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한 가지를 진득하게 못해서 큰일이라는 꾸중을 숱하게 듣고 자랐는데 글쓰기라는 업(業) 만큼은 30여 년 매일 지켰다는 저자는 중학생 때 처음 필사하기 시작했고 19살 적부터 본격적으로 노트에 옮겨 써서 10포인트로 1500매 분량입니다. 그럼, "어른의 어휘력", "감정 어휘" 등 '어휘력' 관련 최다 판매를 기록한 저자의 첫 필사 책,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를 보겠습니다.



어휘와 친해지는 첫 번째 걸음으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서 느낌 있는 글쓰기'는 고전에서 많이 뽑았습니다. '모모', '토지', '봄봄'과 다양한 시, 산문까지 제시된 글을 직접 써보며 그 속에 담긴 의성어와 의태어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뜻을 잘 모르는 어휘들은 아래 뜻을 알려주고, 어떤 어휘엔 저자의 생각도 실었습니다. 언어의 직관을 터득할 수 있는 '말맛 체험하기'에는 서로 다른 낱말이 어우러졌을 때 제3의 의미로 변화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눈에 밟히다, 가슴에 못을 박다, 피를 말리다, 배꼽 잡는다' 등의 관용어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뜻과 맛 때문입니다. 관용구의 의도는 아는 맛을 통해 상상하게 만들어 뜻에 닿게 하는 데 있습니다. 이에 더해 내용의 수위까지 전달합니다. 단순히 긴장했다거나 잔뜩 긴장했다는 말로는 담기 힘든 극도의 스트레스를 '피를 말리다'라는 관용어는 담아냅니다. 이것이 말맛의 힘이자 어휘의 힘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문장을 눈으로 읽고, 눈으로 읽었던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 다시 읽고 난 뒤에 옮겨 쓰면 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어휘에도 승자독식이 있습니다. 신조어나 유행어로, 대다수가 자주 쓰는 어휘는 언젠가 표준어로 채택이 됩니다. '좋다, 싫다'도 다양한 감정을 단 두 글자로 뭉뚱그려 버립니다. 이런 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는 동안 감정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어휘가 화석화됩니다. 반복되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에게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개한 글을 그대로 필사한 뒤 저자가 밑줄 친 어휘 자리에 다양한 어휘에서 자신의 말맛에 맞는 어휘를 골라 그 어휘를 문장에 넣어 새로 고쳐 필사해 보세요.

어휘력을 기르는 두 번째 걸음에선, 관심을 가지라고 합니다. 마냥 보던 것만 보지 말고,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보던 식대로 보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어휘가 나와 관계를 맺고 존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주변의 대상과 사물에 새 눈을 뜰 수 있도록 이끄는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관심이 어휘력을 늘리는 첫 번째 비결이라면, 관찰과 묘사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비결입니다. 자연을 놓치지 않고 자세히 살펴보는 훈련을 꾸준히 익히면 보는 방식이 저절로 사람과 현상에게로 이어집니다. 관심에서 출발해 궁금증을 가지고 관찰과 조사를 하며 그 과정이나 결과를 서술하거나 묘사하는 동안에, 또는 마친 뒤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관조와 성찰입니다. 그것이 통찰로 이어집니다.

어휘력을 기르는 세 번째 걸음으론 어휘가 주는 힘을 알아봅니다. 공감력과 이해력, 통찰력, 자기조절력, 그리고 표현력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어휘가 가진 힘이기에 우리가 어휘를 통해 기를 수 있는 힘입니다. 필사를 통해 어휘가 주는 힘을 느끼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힘을 깨닫도록 해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세상이 변하겠느냐고 물어보고 알아봅니다. 저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답니다. 그보다 어떻게 해야 세상을 대하는 당신이 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답니다. 세상은 그 후에야 변하기 때문이죠. 이런 변화를 이끄는 시작은 바로 '앎'에 달려 있습니다. 많이가 아니라 '올바로'에 말입니다. 어휘력이나 문해력을 목적은 단순히 잘 읽고 잘 말하며 잘 쓰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살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읽고 말하며 쓰는 것은 우리가 살기 위한 방법이며, 인생의 다양한 과제와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통찰은 간단히 얻을 수 없습니다. 세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상을 움직이고 변하 시키는 정보와 지식도 글로 전달됩니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연히 '어휘력','문해력'일 것입니다. 어휘력과 문해력을 늘리기 위해 책 읽기만 해선 힘듭니다. 어휘력과 문해력, 문장력은 '독서'와 '필사', '글쓰기'를 함께 실행할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효과적으로 성장합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에 실린 글, 시를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쓰며 '나의 글쓰기' 페이지에 직접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면 이 책을 다 쓸 때쯤 달라질 자신의 어휘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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