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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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7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발표한 "미성년 의식"이 후지미 영 미스터리에서 준입선해 데뷔했습니다. "해바라기를 꺾다"는 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 단편집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입니다. 그럼, 저자의 <피안장의 유령>을 보겠습니다.



기지마 전기의 차기 후계자 기지마 렌에게서 초대장이 옵니다. 쇼와 시대 초기에 증조할아버지가 첩실의 집으로 지었다는 '피안장'을 조사해 달라고 합니다. 가을 피안 시기가 되면 산장 주변 일대에 피안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다들 그렇게 부르는 그곳은 사연이 많은 산장이랍니다. 기지마 그룹의 친인척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옛날에 그곳에서 불의의 죽음을 맞거나 행방불명되었답니다. 경찰도 수사를 했으나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답니다. 피안화가 피는 계절에만 그곳에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는데, 피안장을 철거하기 전에 3일 동안 조사해달라고 합니다. 조사팀으로 염동력자 가미시로 사라, 자동서기 능력자 하야카와 아키라, 예지 능력자 우에다 시게키, 사이코메트러 하타노 미즈키, 정신감응 능력자 우에하라 도시코, 일렉트로키네시스 고즈카 나기의 능력자와 사라의 소꿉친구인 야마모토 히나타, 후계자 렌의 사촌 형인 미즈야 가즈히사, 조사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 중인 엔도 유토까지 총 10명입니다.

피안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기이하게 죽은 살인사건도 벌어집니다. 거기다 스마트폰은 통화가 안 되고, 문과 창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들을 가둔 피안장의 의도는 무엇인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피안장의 유령>에서 확인하세요.




표지를 장식하고 제목에도 있는 '피안화'는 일본에서 불리는 이름이며, 한국에서는 '꽃무릇' 또는 '석산'으로 알려져 있는 수선화과의 가을꽃입니다. 이 꽃은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8월 중순에 붉은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피며, 꽃이 진 후 잎이 돋아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저승'을 상징하는 '피안(彼岸)'에서 유래했으며, 독성이 있어 무덤 주변에 심어 시체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피안장의 유령>을 읽으며 붉은색 피안화가 잔뜩 피어있고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표지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장면이 상상되기에 현혹되기 쉽고 너무나 아름다워 꺼림칙한 기분마저 듭니다. 불의의 죽음을 맞거나 행방불명된다는 '피안장'에 초대된 6명의 능력자와 저택의 주인과 사촌, 조수, 그리고 이 책의 화자인 히나타까지 이들은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울려 퍼지는 천둥, 갑작스러운 정전. 기이하게도 온몸의 피가 없는 시체, 추락사한 사람의 스마트폰에 남겨진 저택의 전화번호, 와인을 마시고 쓰러진 저택의 주인까지, 예전에 일어났던 피안장의 저주가 다시 반복되는 걸까요. 저택을 방문하는 순간,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말입니다. 미스터리와 초자연적인 현상이 함께 일어나 사람의 소행인지, 저주에서 비롯된 것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미스터리를 풀리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보여줍니다. 피안화는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해 이별과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제목에서 책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슬픕니다. 하지만 만나지 못해도 서로를 생각하고 행복을 빌어주기에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그녀들 앞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며, 초능력자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엮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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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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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꼬집어 낼 수 없었던 찜찜함이 결국 마지막에서 드러나며 일상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호러소설 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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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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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소설 투고 사이트 '카쿠요무'에 연재된 괴담이 순식간에 조회수 1400만을 돌파해 SNS 상에서도 진짜 아니냐는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연재물을 완결과 동시에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라는 장편소설로 출간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후속작 "입에 대한 앙케트",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 내에서 새로운 호러 붐을 일으키는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공포소설 괴담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보겠습니다.



