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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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습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해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나무", "파피용", "신", "제3인류" 등을 썼습니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럼, 2002년에 출간해 2023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뇌 2>를 보겠습니다.


<뇌 1>권에 이어 세계 체스 챔피언 사뮈엘 핀처의 죽음을 조사하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핀처 박사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합니다. 핀처 박사와 약혼녀 나타샤 아네르센이 CIEL 단체와 관련 있음을 알게 되고, 그리로 갑니다. 기자 신분이 먹히지 않자 자신들은 사뮈엘 핀처의 친구라고 소개했고, 안내를 맡은 미셸을 들어오라고 합니다. 며칠 뒤 핀처 박사의 추모식에 이들을 초대했고 그곳에서 뤼크레스는 납치를 당합니다. 눈을 떠보니 모니터 화면에 자신은 '아무'라며 뤼크레스의 조사가 어디까지 진척되었으며, 그 조사에 관해 누구에게 이야기했는지를 묻는 글이 뜹니다.

장루이 마르탱은 전극을 뇌에 이식하고, 새로 마련된 인터넷과 초고속 인터페이스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르탱은 자기가 당한 자동차 사고를 조사하며 뺑소니 운전자의 진짜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범인은 전직 의사 움베르토 로시였고 그는 알코올 중독에 걸려 노숙자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육신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 저 보잘것없는 인간 때문이라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나, 자신의 정신은 거대한 규모를 지니고 있기에 그 규모에 걸맞은 도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당시 가장 성능이 뛰어나고 가장 안전한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해 핀처 박사와 마르탱은 구약성서의 십계명과 신약 성서의 가르침, 노자의 도덕경 등을 추가했고 오대륙의 위대한 사조들을 검토하면서 그들이 보기에 온당하다고 판단되는 개념들을 추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르탱의 전자(電子) 무의식이 되었고, 아테나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장루이는 아테네에게 어떻게 하면 될지 물었고 아테나의 대답은 용서하라는 거였습니다. 복수심의 압박에서 벗어난 마르탱은 핀처 박사의 전문 분야에 도전해 그에게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마르탱은 뇌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정신병자들의 광기를 장점으로 활용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핀처 박사의 정신병원은 번창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과학 기술 분야의 특별한 발견을 찾는 데 관심을 쏟다가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1954년에 행해진 실험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이상한 실험에 관한 정보가 많이 축적되자 마르탱은 한데 모아 자료를 만들었고, 그것을 컴퓨터 파일로 잘 정리해 '최후 비밀'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마르탱이 명명한 최후 비밀은 무엇이며, 납치된 뤼크레스는 어떻게 되는지, <뇌 2>에서 확인하세요.




절대적인 마약의 효과로 먹는 것과 자는 것과 교미하는 것과 같은 필수적인 생명 활동조차 잊어버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뇌 2>에 등장하는 쥐 프로이트는 모든 유혹과 문제, 위협을 물리치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 앞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최후 비밀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중독이 너무나 강해 계속 원하게 되고, 전원을 차단시키자 핀처 박사를 물고 노려봅니다. 만약 인간이 이렇게 된다면, 다른 것은 하나도 필요 없고 오로지 최후 비밀만 원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주는 절대자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세상의 인류의 모습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유혹에 약한 인간들을 생각하면 이런 세상이 오지 않으리라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마약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를 볼 수 있으니깐요. 아니면 인공 지능이 점점 발전하면서 스스로 사고하고, 그런 유능한 인공지능이 무능한 인간들에게 세상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요. 점차 인간의 영역이 좁아지고 인공 지능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는 <뇌>를 관통하는 질문으로 인간이 행동하는 동기를 묻는 것입니다. 책에 열거된 동기는 13가지지만, 저마다 다른 동기들이 있을 것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최후 비밀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이었으나, 나는 책을 통해 무슨 동기로 행동하고, 살아가는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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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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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입니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습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해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습니다. 그의 작품은 35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럼, 개정판으로 새롭게 태어난 <뇌 1>를 보겠습니다.



