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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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일본에서 태어난 저자는 대표작으로 TV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꽃보다 맑음", 영화 "히로인 실격", "철벽 선생", "홀릭 xxxHOLiC" 등을 썼습니다. 또한 소설 "뇌장 작렬 걸"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었고, 영화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무대,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NHK 화제의 드라마의 오리지널 소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보겠습니다.



고다마 사쿠코는 간토 지방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대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슈퍼 마루마루'의 본사 영업전략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업무는 가게 앞에 진열할 부식품 및 계절별 세트 상품과 기획 행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한 달에 한두 번 부서 사람들과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는데, 좀 잘해주면 주위 사람들이 연인 관계로 얽으려고 하고, 상대방이 오해해서 곤란한 적이 많습니다. 신입 마루야마가 그녀의 마음을 오해해서 부서 이동을 신청했고,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죄책감에 고등학교 동창 지즈루를 불러 하소연을 했습니다. 마침 이사 갈 집의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지즈루와 여동생이 둘째를 임신해 그녀를 염려하는 부모님을 피해 함께 살기로 결정합니다. 이사 갈 날짜를 기다리는데 지즈루가 헤어진 남자친구와 재결합하게 되었다며 사쿠코에게 미안하다고 합니다.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남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거나 남에게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에이섹슈얼'과 '에이로맨틱'을 발견합니다. 그 문장은 '날갯빛 양배추의 에이로 일기'라는 개인 블로그에 있는 글이었습니다.


평소 야마나카점의 진열과 문구가 마음에 들었던 사쿠코는 직원 다카하시 사토루가 한 일임을 알고 안면을 텄습니다. 그런데 그가 날갯빛 양배추님인 것을 알게 되어 대화를 청하자 다카하시는 자신의 집으로 안내합니다. 인간으로서 뭔가 결함이 있다는 생각까지 한 사쿠코는 그의 글에 위로가 되었음을 말했고 연애 감정이 없을 뿐이지 혼자가 좋은 건 아니라고 함께 공감합니다. 그녀는 그와 만난 것도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가족이 되길 청합니다. 그는 둘 중 한쪽이 싫어지면 바로 가족 관계를 정리한다는 조건으로 공동생활을 시작합니다. 지즈루가 미안하다며 선물을 보냈고, 사쿠코의 부모님은 다카하시를 남자친구로 여겨 식사에 초대합니다. 사쿠코는 가족들의 말에 불편함을 느끼다가 화가 나서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사쿠코와 다카하시는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대화를 합니다.


사쿠코의 옛 남자친구 마쓰오카 가즈가 그녀를 미행하다 넘어질 뻔한 것을 잡아주다가 다카하시가 다쳤고, 허리를 다쳐 움직이기 힘든 그를 도와주기 위해 가즈가 이 집에 들어옵니다. 기묘한 관계의 세 명의 공동생활 모습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에서 확인하세요.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에서 처음 접하게 된 '에이로에이섹'과 '에이로맨틱'란 용어는 낯설지만 남에게 연애 감정을 품지 않거나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은 낯설지 않습니다. 미디어에서 무성애자란 용어로 남을 웃기기 위해 비슷한 사람들을 부르고 대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감정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어 남녀 간의 호감이 꼭 연애 감정만이 있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남녀에게 우리는 '보통' 생각하는 인생관을 갖다 대며 강요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요.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폭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생활이 평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처럼 살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단정 짓고, 오지랖을 부리며 참견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책의 등장인물처럼 어떤 것을 정해놓기보다 사고방식이나 소중한 것도 점점 변해가듯이, 그때그때 최선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곳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으니깐요.


화목한 가족의 모습에 트집을 잡을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유의 사람들은 왜 자신들의 가족관이 올바르고, 그 외에는 불행하다고 단정하는 걸까.

'평범'이라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모르는 걸까.

(p. 84)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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