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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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서울대, 연세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대학교 100여 곳에서 강의했으며, 삼성, SK, KT, 롯데 등 50여 개 기업에서 강연을 했고 국회, 육군, 전북도청, 경남교육청 등 50여 개 공공기관에서도 강연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과학 <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을 보겠습니다.



과학과 함께 발달한 인류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파우스트는 자신의 영혼을 지불하고 악마와 계약을 맺습니다. 파우스트는 그 대가로 젊음을 되찾고, 막대한 부와 권력을 물론, 인조인간을 만드는 능력까지 얻습니다. 오늘날 과학이 인간에게 약속한 비전들과 비슷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능력을 취하는 데 영혼을 지불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릴 것을 다 누린 후 그의 영혼을 구원받습니다. 오늘날의 과학은 어떨까요. 과학이 인간에게 요구하는 대가는 없을까요. 인류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수명까지 스스로 정하는 인간은, 결국 신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과학이 달려가는 방향을 살펴보면 우리를 신으로 만들어주는 열쇠 같아 보입니다. 아니면 과학이 신 그 자체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학에 이끌려 신이 되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신이 되는 데에 과학을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신과 신분이 지배하는 중세 시대는 모든 판단과 원리의 기준이 교회와 계급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자연을 설명하고 자연법칙의 원리를 정의하는 데 효율적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과학은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과학의 절대적 기준이 부각된 셈입니다. 사람은 평등합니다. 당연한 이 명제가 처음으로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기 시작합니다. 과학 법칙은 신의 뜻이나 신분의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어디서나 과학 법칙이 성립된다는 것은 신조차도 과학 법칙 안에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뉴턴의 과학 법칙 앞에 사람은 모두 평등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다윈의 논의는 그 평등성이 사람을 넘어 모든 생물에 적용된다고 합니다. 사람 역시 자연계 안에 하나의 구성원일 뿐이라고요. 이런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신이나 신분에 구애된 중세적 시각을 버려야 합니다. 과학이라는 기준이 필요한 근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결국 과학은 인간을 진화시키기 위해 사용됩니다. 인간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그 지식을 가지고 생물학적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종국에는 비생물학적 업그레이드까지 하게 되겠죠. 그래서 인간은 진화의 단계에서 초월하게 됩니다. 그것이 지금의 인간과 같은 선상에 있는 존재인지, 아니면 다른 존재인지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새롭게 탄생하는 인류가 지금의 인간의 진화선상에 있으려면 인간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학이 인간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500년 정도입니다. 신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에 한 줄기 빛처럼 나타나 중세의 암흑시대를 서서히 몰아내기 시작한 때가 그 정도입니다. 그런데 과학은 정말 빛이 맞을까요. 정말 인류를 유토피아로 향하게 하는 길일까요. 현재로서는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에서 인간과 과학의 자취를 책들(파우스트, 호모 데우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과학 기술, 인쇄술, 방법서설, 종의 기원, 프린키피아, 꿈의 해석, 부분과 전체, 과학혁명의 구조, 시간의 역사, 엔트로피, 침묵의 봄, 이중나선, 특이점이 온다)과 함께 들여다보며, 과학이 안내하는 인간의 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길의 끝에 닿은 지점이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길이 안내하는 흐름을 보면 방향성은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지난 흔적들을 되짚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생각하게 하는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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