신경 정신과 의사 사뮈엘 핀처가 인공지능 디프 블루 Ⅳ를 이기면서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되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의 환호 속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밤, 약혼녀이자 톱 모델인 나타샤 아네르센과 성행위를 하던 중 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침입의 흔적도 없고 사체에도 상처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기자의 말을, 이지도르 카첸버그가 뉴스로 보고 뤼크레스 넴로드를 찾아갑니다. 전직 경찰이자 기자인 이지도르와 객원 기자인 뤼크레스는 3년 전 고생물학자의 의문사를 둘러싼 인류의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었습니다. 그 이후 이지도르는 3년 만에 나타나 함께 사뮈엘 핀처 박사 피살 사건을 조사해 보자고 합니다. 자신의 직감으로 뇌를 주제로 한 탐구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요. 뤼크레스는 주간지 사회부장의 허락으로 이지도르와 함께 핀처 박사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뇌에 대한 기사를 쓰기로 했습니다.

장루이 마르탱 씨는 아내와 세 딸의 아버지이며, 니스 신용 은행에서 법무 담당 부서의 책임자로 일하느니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친구 베르트랑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체스 한 판을 두고 오는 길에 뺑소니 사고를 당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살아있다는 사실이 기뻤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행위란 한쪽 눈으로만 보고 한쪽 귀로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사뮈엘 핀처라고 소개한 의사가 뇌줄기가 손상을 입어 환자가 자기 안에 감금되어 버린 듯한 상태가 되는 증후군인 록트인 신드롬, 일명 리스 LIS에 걸렸답니다. 마르탱의 뇌는 여전히 기능하고 있지만, 신경 계통의 여타 부분이 더 이상 뇌에 응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자유 의지를 존중한다며 신경이 살아 있는 한쪽 눈꺼풀로 살지, 포기할지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마르탱은 살 것을 선택했고, 핀처 박사는 텔레비전을 보여주며 감각을 자극했고, 이후 컴퓨터를 설치해 안구의 움직임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르탱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핀처 박사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지인들을 만나는 이지도르와 뤼크네스, 핀처 박사의 시체를 해부한 법의학자가 돌연사합니다. 도대체 핀처 박사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뇌 1>에서 확인하세요.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p 13

이 질문은 책 <뇌 1> 첫 줄에 등장하고, 이지도르와 뤼크네스가 신경학 의사 핀처 박사의 죽음을 조사하면서도 계속 제기됩니다. 핀처 박사는 죽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말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나로 하여금 아침마다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나는 어떤 일에 힘을 들이고 애를 쓰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 것일까 하고요. 사람에겐 저마다의 동기가 있고, 그 동기 때문에 이런, 저런 행동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명예욕에 움직이고, 또 어떤 사람은 돈 때문에 움직입니다. 이지도르와 뤼크네스는 조사를 하면서 동기의 목록을 정리합니다. '첫째 고통을 멎게 하는 것, 둘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셋째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넷째 안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다섯째 의무감, 여섯째 분노, 일곱째 성애, 여덟째 습관성 물질, 아홉째 개인적인 열정'으로 1권에서는 9개의 동기가 등장합니다. 읽으면서 인간은 어떤 동기로 행동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동기들의 결과가 지금에 이르게 되었고, 미래의 모습도 현대인들의 동기의 결과이지 않을까요. 소설에 등장하는 인간의 뇌 지도는 2014년 미 국립보건원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어 2027년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2002년 초판이 출간된 <뇌> 소설이 이십몇 년 후의 미래를 보여주듯이, 미래도 현재의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작가가 고민한 것처럼, 우리도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이 미래의 모습으로 보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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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의 파수꾼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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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관과 웨딩업계의 카르텔이라니, 다르고 있는 소재와 주인공 직업이 신선해서 더 관심이 갑니다. 후지TV에서 처음으로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었다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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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허영만의 식객 캘린더
허영만 그림 / 가디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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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공식 데뷔한 저자는 "각시탈", "오! 한강",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미스터 Q", "날아라 슈퍼보드", "타짜", "식객" 등 수많은 화제작을 그리며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의 만화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4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화계의 중심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고의 만화가이자 예술가로 손꼽힙니다. 2019년 5월 14일부터 지금까지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녔고, <2024 허영만의 식객 캘린더>가 나왔습니다. 그럼 보겠습니다.



