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ㅣ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평점 :

1981년에 태어난 저자는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습니다. 저자가 쓴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를 보겠습니다.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일군 비좁은 논,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이곳에 경찰특공대 내부고발자 진태수 경장이 옵니다. 무령 사람들은 얼마 있지 않아 그가 떠날 줄 알았으나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어색하나마 이곳 사투리를 구사하며 있습니다. 상황실로 치킨 배달을 주문하는 여자의 전화가 걸려오고,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 진태의 파트너 손강모 경사와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그곳에서 강모의 친구 진구의 동생 석구를 만나고 그를 데리고 나옵니다. 강모에게서 석구를 집까지 데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진태는 그가 사는 양수발전소까지 갑니다. 그길에 석구는 자신의 친형을 고창혁이라는 사람이 죽였고, 강모가 자백하라며 많이 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석구는 창혁의 치료비를 낸 강모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 중턱에 있는 그를 내려주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맞은편 차를 발견합니다.
일요일에 경찰서에 들린 태수는 김한수 경감과 박남호 경사를 만납니다. 그들은 무령에서 아편의 몇 배인 진통 효과를 가진 펜타닐이 요즘 돌아다닌다며, 수사 중에 있습니다. 강모가 전날 양수발전소 옆 천경호에서 낚시를 할 테니 생각 있으면 오라는 말에 태수는 그리로 갑니다. 산에 올라가기 전 강모에게 전화를 하니 오지 말고 갈림길에서 차 대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기다리자 강모는 군수 딸 현주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합니다. 강모는 산에서 빠진 차 안에서 현주를 발견했고 그녀의 차는 자신이 끌고 오겠답니다. 그녀는 술을 마셨고, 가다가 토를 하더니 몸이 힘든지 태수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태수는 그녀를 집에 데리고 갔고, 진통제와 꿀물 음료수를 사서 집으로 오니 그녀는 잠이 든 상태입니다. 강모로부터 자신의 집에 현주가 있다고 말했고, 시간이 지나자 정보과장, 경찰서장, 군수가 그녀를 데리러 옵니다. 정보과장은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에서 지우라고 하고 태수는 알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 근무를 하고 있는 태수는 김 경감, 박 경사, 강모와 함께 다시 서장실로 갑니다. 그곳에 창원지검 고유림 검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림은 이들에게 현직 부장검사 한 사람이 이곳으로 간다고 말한 뒤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황유석 검사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외부로 새어나가서는 안 된다며 당부를 합니다. 태수는 황 검사의 사진을 보고 처음엔 몰라봤지만, 석구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만난 사람임을 알아챕니다.
황 검사는 왜 무령에 왔으며, 그가 남긴 QR 코드는 무엇이고, 현주는 그날 무엇 때문에 몸을 떨었는지 등의 이야기는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에서 확인하세요.
한적한 시골 동네인 무령에서 현직 부장검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일로 무령 경찰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주인공 태수는 그를 전날에 봤는 사람임을 떠올립니다. 부장검사는 무슨 일로 이곳에 왔는지, 그가 묵은 방에서 발견된 영상과 깨진 QR코드는 무엇인지, 군수 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날 어떤 할머니가 머리가 함몰된 채로 거리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인지, 불과 2, 3일 안에 벌어진 그 일들을 태수는 파헤칩니다. 하지만 권력 앞에서 모든 일이 덮어지고, 태수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물어봅니다. 하지만 진실이란 것은 흩어진 단서 조각들을 기워서 만든 엉성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순진한 사람들은 그걸 진실이라고 믿고, 그런 이야기를 믿으라고 타인에게 강요한다고 합니다. 이제껏 진실은 글자 그대로 진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에서 이야기라고 합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읽다 보면 진실도 그럴 수가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내 존재의 가치가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그 이야기에 달려 있다면, 믿을 수밖에 없겠죠.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해도 그 이야기에 내 존재의 가치가 걸려 있는 한 그 이야기를 믿어요.
그것이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인정할 수는 없어요.
다른 모든 이야기는 의심할 수 있고, 때로 내 이익에 따라 태도를 바꾸어 부정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단 하나의 이야기만큼은 간절하게 믿습니다.
너무나 간절해서 때로 의심하고 때로 부정하면서도 끝끝내 믿는 거죠.
줄은 손에서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깊은 허무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p. 368)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