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 - 가장 거대하고 매혹적인 진화와 멸종의 역사 서가명강 시리즈 31
이융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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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한국 최고의 공룡 전문가인 저자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공룡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고생물학 연구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지질학을 전공했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생물학 석사학위를, 미국 댈러스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에서 척추고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와 반수생 신종 공룡 나토베나토르를 발굴해 세상에 알렸고,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 프로젝트의 탐사대장으로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체를 밝히는 등 공헌을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자상과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를 보겠습니다.



그동안 지구상에 살았던 생물의 총 수는 10억 종으로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현재 살아 있는 생물종의 수가 1000만 종이므로 지구의 역사를 통해 99%의 생물이 멸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지층에서 찾은 화석의 종 수는 20만 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99.98%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고생물학자의 임무입니다. 화석은 산출되는 화석 군의 동정을 통해 지층의 나이를 알려주는 것 외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화석을 통해 우리는 대륙의 위치가 오늘날과 매우 달랐으며, 이는 대륙이 부동의 상태가 아니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가 화석을 통해 알아낸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지질시대를 통해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은 진화하고, 유전학을 통해 진화의 메커니즘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화석은 한반도에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연유산입니다. 과거 없이 미래는 존재하지 ㅇ낳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화석이더라도 연구 가치는 충분합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1만 개 이상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새 발자국의 60%가 발견됩니다. 2008년 6월 화성시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은 거의 완전한 꼬리와 양쪽 아래 뒷다리와 발, 그리고 엉덩이뼈 일부입니다. 연구를 해보니 이 공룡은 뿔공룡이었고,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더불어 공룡 화석을 어떻게 찾아내고 연구하는지도 생생하게 설명합니다.


최근 새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시조새를 파충류와 새의 중간 단계 정도 되는 동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1861년 최초로 새에게만 있는 특징인 깃털 화석이 발견되었고, 같은 해 시조새 화석도 발견되었습니다. 이 시조새 화석을 통해 새인지 공룡인지를 설명합니다. 골격학적 특징 위에도 공룡과 새는 습성이 매우 유사합니다. 공룡은 변온동물인 파충류에서 항온동물인 새로 전이되는 과정에 있던 동물입니다.




날지 못하는 공룡들은 백악기 말 멸종했지만 새로 진화한 공룡들은 백악기 말 대멸종에서 살아남아 오늘날 하늘을 지배하며 우리와 함께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 의미는 아직 공룡시대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 인류는 공룡과 함께 공존해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백악기 말에 새로 진화하지 못한 육상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지금 인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인 포유류는 신생대가 들어와서도 계속 공룡의 그늘 속에서 보잘것없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공룡을 좋아했다면, 공룡에 대한 기초 지식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공룡 연구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는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공룡을 포함한 고생물학이 왜 우리의 삶에 중요한 학문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에서 고생물학의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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