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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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고 듣길 좋아하며 

그런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도 전하고자 합니다. 

봄에 나온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에 이어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이 여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무더운 밤, 무언가를 겨누고 있는 총을 든 사람이 있습니다. 

그 무언가는 쓰러진 채였고 피가 바닥에 흥건합니다. 

사람인지 동물인지 가늠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게 다시 한번 총을 발사하는 사람. 

결국 그 무언가는 미간에 피를 뿜으며 쓰러집니다. 

드디어 잡았다며 총을 든 사람은 '사냥꾼'이 되었다고 전율을 느낍니다. 

이야기로만 들어온, 동경해오던 '사냥꾼'이 되었다면서요.


모던을 신봉하는 에드가 오는 자신과 이상을 공유하는 친구 

세르게이 홍의 편지를 받고 은일당을 나섭니다. 

은일당은 그가 하숙하던 곳으로 이곳 딸이자 그의 과외 학생인 선화는 

이상하게 그의 외출을 막습니다. 

청색 리넨으로 지은 정장과 삼베 재질의 여름용 와이셔츠를 보며 

곧 비가 내리니 옷이 상하게 될지도 모른다면서요. 

에드가 오는 흔들렸으나 마음을 다시 잡고 나가야 한다고 했지만 

그날따라 선화는 남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풍문에 

순사들이 어제 낮부터 남산 주위에 있다고 주의를 줍니다. 

조선박람회 때문에 바쁜 와중에 호랑이 풍문으로 일이 더해지니 

기분이 좋지 않은 순사들이 오늘 밤에 돌아다니는 자들은 

붙잡아 문초할 거라고 한다면서요. 

방으로 들어갔던 그는 선화 몰래 창문으로 나가 남산 쪽 뒷길로 나갑니다. 

그날따라 을씨년스럽고 이상한 소리도 나서 다시 돌아갈까 고민하던 중 

천둥이 울리며 비가 옵니다. 

할 수 없이 은일당으로 가려고 하던 그때, 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울립니다.


소리가 난 쪽으로 갔더니 길 한가운데 무언가가 누워 있고, 

그 덩어리 앞에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그는 일본어로 욕을 뱉고 에드가 오를 봅니다. 

에드가 오가 일본어로 무슨 일인지를 물어보며 다가가니, 

순사가 봤는지를 물어봅니다. 

아무것도 못 봤다고 대답하며 순사가 든 소총을 확인합니다. 

정말 호랑이가 있었는지 확인하려고 쓰러져 있던 무언가를 향해 에드가 오가 다가서니, 

순사는 그의 어깨너머 뒤를 가리키며 무언가가 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합니다. 

그가 가리키는 쪽을 봤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한 차에 

순사는 다시 소총을 겨누며 포수가 있다고 소리칩니다. 

그러다 저놈이 도망친다며 그를 지나쳐 달려갑니다. 

번개가 치며 덩어리의 모습이 환하게 보입니다. 

사람임을 확인한 에드가 오는 비명을 질렀고, 

빗소리 너머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다가옵니다. 

그는 정신을 차려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은일당으로 보내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고, 

신고를 받은 남정호 순사부장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에드가 오는 올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문받다 풀려났습니다. 

그때 고문한 사람이 남정호 순사부장이었고 

그는 에드가 오를 보자마자 심문할 거라며 경찰서로 데려가라고 합니다.


또다시 사건에 휘말린 에드가 오는 범인으로 의심받은 친구 세르게이 홍을 위해 

수사를 시작하는데, 그가 목격한 이상한 일의 내막은 무엇일까요.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에서 확인하세요.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를 보며 많은 시대 중에서 왜 1929년인가,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1929년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서 대공황이 터졌고, 중국에선 장제스의 장계전쟁과 장풍전쟁이 벌어졌으며, 

광주학생항일운동도 일어났고, 조선혁명당이 결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혼란한 시기에 일제강점기의 조선인들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서양의 발전된 모습을 조선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 믿는 모던 보이 에드가 오는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은 허당이지만 주변인을 아끼는 마음은 진심입니다. 

호기심이 가득하며 진실을 알고자 하는 선화와 

적은 단서로 앉은 자리에서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연주까지, 

전권에 이어 이 세명은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뭉칩니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일본인은 조선인들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여러 가지 헛소문을 퍼트렸고, 

조선인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폭행과 차별, 심지어 죽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차별로 인한 갈등이 1929년 조선에서 다시 되풀이됩니다. 

지금도 우리는 누군가를 혐오하며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로 인해 누군가가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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