<2024 허영만의 식객 캘린더>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2리터 생수병과 함께 놔두었습니다. 캘린더 세로 길이가 2리터 생수병의 2/3에 달하고 가로 길이는 세로 길이보다 조금 더 깁니다. 작은 캘린더가 아닌 큰 탁상달력입니다. 날짜의 여유 부분이 제법 커서 간단한 일정이나 기념일 등을 적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음력도 1일과 15일을 표시했습니다.

<2024 허영만의 식객 캘린더>의 달력에는 다음 달을 알려주고(파란색 네모), 지금 제철 음식(초록색 동그라미)과 이 절기에 먹어야 하는 음식(노란색 별)도 적었습니다. 12절기 중에 아는 절기도 많지 않지만 그때 먹는 음식도 몰랐는데, <2024 허영만의 식객 캘린더> 덕분에 알게 되었고, 해당 절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함도 생깁니다. 제철 음식이 보약이라 하지만, 많은 원재료들이 비닐하우스 등에서 자라서 제철을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일 년 내내 귤, 사과, 토마토 등의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더욱 언제 수확되는지 모릅니다. 그런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제철 음식들을 고기, 채소, 해산물, 과일까지 두루두루 실었습니다.




달력 뒤편엔 제철로 만든 음식을 선보입니다. 그림으로 그려놨지만 생생해서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이지요. 음식을 만드는 법과 지방마다 다른 음식 조리도 함께 설명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우리나라에 그렇게나 맛있는 음식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만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음식의 맛과 멋을 전하는 저자를 보며 음식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맛집 기준은 첫째 집밥 같은 백반, 둘째 비싸지 않은 가격, 셋째 그럼에도 믿지 않을 만큼 놀라운 맛이랍니다. 밥을 먹다가 어머니의 손맛이 절로 그리워질 만큼 마음을 파고드는 맛, 다양하고 풍성한 반찬과 제철 음식으로 담은 넉넉한 한 상, 그중 소박하지만 확실한 한 끼를 선사하는 음식들을 <2024 허영만의 식객 캘린더>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달력에서 일정과 기념일만 보지 말고 내 몸을 보하는 건강한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 여유를 선사하는 탁상달력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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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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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게이오기주쿠대학 졸업 후 대형 은행에서 근무했습니다. 1998년 "끝없는 바닥"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철의 뼈"로 제3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변두리 로켓"으로 제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본 국민 작가 반열에 올랐고,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작가 작품 최초로 영화화되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 "민왕", "일곱 개의 회의", "노사이드 게임", "아키라와 아키라", "샤일록의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그럼, 작가의 신작 <하야부사 소방단>을 보겠습니다.



