청 강연과 펠로십 여부입니다. 

교수의 논문 출간 리스트를 보고, 김박사넷에서 지도 스타일을 참고하세요. 

박사 후 연구원의 경우 해외에서는 포닥 연구원과 포닥 펠로 연구원으로 

구분되어 쓰지만 한국은 혼용해서 쓰입니다. 

다음은 조교수로 임용된 뒤 승진 심사를 거쳐서 부교수와 정교수가 됩니다.


경영학과 마케팅의 경우 어떤 학교에서 사람을 뽑는지에 대한 정보가 

여러 사이트에 올라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이트에서 정보를 보고 잡 공고에 나온 설명에 따라 

지원서를 제출하면 8월에 잡마켓이 열리는 학회 전까지 연락이 옵니다. 

이 연락을 기다리는 시기는 극도로 초조하고 예민해서 

휴대폰과 이메일을 체크하며 기다리는 인내의 시기입니다. 

나에게 관심이 있는 학교는 8월에 열리는 학회에서 

언제 인터뷰를 할 수 있는지 스케줄을 잡고 인터뷰에 걸리는 시간과 

내가 준비해야 할 자료, 인터뷰를 할 교수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간혹 이런 정보를 주지 않을 때에는 

지원자가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인터뷰에 잘 대비해야 합니다. 

9년간의 유학 생활을 거쳐 교수가 된 윤은정 교수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답니다. 

테뉴어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 성과도 내야 하고 

학생들에게 수업 평가도 꾸준히 잘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연구하는 분야에서 10년 안에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대학원생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힘과 용기도 주고 싶다고 합니다.


학문의 길을 가는 게 맞는지 취업의 길을 가는 게 맞는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학계를 떠나 FANNG 기업에 취업한 유두희 박사도 

박사과정 후 연구 성향이 강한 공기업에 있다가 사기업으로 왔답니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 보낸 사람일수록 새로운 곳으로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포기라는 건 가장 큰 용기와 결심에 기반해야 하고 

뒤돌아보지 않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대학원 때 회사랑 프로젝트를 해보거나, 그럴 기회가 없다면 

학교 같은 회사나 회사 같은 학교를 찾아서 중간지대를 경험해 보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어딘지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대학원이라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터널에서 학문의 길이냐, 

취업의 길이냐를 두고 결정의 갈림길에 섰다면, 지금의 결정 하나가 

5년 후 10년 후의 당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답니다. 

지금 내리는 결정으로 운신의 폭이 작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미래의 당신은 오늘과 미래 사이에 아주 무수히 많은 결정과 

그에 따른 노력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리라는 것입니다. 

미래의 어느 시점까지 무수히 많은 갈림길에서 내린 결정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결정을 위해 더 좋은 선택지가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확실한 방법입니다.




대학원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대학원은 국내와 해외까지 넓게 있고 연구분야, 장래성, 

연구실 분위기 등을 두루두루 따져봐야 합니다. 

연구실을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박사과정이란 어떤 것인지와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에는 국내 토종 박사 후 

해외 명문대에 임용이 된 김세정 교수와 

비이공계 쪽 이야기를 들려주는 윤은정 교수, 

학계를 떠나 기업에 취업한 유두희 박사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슬럼프와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교수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학계 커플의 연애 문제까지 다양한 의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이 책이 교수를 꿈꾸며 대학원생이 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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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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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쳐 

파리 8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프랑스철학회 부회장,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는 자아 리셋을 이야기하는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를 보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출발점은 

내가 나 자신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이것을 '무지(無知)의 지(知)'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특징짓는 말이기도 하면, 곧 학문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알기만 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그 아는 것들이 돌봄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돌봄'이라고 하면 나의 가족, 친구, 이웃들을 생각하지만 

가장 마음 써써 돌봐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를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나를 돌봐야 합니다. 

우리의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아를 잘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은 

나의 욕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과 통합니다. 

소유를 통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존재의 발견으로부터 

나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만듭니다. 

그러나 물질적 욕구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타자의 시선이나 인정에 매달리다 보면 소외된 욕망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욕망은 물질을 많이 소유하는 것도, 타자의 부러움을 사고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존재를 그 자체로 소중히 하고,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 그것이 욕망의 본질입니다.


현대사회의 과열된 경쟁 문화는 

인간을 무한한 욕망의 악순환으로 집어넣습니다. 

불안은 이런 각자도생의 경쟁 문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자 경종입니다. 

불안에 대한 심리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사회적 관계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연대를 증대하면서 공동체적 지지를 통해 

사회적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불안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삶을 되돌아보고 

나와 나의 관계를 일깨우는 신호로 작용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을 잘 이해할 때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타자와 타자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고, 

타자와 타자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할 수 있도록

나와 나의 관계가 맺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 맺기를 토대로 공동선이 추구되어야 합니다. 

공동선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우리 모두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선입니다. 

인간이 행복을 얻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데 이때 그 중심에 두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이때의 사랑은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이고 실천이며 태도입니다.