'정보가 있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모 월간지 별책에 게재된 단편 '이상한 댓글'은 도쿄에 거주하는 24세 회사원 A 씨의 이야기입니다. 성인 사이트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는데, 즐겨보는 회사에서 밀고 있는 신인 여자애의 영상에 이상한 댓글이 달려서 기억에 남았답니다. 우리 집에 오라며 감도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그 배우의 동영상에 비슷한 댓글이 달렸고, 몇 달이 지나 A 씨는 재미로 신인배우를 사칭하며 댁이 어디냐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같은 사람이 실제 주소를 써놨습니다. 지도 앱으로 검색해 보니 야트막한 산에 있는 신사였답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더 이상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는데 딱 한 번 다시 접속했더니 그 여배우 동영상에 시집오라는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화자인 작가는 호러 애호가 모임의 정모에서 오자와 군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정모를 계기로 SNS를 통해 그와는 가끔 댓글로 근황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는데, 1년 전에 그로부터 DM으로 출판사에 취직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유명한 오컬트 전문지를 만드는 부서의 신입이었고, 선배로부터 일을 거들면서 1년에 한 권을 맡아서 내보랍니다. 그래서 그는 의욕적으로 주간지 시대의 칼럼을 포함해 과월호를 전부 훑으면서 아이디어를 찾기로 했답니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나 그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습니다. 오자와 군은 자주 등장하는 긴키 지방의 심령 스폿을 파악하면서 이야기의 발단이 된 요인이 같다고 느꼈답니다. 이번 별책의 특집은 이 일대 심령 현상의 발단이 산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데 초점을 맞춰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보겠답니다. 작가에게도 이 일대에 얽힌 이야기를 원고로 써달라 부탁하며 자신이 모으는 자료를 함께 살펴봐달라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그 장소에 가보겠다 말하고 이후로 실종이 됩니다.

오자와 군은 어떻게 되었는지, 긴키 지방의 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에서 확인하세요.




소설의 화자인 작가는 친구인 새내기 편집자 오자와의 부탁을 받고 오컬트 잡지에 실을 특집 기사를 함께 만들기로 합니다. 몇 가지 괴담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주목했고, 오자와가 그곳에 간다는 말을 남기고 실종됩니다. 작가는 행방불명이 된 오자와의 목격 정보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연도에서 발췌된 월간지 게재 글, 인터넷 수집 정보, 독자의 편지, 인터뷰 녹취 등을 묶어 웹상에 공개하고, 독자들에게 아는 게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당부합니다. 도대체 오자와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한 가운데, 저자가 마련한 결말을 보는 순간, 오싹함은 극대가 됩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꼬집어 낼 수 없었던 찜찜함이 결국 마지막에서 드러나며 독자에게 공포를 선사합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는 출간 후 30만 부의 판매를 기록했고, 2023년부터 만화로 연재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실사 영화로 개봉을 준비하는 등 매체를 뛰어넘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화제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허구의 내용을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장르를 가리키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또는 모큐멘터리 스타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구성이 독특합니다. 게다가 제목이 특이하고, 내용 또한 곱씹을수록 으스스함이 배가 됩니다. 마냥 소설 속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찜찜한 기분이 들면서, 어디서 들은 적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반복되어 점점 허구와 현실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일상의 공포와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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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 개정판 미쓰다 신조의 집 2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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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출판사에 들어가 호러와 미스터리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1994년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에 첫 장편소설 "기관, 호러 작가가 사는 집"을 출간하며 미스터리 작가로 널리 이름을 알렸고, 2010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 미스터리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밖의 작품으로는 "노조키메", "괴담의 집", "흉가", "우중괴담", "일곱 명의 술래잡기" 등이 있습니다. 그럼, 개정판 <화가(禍家)>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13살 무나카타 코타로는 불의의 사고로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에게는 형이, 어머니에게는 언니가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10여 년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육친은 친할머니뿐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할머니는 코타로를 데리고 도쿄 도심에서도 꽤 떨어진 무사시 나고이케 지역에 있는 우누키 마을로 이사 왔습니다. 이사 온 집을 보기도 전에 기시감이 드는 길거리 한구석에 있는 정체 모를 숲 앞에서, 의미심장한 환청을 들었습니다. 낡은 목조 주택 코쿠보 가의 노인이 불쾌한 목소리로 다녀왔냐며 카즈사의 숲에 계신 신령님이 부른 거라며 순서는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코타로에게 말합니다. 노인이 코타로의 손목을 잡고 질질 잡아당겨 곤란해하던 참에 또래로 보이는 소녀 오이카와 레나가 인사를 합니다. 노인은 어느새 안 보이고, 레나와 마을 분들이 이사를 도와줍니다. 2층 구석의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등 뒤의 복도에서 뭔가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다음 날 일하러 나간 할머니를 배웅하고 도시락을 먹고 집 밖을 나온 코타로에게 레나가 마을 안내를 해줍니다. 마을의 빈집 앞에서 친구들이 괴물의 집이라 불린다며 어른들이 그 이유를 안 알려준다고 합니다. 코타로는 잠시 집으로 돌아간 레나를 기다리며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숲 안에 들어가 봅니다. 돌이 깔린 참배길을 좌우로 걸어들어갔더니 짙은 녹색 물을 담고 있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참배 길이 끝난 지점에 붉은 칠이 된 다리가 연못 중앙의 작은 섬으로 연결되어 있고, 섬 한가운데에는 작은 사당 하나가 있습니다. 어딘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는 기묘한 공간입니다. 연못에 가까이 가보니 사당은 박살 난 뒤에 다시 수리된 것 같았습니다. 사당 안에서 하얀 안개 같은 것이 퍼져 도망쳐 나온 코타로 앞을 레나의 지인 시모노 시미에가 발견했고, 레나는 이상해 보이는 코타로를 보고 숲속에서 뭔가 본 거냐고 묻습니다.

