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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관의 살인 ㅣ 기암관의 살인 시리즈 2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9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우쓰노미야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제1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서 "임상법의학자 마카베 텐 - 비밀기지의 목매단 시체"로 히든카드상을 수상하며 2021년에 데뷔했습니다. 그럼, "기암관의 살인"의 후속작 <바스커빌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탐정 유희'는 전 세계의 부유층인 클라이언트가 탐정이 되어 사건의 수수께끼 풀이를 즐깁니다. 운영 측은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기획부터 무대 제작, 캐스팅,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철저한 오더메이드인 만큼 참가비는 수억 엔을 가뿐히 넘습니다. 고작 추리게임에 불과한 탐정 유희에 부유층이 거액을 내는 이유는 그 안에서 실제로 살인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진짜 살인, 진짜 시체, '탐정'은 그야말로 '리얼 살인 미스터리'를 수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일상적인 경험과 자극을 위해 수억 엔에 달하는 참가비를 아까워하지 않는 부유층은 전 세계 어디든 있기 마련이라 200년 이상 전부터 성행했고 전문 회사도 존재합니다. 일본 지부에 소속되어 있는 작가는 두 사람입니다. 루루는 출판 관계자들이 모이는 바에서 푸념하다가 스카우트되었고, 다나카는 원래 살해당하는 대학생 역으로 참가했지만, 뛰어난 통찰력과 추리력, 미스터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끝내 살아남아 작가로 고용되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시나리오를 한 편도 쓰지 못해 죽음을 의미하는 해고 위기에 몰립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로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탐정 유희가 시작됩니다.
조종사 제제가 외딴섬에 크루즈를 정박했고, 섬 중앙의 검은 서양식 저택, 바스커빌관에 도착합니다. 집사 후쿠로코지, 젊은 메이드 이시무로, 중년 고용인 이치하라, 셰프 가마모토가 있고, 운영팀은 상사 구죠 미야비, 비서 시게모리 사츠키, 작가 다나카, 기술 스태프 반자키와 고키, 어시스턴트 아소 메구입니다. 참가자는 정의의 변호사 사콘 가미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다카카지 아카리, 경시청에서 일하는 오빠의 수사를 도와주는 아가씨 탐정 아오기리 미츠, 음악업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해 온 프로 클래식 기타 연주가 아란 다카토, 엽기 사건 마니아이자 외과의사 마에가네 아이노스케, 암흑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 탐정 아케치 린코입니다. 이들 6명은 탐정회사를 운영하는 아마타야 형제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각자 소개를 하고 있는데, 후쿠로코지가 홀에서 종이쪽지를 발견해서 보고합니다. 그들은 그곳으로 향했고, 위대한 세 명의 작가의 이름으로 남긴 글을 확인합니다. 그 순간 폭발음이 울렸고, 선착장에서 크루즈선이 불타고 있습니다. 조종석에서 제제로 보이는 타버린 시체를 발견합니다.
클라이언트인 탐정이 집사에게 난이도를 조금 더 어렵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앞으로 남은 두 건의 살인은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바스커빌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한 사건이 회사, 무대, 손님들 세계에서 동시에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선보여서 화제가 된 "기암관의 살인"의 두 번째 책, <바스커빌관의 살인>은 어떤 재미를 줄까 읽기 전부터 기대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미스터리 작가인 엘러리 퀸, 조지 딕슨 카, 애거사 크리스티의 이름을 빌려 세 가지 사건을 예고합니다. 첫 번째 살인은 엘러리 퀸의 대표작 'X의 비극'을, 두 번째 살인은 조지 딕슨 카의 '흑사장 살인사건'을, 세 번째 살인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나일강의 죽음'을 오마주 했습니다. 독자들에게 범인을 먼저 알려주고, 탐정이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인데, 보통 탐정 소설에서는 범인과 동기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범인보다 탐정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발하고 흥미롭습니다.
무인도의 저택 바스커빌관에서 연출되는 연극. 하지만 그 연극이 진짜라는 게 문제입니다.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고 싶은 부유층은 실제 살인사건의 탐정이 되어 수수께끼 풀이에 참여합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시체를 처리하는 스태프, 피해자, 범인으로 참여하는 사람들과 눈앞에서 살인이 벌어지고 시체가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에만 몰두하는 탐정의 모습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살인하거나 이를 방관하거나 돕는 것은 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물론 자신의 유희를 위해 실제 살인과 실제 시체가 생겨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유희를 위해 불법적인 일을 지시하고, 돈에 눈이 멀어 그 일을 행하는 이야기를 미디어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남기를 바라며, 저자의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