주인공이자 미스터리 작가인 미마 다로는 부모가 초등학생 때 이혼했고, 어머니의 예전 성으로 바꾼 뒤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아버지 노노야마 가쓰오가 죽은 것은 다로가 아케치 고고로상을 받기 1년 전이었고, 아버지 친가가 있는 야오로즈 면의 '하야부사 지구'는 수십 년 만에 들린 것입니다. 작년 봄 다로는 쓰던 소설을 취재하기 위해 근처에 방문했다가 이곳에 들렀고 이 산촌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데뷔작으로 상을 받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차기작을 낼수록 인터넷에는 혹평 댓글이 넘쳐났고 초판 부수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 소설 잡지에 연재하고 있어 겨우 먹고살지만 도코에서의 생활은 힘들었고, 아버지가 남긴 이 집에서의 풍경을 보고 충동적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도시에서는 이웃들과 친분을 맺은 적이 없었지만, 이사 온 지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자치회장이 찾아와 자치회에 들어가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뒤풀이로 선술집 세모에 갔더니 지역 소방단 하야부사 소방단의 입회를 권유받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소방단에 들어가고 공장장이자 분단장인 미야하라, 공무원이자 부분단장인 모리노, 건설 업체에 근무하는 대원 간스케, 목수인 대원 요타, 양품점을 운영하는 대원 쇼고와 함께 소방 활동과 실종자 수색에 나섭니다. 입단식 날 에지마 씨 집에 불이 나서 정신없는데, 간스케가 올해 들어서 세 번째로 불이 난 거라고 합니다. 제일 먼저 불이 난 곳은 야마다 씨 집으로 올해 1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2시쯤이었고, 두 번째는 도미오카 씨네 헛간으로 2월 15일이었답니다. 하야부사 소방단 단원들 중 대부분은 일하느라 낮엔 동네를 비우기에 집에서 일하는 다로는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로의 입회를 엄청 환영했던 것입니다.

3월 31일 오후에 집을 나선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23세 야마하라 히로노부를 찾기 위해 소방대원들은 산을 수색합니다. 폭포 근처에서 실종 당시 입었던 운동복을 찾고 폭포에서 실종사 시신을 발견합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사고인지 사건인지 방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것으로 끝난 것인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3년 전 이사 온 영상 크리에이터 다치키 아야와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호감을 느끼던 다로에게 편집자 나카야마다가 놀러와 아야를 보고 간 후 그녀의 정체를 알려줍니다. 그녀는 몇 년 전 탈퇴하려 했던 신자 열두 명을 고문해서 끔찍하게 살해한 신흥 종교 오르비스 테라에 기사단의 교인이며 홍보 영상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카야마다가 왔을 때 같이 낚시하려고 산을 가로지르다 이상한 형체를 목격했고, 겐사쿠 씨와 면장 노부오카 신조 씨네 집에도 불이 났습니다. 도대체 누가 불을 지르는 것인지, <하야부사 소방단>에서 확인하세요.




시골이라면 보통 조용하고 한가로워 따분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스터리 작가 미마 다로도 풍경 좋은 시골 마을에서 글을 쓰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고향 집에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금방 깨지게 되지요. 다로는 자치회와 소방단 활동을 하면서 이곳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이웃집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도시와는 다른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방화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실종자 시신도 찾습니다. 미스터리 작가가 주인공이라서 그런 걸까요, <하야부사 소방단>의 하야부사는 시골인 것은 맞지만 평온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게다가 호감을 느낀 영상 크리에이터 다치키 아야는 이단종교와 깊은 관계가 있고, 의심스러운 태양광 사업의 영업사원이 땅을 팔라고 자꾸 찾아옵니다. 명탐정처럼 현장에 가지 않은 채 말만 듣고 사건을 해결하거나, '범인은 이 안에 있다'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미스터리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일반적으로 글을 쓰는 게 일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다.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소설은 '사람'을 쓰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쓰는 작가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의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려는 습성이 있다.

일부러 그러든 아니든 간에, 작가에게는 그런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p. 408)

사람을 쓰는 작가인 다로에게도 사람 보는 눈이 있고, 그 통찰력으로 단서를 모으고 추리를 합니다. 이제 시골이 따분하다고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아한 백조도 물 아래에서 끊임없이 물장구를 치듯이,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시골도 그 안에선 수많은 일이 매일같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정반대로 느껴지는 시골과 미스터리를 잘 엮은 <하야부사 소방단>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2023년 여름에 방영되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시청률 10%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하니 드라마도 보고 싶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국민작가 '이케이도 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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