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용 - 철학의 시대에서 정치를 배우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김예호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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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비자 법치론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성균관대 대동문하연구원 연구원보, 두산그룹 연강재단 중국학연구원으로 베이징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수, 한국학술진흥재단 서강대 Post-Doc, 동아시아학술원 수석연구원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R&D 사업 연구책임자와 연구 전임 인력, 박사급 연구원 등으로 19년간 연구 과제를 수행한 저자의 <대학·중용>을 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학·중용>은 태평한 천하의 건설을 위해 위정자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 실천, 앎, 통치 방법 등을 논의합니다. "대학"이 주로 평천하로 가는 정치 목적과 실천 원리에 대해서 논의했다면, "중용"은 주로 삶의 실천 윤리에 대해 말합니다. 두 경전이 공통으로 지향한 정치인 상(像)은 성인과 군자입니다. 성인과 군자란 모든 방면에서 도덕적 실천 윤리로 무장하여 평천하의 통치 방법을 과거에 구현했거나, 현재 혼란을 잠재우고 평천하의 이상을 구현할 인물을 말합니다. "대학"의 '지극히 선함에 머무른다'는 이상향은, 유가의 옛것을 숭상하는 상고주의, 그리고 이러한 의식에 기인한 옛 성왕들을 기리는 선왕 관념, 배움을 중시하는 인문주의, 각자의 위상에 맞는 직분 수행을 강조한 정명의 정치·윤리의식 등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발휘될 때 도달하는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용"의 모든 내용은 일관되게 인간이 도덕 실천을 통해 도덕의 근원인 '하늘'과 하나가 될 것을 강조합니다. 즉 덕의 근원인 하늘은 인간에게 본성인 '성(性)'을 부여하고 인간은 마땅히 그 도덕적 본성을 밝히는 소명을 지닌 존재이므로 이러한 길을 성실하게 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로 가르침이란 것입니다. "중용"의 '가르침'이란 이 도를 인간 생활의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하나하나 구체화하며 인간들이 저마다 실천하도록 계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학"에서 말하는 진정한 군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태어날 때 부여받은 그 본성을 완전하게 체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밝은 덕을 밝힘으로 백성들을 새롭게 감화하는 정치를 펴고, 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삶에 적합한 최선의 환경이 조성된 세계입니다. 최고의 삶을 창조하기 위한 8조목을 하나씩 설명하고 정치, 경제의 근본은 도덕이라고 말합니다.


유학에서는 '중용'을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도 않으며', '지나침이 없고 모자람도 없는' 최고의 도덕 표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같은 도덕적 능력은 덕을 쌓는 수행을 통해 배양된다고 합니다. '도'란 동양의 철학자들이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고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해답이자 진리를 말합니다. "중용"의 도 또한 세계 만물을 꿰뚫고 있는 이치입니다.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이 성인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극한 경지를 깨닫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용"에서는 '군자의 도란 부부간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니, 평범한 세계라 할지라도 지극한 데에 이르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멀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정성껏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중용>과 함께 읽으면 좋을 6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에 유학이란 학문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우리가 보기에 별거 아닌 논쟁 하나로 신하들이 많이 죽고, 왕도 바뀌는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의 바탕은 유학이었고, 유교사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 유학의 경전인 <대학·중용>을 본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살려면 생각을 잘 해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생각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사는 일은 평생을 두고 해야 하는 일이듯이 생각을 잘 하는 일도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고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며 책을 읽는 일이 잘 사는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수양(修身) 할지를 알려주는 <대학·중용>을 읽는 것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오늘은 위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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