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 도서관 소설집 꿈꾸는돌 33
최상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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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마령의 세계"와 소설집 "델 문도", "닷다의 목격" 등을 쓴 최상희 작가, 장편소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과 소설집 "샹들리에" 등을 쓴 김려령 작가, 장편소설 "열일곱 살의 털", "나는 무늬"와 소설집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등을 쓴 김해원 작가, 동화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등을 쓴 신현이 작가, 장편소설 "페인트", "나나", "챌린지 블루" 등을 쓴 이희영 작가, 장편소설 "독고솜에게 반하면"과 소설집 "푸른 머리카락" 등에 참여한 허진희 작가, 장편소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모범생의 생존법" 등을 쓴 황영미 작가가 도서관을 주제로 한 단편을 썼습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긴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를 보겠습니다.



책의 제목이면서 첫 번째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는 등단하고 얼마 뒤, 한 고등학교로부터 강연을 의뢰받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도서부의 유서 깊은 행사인 '책의 밤'은 1년에 딱 하루 여름 방학 시작하는 날 50명 정도 참여해 작가 강연과 이벤트, 밤새 책을 읽는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차미, 오란과 녹주는 도서부 회원으로 학교 도서관 책 정리도 함께 합니다. 그런데 5월 말에 제자리를 이탈한 책(도토리라 부른다)이 세 권씩 매주 금요일 오후에 발견됩니다. 처음엔 책을 아무 데나 던져 버리고 가는 애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는데 6월 둘째 주가 되자 평범한 도토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요일마다 발견되는 도토리들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는데 000~500번 책장 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도서부원이 아니고는 여간해서 접근하지 않는 곳으로 책등이 뒤로 가게, 책들 위에 깊숙이 눕혀 책을 놔둡니다. 도서부원이 아니라면 좀처럼 눈치채지 못할 방식이기에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은 첫 번째 도토리인 세 권의 책부터 안 읽은 책들은 돌아가며 읽고 어떤 단서가 있을지 말했습니다. 처음엔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하려고 했으나 사서 선생님은 주의를 주는 정도에 그칠게 뻔해 도토리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하는데 집중하려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도토리는 6월 넷째 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3주 동안 보이지 않아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기분이었습니다. 오란과 차미는 세상을 다 잃은 사람 같았고 기말고사가 끝난 지금 다시 도토리가 나타날 거라며 기대를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도토리들을 숨겼을까요.


세상이 물에 잠기면서 저지대 지역은 퍼붓는 비로 침수되고 돈 있는 사람들은 고지대로 가고, 돈 없는 사람들은 비가 와도 피할 수 없는 아래로 가는 가까운 미래 이야기, '황혜홀혜. 이수와 나는 가치 있는 책을 수집해 경매 사이트에 올려 팔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제목인 황혜홀혜는 노자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구절로 홀하고 황한 가운데 형상이 있다고 풀이됩니다. 의역하면 해가 뜨고 지는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Sunset Sunrise가 됩니다. 이 이름을 가진 도서관에 간 둘은 책등에 적힌 글씨와 그 아래 라벨에 있는 네 자리 숫자를 봅니다. 어떤 의미이며 이 도서관의 주인과는 무슨 관계일까요.


이외에도 5편의 도서관 이야기,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에서 확인하세요.




책을 읽는 사람에게 책이 있는 서점, 도서관은 친숙한 공간입니다. 저도 동네 도서관, 아파트 도서관, 아이가 다니던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봉사도 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기면서 걸어서 갈 만한 곳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게다가 작은 규모의 도서관에도 신간이 많고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읽고 빌리기에 참 좋습니다. 쾌쾌하게 먼지만 쌓이고 오래되어 누렇게 된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리되고 신간도서 코너에 새 책이 반짝이는 도서관에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비치되어 독서를 하게끔 만들어줍니다.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일곱 편의 이야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청소년 책으로 상을 받은 작가들이 참여한 이야기라서 내용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집니다.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를 읽으면 그 기대감이 충족될 겁니다. 한 편, 한 편 이야기 속에 반짝이는 우정, 다정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다음에 나올 영화관 소설집도 기대가 됩니다.


아니, 그 책의 주인공에게는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늘 같은 시간에 아침을 열고, 매일을 하루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삶을 기록해 나가기란 절대 쉽지 않아.

너는 비로소 그 책에 덧붙여진 한 줄이 새롭겠지만,

주인공은 아주 오랫동안 그 한 줄을 준비해 왔다.

참으로 우직하고 진실한 기록이지. (p. 153)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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