이사 온 뒤로 이상한 일을 겪는 코타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화가(禍家)>에서 확인하세요.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는 "흉가", <화가>, "마가"입니다. <화가>는 두 번째이지만 일본에서는 "흉가"보다 먼저 발간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무나카타 코타로로 이사 온 집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보는데, 어른들이 이를 믿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사 온 지 며칠 만에 그 집의 할머니 방, 식당, 욕실, 2층 침실에서 이상한 형체나 소리를 보고 듣는데 코타로가 느끼는 공포가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정말 이런 집에선 한순간도 살기 힘들 것 같은데, 코타로는 할머니의 경제적인 형편을 생각해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누구의 신세도 지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만으로 혼자 살아온, 자존심 강한 할머니라면 그에게 맞서 싸우라고 할 거라며 할머니를 이해시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모의 교통사고로 혼자가 된 코타로 더 이상 할머니께 걱정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코타로의 생각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주위 어른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코타로를 사랑하는 할머니라면 아무리 자존심이 강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도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코타로는 할머니의 오해한 채 어른의 개입 없이 동네 또래 레나에게 이를 털어놓고 해결하려고 합니다. 기시감이 드는 이유는 둘의 조사로 밝혀지고, 괴이한 것에 맞서 싸우게 되는 그 순간 반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을 긴장시키고 끝납니다. <화가>를 읽는 동안 등 뒤가 섬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섬뜩함을 또다시 느낄 수 있는 '집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자 절판된 "마가"가 출간되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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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관의 살인 기암관의 살인 시리즈 2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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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9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우쓰노미야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제1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서 "임상법의학자 마카베 텐 - 비밀기지의 목매단 시체"로 히든카드상을 수상하며 2021년에 데뷔했습니다. 그럼, "기암관의 살인"의 후속작 <바스커빌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탐정 유희'는 전 세계의 부유층인 클라이언트가 탐정이 되어 사건의 수수께끼 풀이를 즐깁니다. 운영 측은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기획부터 무대 제작, 캐스팅,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철저한 오더메이드인 만큼 참가비는 수억 엔을 가뿐히 넘습니다. 고작 추리게임에 불과한 탐정 유희에 부유층이 거액을 내는 이유는 그 안에서 실제로 살인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진짜 살인, 진짜 시체, '탐정'은 그야말로 '리얼 살인 미스터리'를 수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일상적인 경험과 자극을 위해 수억 엔에 달하는 참가비를 아까워하지 않는 부유층은 전 세계 어디든 있기 마련이라 200년 이상 전부터 성행했고 전문 회사도 존재합니다. 일본 지부에 소속되어 있는 작가는 두 사람입니다. 루루는 출판 관계자들이 모이는 바에서 푸념하다가 스카우트되었고, 다나카는 원래 살해당하는 대학생 역으로 참가했지만, 뛰어난 통찰력과 추리력, 미스터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끝내 살아남아 작가로 고용되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시나리오를 한 편도 쓰지 못해 죽음을 의미하는 해고 위기에 몰립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로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탐정 유희가 시작됩니다.

