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교시 인성 영역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2
김송은 지음 / 스피리투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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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1996년 소설 "붉은 조건반사"로 이한열 문학상을 수상하고, 2022년 16회 동서문학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일간지에 청소년 관련 칼럼을 오래 연재했고, 청소년 대상의 책을 다수 출간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6교시 인성 영역>을 보겠습니다.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움직임이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새로운 국제 협약이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서울 프로토콜로 지구 안에 쌓인 문제는 지구 안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구 근처에서 발견된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해 지구 인력 안으로 유인하고 식민 행성으로 삼았습니다. 과학자가 만든 초기 정착 키트로 소행성에서 인간이 살 수 있게 되었고, 우주왕복선 은하열차를 이용해 허가받지 않는 자들은 소행성으로 보냈습니다. 지구의 1구역은 경제 활동, 창의적 문화 창출이 가능한 젊은이들의 사회가 되었고, 2구역은 1구역 주민이 경제적 생산성을 잃은 순간 노인들의 거주지로 가게 됩니다. 3구역은 돌연변이의 별로 선량했던 1구역 거주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가게 되는데, 소행성에 있는 희귀 광물의 양을 채굴하면 출소가 허락됩니다. 그들이 캐낸 우주 광물의 수익은 소행성의 운영과 유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4구역은 미성인의 별로 나이가 들어도 성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자들이 가는 곳입니다. 3구역과 다른 점은 자유가 있는데, 국가에서 미성인에게 제공하는 기초적인 의식주 외엔 스스로 노동해서 얻어야 합니다. 채굴한 광물은 코인으로 환산되어 3구역의 화폐로 유통되었고 성인 인증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일하지 않는 자들은 서서히 시들어 갑니다. 4구역의 유지 비용은 관광 수익으로 충당했는데 미성인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19살 고3들은 수능을 칠 때 6교시 인성 영역도 필수입니다. 대학은 생기부와 수능 점수를 고려해 AI가 합격 가능한 곳들을 골라 주기에 국영수사과에 대한 점수는 크게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문제는 6교시 인성 영역으로 다른 과목에서 만점을 맞아도 6교시를 망치면 진학은 불가능합니다. 성인 인증에서 원 아웃으로 다음을 기약해야 합니다. 25살까지 성인인증이 불합격되면 미성인이 되어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30가지 질문을 토대로 AI 메텔이 질문을 하고, 학생의 대답을 듣고 메텔은 다시 그 질문에 대한 세 가지 꼬리 질문을 합니다. 메텔이 무엇을 물을지는 시험 때마다 다르고, 모의고사 답변이 누적되어 최종 수능 때까지 저장되며 정답이 있지도 않습니다.

평범하고 착한 민수, 고아원 출신 전교 1등 동하, 중학교 때 독립적으로 살라며 부모가 떠난 서연, 다정한 엄마를 가진 민수를 질투하는 정훈, 성인 인증을 받자마자 집을 떠난 오빠만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엄마를 둔 예원, 얼굴 그리는 얼굴 없는 화가 선우, 쓰리아웃이 분명한 예비 추방자나 이미 추방이 선고된 실종 미성인을 추적하는 미은의 이야기가 <6교시 인성 영역>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확인하세요.




TV 뉴스에서 흉악한 사건 사고가 계속 나옵니다. 사건과 사고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연령도 어려지고, 욱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람들의 연령은 높아집니다. 미성년자들은 아직 어려서 조금쯤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성인들 그것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욱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를 보면 놀랍습니다. 나이란 세월의 흐름이고, 세월 동안 경험이 축적되면서 마음을 다스리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많은 분들이 나잇값을 못하는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진정한 어른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어른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20살이 되면 무조건 어른인 건가요? 아닐 겁니다. 성인이라고 법적으로 인정을 받지만, 진정한 어른은 아닙니다. <6교시 인성 영역>의 세상에서는 AI 메텔이 내주는 인성 문제를 통과해야 '성인'이 됩니다. 성인이 되면 국가에선 주민등록증과 함께 레지던스를 지급합니다. 막 성인이 된 청년들은 적어도 20년 동안 공공 레지던스에 머물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고, 부모들에겐 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사니타스란 약을 먹으라는 권고가 내려집니다. 정부는 너무나 강력한 모성 때문에 마마보이, 나 중심적 세계관을 지닌 이기주의자, 타인의 처지에 관심 없는 소시오패스 등이 나타났다고 보고, 인류가 도덕성을 상실했기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부모와 자식 사이를 끊어버립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답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건강하면서 아름다운 부모 자식 관계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고, 20대가 된 자식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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