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좋은 사람
이다 치아키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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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삽화 작업 분야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집과 생활 잡화, 소녀 등을 주요 모티브로 일러스트를 많이 그리고 있습니다. 감성을 따스하게 자극해 연령에 관계없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저자의 <집이 좋은 사람>을 보겠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기쁨 중의 하나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가에는 거실에 고타쓰를 놔두고, 집에 오면 바로 고타쓰로 직행합니다. 처음엔 바닥에 이불을 깔았는데, 올리고 내리는 것이 귀찮아져 벽장 같은 곳에 딱 맞는 매트리스를 놔두고 그곳에서 잡니다. 이 모습을 보니 어릴 때 장롱에서 들어가서 숨다가 잠이 든 기억이 나네요. 장롱 문을 닫으면 깜깜한 데다가 이불과 요 때문에 아늑해서 정말 잠이 잘 왔는데, 가에도 비슷한 느낌처럼 아늑할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미도리는 전업작가로 1층에 있는 서재에서 작업을 주로 합니다. 2층은 침실만 있는 복층구조로 늘어나는 책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아키라는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는데요, 선반이나 상자 같은 것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 짐 정리는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구입하며, 커다란 책장, 예쁜 접시, 소파에 대한 꿈을 키우지만 아직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살다가 바로 결혼해서 남편이랑 살아서 아직까지 혼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혼자 사는 모습을 보며 나라면 이렇게 꾸미고, 저렇게 꾸밀 거라며 상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지만, 어떤 집에 살던지, 집이란 공간은 사는 사람이 편함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게 꾸미고 싶습니다.



<집이 좋은 사람>에 나오는 그림에 제가 원하는 방풍 경이 있습니다. 노곤노곤해서 침대 밖으로 나오려면 큰 결심을 하게 되는 부드러운 침구와 적당히 폭신한 매트리스와 부엌과 식탁이 있는 곳은 해가 잘 들어와서 활기찬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침대 안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저는 '조금만 더!'를 몇 번 더 마음속으로 말하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햇살을 맞이하러 갑니다. 그런 나의 모습이 보이는 포근한 풍경, 그래서 전 집을 좋아하나 봅니다. 집순이들이면 공감할 <집이 좋은 사람>, 저자가 그릴 다른 집순이들의 방이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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