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 - 정의에 이르는 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김주일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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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서 플라톤의 철학에 미친 파르메니데스의 영향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군산대학교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와 글쓰기 등을 강의하는 저자는 그리스로마 고전을 연구하고 번역하는 정암학당의 연구원으로서 고대 그리스철학 원전들을 연구 및 번역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플라톤의 국가>를 보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폴리스를 이뤄서 사는 것은 그저 살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잘 산다'는 것은 부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아리스토텔레스 생각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폴리스에서 공동체의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나라를 위해서 나랏일을 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그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입니다. "국가"분 아니라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을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대화'가 플라톤의 저술에서 하는 역할입니다. 대화는 같은 주제라도 누구와 대화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집니다. 철학은 어떤 주제에 대한 답을 외우는 것, 좀 더 나은 경우라면 풀이 과정까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묻고 답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주제와 관련해서 가능한 대화들 중에 특정한 방향으로만 대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보지 않은 대화의 길들이 남습니다. 그래서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을 때는 이야기되는 것 못지않게 이야기되지 않은 것에 눈길을 주어야 합니다.


플라톤은 28세 전후부터 시작해서 40세 무렵에 아카데메이아를 세우기 전까지 쓴 대화편들을 전기 대화편이라 부르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고르기아스" 등이 속합니다. 40세 무렵부터 시라쿠사 여행을 가기 전까지 쓴 대화편들을 묶어 중기 대화편이라고 하는데, "국가", "파이돈", "향연"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라쿠사에서 빠져나온 후 임종 때까지 쓴 대화편들을 후기 대화편이라고 하는데, 맨 마지막 작품이 "국가"와 많이 비견되는 "법률"입니다. 내용별로 "국가"의 권들을 분류하면, 1권을 한 묶음으로 하고, 2~4권을 한 묶음, 5~7권을 또 한 묶음, 8권과 9권을 한 묶음, 끝으로 10권을 따로 묶을 수 있습니다. 1권은 처음에 케팔로스를 상대로 시작한 정의에 대한 논의가 케팔로스의 큰아들인 폴레마르코스로 대화 상대를 옮겨 이루어지다가, 중반 이후 소피스트 트라쉬마코스가 주요 대화 상대자가 되면서 내용도 심각해지고 대화도 격렬해졌습니다. 2권부터는 대화 상대자가 플라톤의 형제들인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로 바뀌어서 10권까지 이어집니다.


<플라톤의 국가>와 함께 읽기 좋은 책 6권을 소개합니다.




플라톤의 "국가"는 국가의 정의는 무엇이며, 국가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정의로운 국가는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 정의가 무너지면 국가와 국가의 시민은 어떻게 되는지를 논의한 책입니다. 국가를 정의의 자리에 단단히 위치시켜 이후 누구도 국가를 논의하면서 정의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이 바로 "국가"입니다. 플라톤이 비록 아테네와 그리스를 이상 국가로 만들지는 못했어도 그가 말로 지은 "국가"는 모두의 머릿속에 우뚝 솟았습니다. 유럽 철학이 플라톤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사상가 플라톤의 원전에 <플라톤의 국가>에서 쌓은 배경 설명과 해설 덕분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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