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문화센터 1
난다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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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어쿠스틱 라이프'로 데뷔한 저자는 2011년 "어쿠스틱 라이프"를 출간했고 '2018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 "내가 태어날 때까지", 2018년 에세이집 "거의 정반대의 행복"을 출간했으며, 2021년부터 '카카오웹툰'에서 "도토리 문화센터"를 연재 중입니다. 그럼 단행본으로 출간된 <도토리 문화센터 1>을 보겠습니다.



유니버스 그룹의 촉망받는 인재 고두리 부장을 사장 유리만이 조용히 부릅니다. 유니버스 그룹의 신개념 쇼핑센터 'The 유레카'가 지어질 3천 평 부지 중 중심부를 차지하는 곳에 지어진 '도토리 문화센터'. 이곳은 공동 소유권자가 500명으로 쪼개진 땅으로 대부분은 소유권 매입을 했으나, 소유권 양도에 동의하지 않는 4명에게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나 꿈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구립 도토리 문화센터 이용자로, 팔지 않는 이유를 알기 위해 고두리와 사장 직속 비서 오소운이 문화센터에 등록하기로 합니다. 68세 정중순은 사군자 교실에 2년째 다니고 있고, 수예 교실 강사인 76세 지옥길은 도토리 문화센터 자치회 회장이며, 50세 모미란은 갱년기 극복 교실 수강생으로 가정주부이며, 59세 송수지는 시 쓰기 교실 수강생으로 현재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일단 고두리는 사군자 교실에, 오소운은 수예 교실에 등록했고, 유니버스 사원인 것을 숨기기 위해 가짜 직업과 명함도 만듭니다.

취미 같은 건 질색인 고두리가 사군자 교실에서 강사 이강주 선생님으로부터 사군자의 매력을 느꼈고, 선생님의 칭찬에 더욱 열심히 합니다. 비서 오소운은 특유의 친화력과 준비성으로 수예 교실에 완벽히 적응했고, 강사이자 자치회장 지옥길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습니다. 2년 전 어디 기업에서 놀이 랜드를 짓는다며 문화센터가 사라질 큰 위기에 지옥길이 센터 땅 1평 사기 캠페인을 벌였는데, 그때 정중순이 나타나 큰돈을 내고 땅을 사며 이강주 선생님이 계속 일할 수 있는지를 물었답니다.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한 고두리는 정중순이 운영하는 여성병원에 우연히 방문한 것처럼 꾸며 진료를 봤고, 세면대가 막힌 것을 고쳐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집에 초대받습니다. 전화받는다고 자리를 비운 중순에게서 고등학교 배지가 떨어졌고, 고두리는 원래 자리에 올려놓다 그녀의 고등학교 기념사진을 보게 됩니다. 고등학생 중순 옆에 인솔교사 이강주가 같이 찍힌 사진을요.

중순과 이강주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고두리와 오소운이 만나 쑥덕이는 것을 듣게 된 남세미 회원은 어떻게 될지, <도토리 문화센터 1>에서 확인하세요.




처음엔 마냥 재미있는 만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룹의 촉망받는 인재인 고두리 부장이 그룹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취미의 성지인 '도토리 문화센터'에 잠입합니다. 그의 목표는 문화센터 부지의 소유자이자 문화센터 수강생인 네 명에게서 부동산 양도 동의를 얻어내는 것입니다. 농담도 모르고 진지하게 일만 하는 고두리 부장과 소통 능력이 탁월한 비서 오소운은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모집에 여동생과 얹혀살며 눈칫밥을 먹으며 자란 고두리와 5살 부모의 이혼 후 장사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시장 이모들과 할머니 집을 전전하며 자란 오소운에겐 비슷한 과거가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이지만 다른 교훈을 얻었고, 다르게 자란 둘이지만 문화센터에 잠입하면서 통하게 됩니다. 그들의 첫 번째 타깃인 정중순의 과거를 알게 되고, 고두리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회사에 제안합니다. 조금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그녀의 마음도 말랑말랑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을 줍니다. 동네마다 있는 문화센터, 이용자들은 대부분 주부, 아이들, 노년층일 텐데, 따분하기 그지없는 이곳에서 이렇게 긴장감을 느끼게 하다니, 이건 바로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졌기 때문일 겁니다. 솔직히 그림체가 이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충 그린 것 같은 그 그림체를 볼수록 동네 문화센터에 저런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읽을수록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질 것을 미리 예측하고 2권을 함께 빌린 나의 준비성을 칭찬합니다.



다섯 살짜리도 알거든요. '분위기'라는 것요.

눈치는 보이는데 궁금한 건 너무 많고.

잔뜩 움츠려서 '이거 해도 돼요? 저거 해도 돼요' 물으면요.

쌀집 할머니도, 미용실 누나도 그렇게 대답하곤 했어요.

얼마든지!

그래서 전 그 말이 좋아요, 부장님.

내 자리 하나, 사탕 하나 받은 것 뿐인데

세상 모든 걸 다 허락받은 것 같아서요…

p. 123~4


노력은 주사위 굴리기 같은 거라,

뭐가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잘못하면 선생님처럼 될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요.

굴려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나온다는 거.

p. 252~5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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