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 호러 안전가옥 FIC-PICK 3
이시우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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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고, 

딥러닝 AI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작품들을 쓰고 있는 이시우 작가,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했고 2017년 12월 27일 "김동식 소설집" 시리즈를 

출간하며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김동식 작가, 

영화 '숨바꼭질', '장산범'을 연출한 허정 작가, 

"밤의 이야기꾼들",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등의 장편과 

다수의 단편집 등을 쓴 전건우 작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예은 작가,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우수상을,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남유하 작가, 

여섯 작가가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도시, 청년, 호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래쪽'은 휴무일은 없지만 매일 오후 9시~12시까지 

딱 세 시간만 일하면 되며 급여가 상당히 괜찮은 일자리를 시작한 

주인공 신입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시 관할이라는 문구가 적힌 맨홀 뚜껑을 열어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3인 1조로 팀장과 주인공 신입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관로를 걸으면서 

봉인지를 떼고 새로 가져간 봉인지를 붙입니다. 

주사는 위쪽에서 걸어가면서 아래쪽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경우 

사다리를 내려줍니다. 

아래쪽 사람은 관로의 숫자가 바뀔 때마다 위치를 보고해야 하고요. 

들어보면 쉬운 일이지만 막상 깜깜한 아래쪽을 걸어가니 온갖 소리가 들립니다. 

관로는 외부에서 전파되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악기처럼 작용했고, 

신음 같은 소리도, 누군가 돌벽을 손톱으로 긁어대는 소리도 들립니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걸어가라는 팀장의 말에 주인공은 앞만 보고 걸어갔습니다. 

팀장이 봉인지를 떼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통로 저 너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신음도 들립니다. 

아래쪽은 무엇을 하는 장소고, 알 수 없는 정체는 누구일까요.


여섯 번째, '화면 공포증'은 영화관 데이트를 하던 중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스크린으로 나가더니 스크린을 들이받아 죽었고, 

그 이유가 화면 공포증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화면 공포증은 발생하고 나면 단계적으로 증상이 심화되는데 1단계는 

화면을 보면 불쾌감이 들고 눈의 피로, 안구 통증, 구토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납니다. 

2단계로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검은 점을 화면에서 보며, 

환청이 들리는 3단계를 지나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서 환각을 보는 4단계를 거쳐 

5단계엔 화면으로 충돌합니다. 

이런 공포증이 있음을 알게 된 주인공은 무서워졌고, 

회사에서 어떤 신입이 저 너머로 가야 한다며 모니터에 머리를 받고 죽는 모습을 봅니다. 

머리에 통증이 생기며 구토가 치밀어 올랐고 모니터에서 검은 점이 점점 커지기에 

결국 조퇴하고 안과에 들렸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지하철을 탔더니 누군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검은 점, 통증, 환청은 2단계 증상이고, 공포를 느끼는 주인공, 

지하철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봐도 모두가 핸드폰을 보고, 

바깥은 광고판과 전광판뿐입니다. 

택시를 타니 내비게이션도 화면이라 꺼달라고 부탁하고 겨우 집으로 왔습니다. 

주인공은 화면 공포증을 겪고 있는 걸까요. 

보통 무섭다면 피하려고 하지 화면에 충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시, 청년, 호러>는 2021년 안전가옥이 기획, 개발하고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연재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독자 연령층이 쉽게 공감할 법한 소재와 주제를 담은 이야기와 

호러 장르를 담아 기획하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걸어가면서 보는 맨홀 뚜껑 속 아래쪽엔 어떤 일이 있는지, 

제일 안전해야 할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되면 어떤지, 

자신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외면하다가 

결국엔 자신도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야기, 

직장 생활을 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에서 오는 

무서움을 보여주는 이야기,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집주인에게 말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주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해지는 이야기, 

온갖 공포증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화면 공포증이 생긴다면 어떨까 

가정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진정한 공포는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항상 볼 수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것이 더욱 무섭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우리의 일상에도 어떤 공포가 있을지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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