'자아 리셋'은 자아를 완전히 초기 상태로 되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자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럼 초기 상태의 자아는 무엇이고, 원래의 자아는 있는 걸까요. 

사실 자아는 고정된 실체도, 구조도 아닙니다. 자아는 계속 변화합니다. 

<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의 1부에서 

내가 나를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른바 자세 전환의 중요성입니다. 

2부와 3부에서 욕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잘못된 소외의 욕망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기준점으로 불안을 말합니다. 

4부는 타자와 관계를 어떻게 맺을 건지 다룹니다.


철학 지식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줄지언정 큰 감동을 주지 못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활용될지를 질문하면서 

새로운 자세 전환을 유도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자아 리셋'을 통해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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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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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역사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8년 구겐하임 펠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연구 및 저술 활동으로 각종 상을 받은 학자입니다. 

그가 20여 년에 걸쳐 관련 자료를 모아서 정리한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를 보겠습니다.



밤은 인간 최초의 필요악이자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자주 출몰하는 두려움입니다. 

모여드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선사시대의 선조들은 

태양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심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이건, 그 이후의 문화가 

밤의 어둠에 대한 혐오감을 물려받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고대와 멀리 떨어진 가까운 시대의 여러 곳에서도 

밤은 계속해서 강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등잔, 횃불, 촛불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인공조명은 

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어둠에 대한 인간의 혐오감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산업혁명 이전의 몇백 년 동안 저녁은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근대 초의 세계에서 어둠은 

인간과 자연과 우주에서 최악의 요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살인과 도둑, 끔찍한 재앙과 악마의 영혼이 도처에 숨어 있었습니다.


근대 초 전반에 걸쳐 밤이라는 위험한 영역은 

교회와 국가의 감시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법정, 평의회, 교회 등등이 밤에는 문을 닫았으며 

세속계와 종교계의 관리들은 관복과 함께 의무도 벗어던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상인들은 화재의 위험과 떨어지는 작업 능률 때문에 

촛불과 난롯불을 꺼야 했습니다. 

또한 밤에는 지켜야 할 하늘의 명령도 있어 세속적인 일을 그만하고 

기도와 명상으로 신을 껴안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밤은 사탄이 지배하는 시간이기에 사람들은 침실로 물러가 

창조주의 보살핌에 자신을 맡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국에서 밤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신의 지상천국을 찬양하는 데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가들은 신의 계획에 따라 어둠의 공포가 

삶의 축복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고 고찰했습니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던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행동하기 어렵게 만듦으로써 

제약과 억압에 의존할 수 있었습니다. 

고로 밤은 어떤 사람의 영토도 아니었습니다.


근대 초 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이 별로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공공도덕에서 개인의 잘못된 행동은 바로 발각되었는데, 

주민들은 한 가정의 위법이 더 큰 사회에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유대든 개인적 유대든 모든 유대 관계는 

명예와 평판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그것은 부부 싸움이나 술 주정이나 

도둑질과 같은 한 번의 실수로 깨질 수 있었습니다. 

사생활의 중요성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랐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마음은 서양 문화의 지속적인 특징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감시와 처벌의 위협은 은밀함의 가치를 높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특히 밤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사회의 허가도 떨어진 제도화된 행사들이 있었지만 

종교개혁 이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어두워진 다음엔 더욱 무질서해졌고, 

낮에 금지되었던 행동의 기회가 많아졌으며 

인간의 내밀한 성격을 표출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광막한 밤은 개인적 독립심이 뚜렷하게 강해지는 시간이었고, 

땅거미는 교양과 자유 사이의 경계선이었습니다.


인간 최초의 조상들은 해가 진 뒤에 본능적으로 잠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최초의 인류는 포식 동물로부터 안전하게 

동굴 속으로 피신하여 어둠의 위험을 잠으로 없애는 법을 배웠습니다. 

낮의 인간이 서서히 진화한 것인지 아니면 

천지창조의 첫날부터 유전적으로 형성되어 순식간에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근대 초에 이르러 밤의 휴식은 

삶의 자연적 질서와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두워진 뒤에도 인간의 행동은 이루어졌지만 

잠이 밤에 적합하다는 것에는 어떤 의심도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가정과 직장의 안팎에 전등이 잘 밝혀져 있는, 

중단 없는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수면 역시 현대적 삶의 빠른 속도와 바쁜 일정에 희생되어, 

분할된 잠과 함께 우리의 내적 자아에 대한 이해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 역사의 절반은 전반적으로 무시되어왔기에 

그 무시된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중해까지, 

대서양을 건너 미 대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걸쳐 

산업혁명 이전 시대의 밤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세세히 조사하여 기록했습니다. 

밤이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과 그것에 대한 방비책, 

밤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망상이나 악몽, 밤에 하던 사교 행위와 놀이, 

침대의 의식과 불면증 등,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밤에 대한 잡학사전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밤 시간 자체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세밀한 고증과 더불어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바뀐 밤 문화에 따라 

잠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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