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름 영사기가 돌아가는 영화관에서 자란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연결되는 힘을 경험하고 방송작가로 업을 정했습니다. 지금은 직장인이지만 퇴근 후 영화 시나리오, 문학, 에세이 등 분야를 불문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스릴러 웹툰 "홀더"를 2년간 연재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지하실의 새>를 보겠습니다.



꿈속 이야기로 먹고사는 28세 스릴러 작가 김하진은 꿈에서 새가 되어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잊기 전에 기록합니다. 그가 쓴 글은 너무나 생생해서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고, 악의가 담긴 게시글들이 생겨납니다. 김하진은 소문의 출처를 알고 싶어 출판사에서 소개한 변호사 최강운에게 의뢰를 합니다. '네가 누군지 알아.'란 짧은 게시물을 보여주며, 10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김하진의 첫 기억은 보육원 수녀님이 손을 잡고 복도를 걸어간 그때부터 시작합니다. 보육원에 들어간 것도 10살이었고, 양부모에게 입양된 것도 10살입니다. 하진을 입양한 50대 후반의 부부는 다정했으나 뭔가 이상했습니다. 가족사진에 있는 털 짐승, 하진은 그것의 대체품이었습니다. 처음엔 하진의 어눌한 말투도 개의치 않았고, 또래보다 작고 앙상한 몸도 볼품없게 보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훌쩍 커버린 하진을 보며 하자품을 데려왔다며 방치했습니다. 그때부터 새가 되는 꿈을 자주 꿨고, 새의 눈은 누군가가 죽거나, 무언가 도륙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꿈에서 보고 느낀 것들은 날카롭게 다가왔고, 온몸에 박히듯 새겨지는 끔찍한 기억은 고통스러워 자해하며 그 고통을 잊었습니다. 하진이 20살 성인이 되던 해 교통사고로 양부모가 죽었고, 그의 자해는 심해져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자해를 멈추기 위해 글을 써보라고 가볍게 말했고, 하진은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하진을 찾아온 박지한 형사는 하진의 책에 나온 살인 이야기들이 조사한 살인 사건들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묘사된 내용의 디테일도 실제 사건들의 정황도 거의 똑같다고 합니다. 미결로 종료한 사건을 하진의 책 내용에서 힌트를 얻어 시신을 발견했다며 살인자가 아닌지 추궁합니다. 그때 최 변호사가 들어와 절차 없이 민간인을 추궁했다고 말했고, 박 형사는 최 변호사에게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또다시 꿈을 꾼 하진은 박 형사를 새의 모습으로 봅니다. 꼭 CCTV로 훔쳐본 것처럼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혼란스러운 하진에게 최 변호사는 책에 나온 이야기 기준으로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매칭해서 범인이 이미 잡히거나 사고로 마무리된 것을 제외하고 13건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야기 중에 사건이 일어났거나 시신이 발견된 곳을 역추적해서 시작점을 계산하면 송양 시가 나타난답니다. 박 형사의 소장이 접수되고 수사가 시작되면 더욱 힘들어지니 그전에 범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최 변호사의 말에 하진은 송양 시 옆 만조리에 자신이 있었던 보육원이 있다며, 만조리로 갑니다.

만조리에서 하진을 기억하는 진희를 만났고, 그녀는 보육원에 있던 오빠를 찾으러 왔다고 합니다. 하루만 묵고 떠나려고 했던 하진은 진희를 만나 며칠 더 있게 되는데, 약사 아들이자 마을의 이장인 남자가 목이 없어진 채 죽고, 하진은 살해 당시의 모습을 새가 된 채 목격합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지만 경찰 소장과 피해자의 엄마인 약사는 수사를 하지 않고 덮습니다. 이상한 만조리 마을 사람들과, 만조리에서 하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누군지, <지하실의 새>에서 확인하세요.




꿈에서 새가 되어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것도 끔찍한데, 그 살인사건이 꿈이 아니라 실제 사건이라면 어떨까요. 생생한 묘사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은 스릴러 작가 김하진의 팬카페에 작가가 살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옵니다. 또한 10살 이전의 기억을 잃은 김하진을 알고 있다는 게시글도 올라옵니다. 하진은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첫 기억인 보육원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도 새의 모습으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실제 살인사건이 똑같이 벌어집니다. 하진은 왜 꿈속에서 항상 새 인지, 왜 잔혹한 것만 목격하는지, 왜 살인자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든 것이 의심스럽습니다. 남들이 꾸는 '평범한 꿈'을 원하는 하진을 보며, '당연하게 여겼던 평범한'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인 나의 삶이 내세울 것이 없어 보잘것없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평범함이 소중한 것임을 깨닫고, 오늘의 일상도 평범하게 지나갔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살아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