조종사 제제가 외딴섬에 크루즈를 정박했고, 섬 중앙의 검은 서양식 저택, 바스커빌관에 도착합니다. 집사 후쿠로코지, 젊은 메이드 이시무로, 중년 고용인 이치하라, 셰프 가마모토가 있고, 운영팀은 상사 구죠 미야비, 비서 시게모리 사츠키, 작가 다나카, 기술 스태프 반자키와 고키, 어시스턴트 아소 메구입니다. 참가자는 정의의 변호사 사콘 가미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다카카지 아카리, 경시청에서 일하는 오빠의 수사를 도와주는 아가씨 탐정 아오기리 미츠, 음악업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해 온 프로 클래식 기타 연주가 아란 다카토, 엽기 사건 마니아이자 외과의사 마에가네 아이노스케, 암흑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 탐정 아케치 린코입니다. 이들 6명은 탐정회사를 운영하는 아마타야 형제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각자 소개를 하고 있는데, 후쿠로코지가 홀에서 종이쪽지를 발견해서 보고합니다. 그들은 그곳으로 향했고, 위대한 세 명의 작가의 이름으로 남긴 글을 확인합니다. 그 순간 폭발음이 울렸고, 선착장에서 크루즈선이 불타고 있습니다. 조종석에서 제제로 보이는 타버린 시체를 발견합니다.

클라이언트인 탐정이 집사에게 난이도를 조금 더 어렵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앞으로 남은 두 건의 살인은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바스커빌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한 사건이 회사, 무대, 손님들 세계에서 동시에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선보여서 화제가 된 "기암관의 살인"의 두 번째 책, <바스커빌관의 살인>은 어떤 재미를 줄까 읽기 전부터 기대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미스터리 작가인 엘러리 퀸, 조지 딕슨 카, 애거사 크리스티의 이름을 빌려 세 가지 사건을 예고합니다. 첫 번째 살인은 엘러리 퀸의 대표작 'X의 비극'을, 두 번째 살인은 조지 딕슨 카의 '흑사장 살인사건'을, 세 번째 살인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나일강의 죽음'을 오마주 했습니다. 독자들에게 범인을 먼저 알려주고, 탐정이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인데, 보통 탐정 소설에서는 범인과 동기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범인보다 탐정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발하고 흥미롭습니다.

무인도의 저택 바스커빌관에서 연출되는 연극. 하지만 그 연극이 진짜라는 게 문제입니다.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고 싶은 부유층은 실제 살인사건의 탐정이 되어 수수께끼 풀이에 참여합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시체를 처리하는 스태프, 피해자, 범인으로 참여하는 사람들과 눈앞에서 살인이 벌어지고 시체가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에만 몰두하는 탐정의 모습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살인하거나 이를 방관하거나 돕는 것은 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물론 자신의 유희를 위해 실제 살인과 실제 시체가 생겨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유희를 위해 불법적인 일을 지시하고, 돈에 눈이 멀어 그 일을 행하는 이야기를 미디어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남기를 바라며, 저자의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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