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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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PD를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으나 

언론 고시를 알고 난 후 포기한 저자는 IT 회사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코로나가 유행하던 여름 날 퇴사했습니다. 

이후 번역 일을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온 책이 <책들의 부엌>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이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책을 팔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북 카페와 

책을 읽을 수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북 스테이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총 4개의 동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북 스테이 공간은 건물 3개 동으로 각각 2층짜리 독채 펜션이고, 

나머지 건물 1층은 북 카페로 사용하고, 2층은 스태프들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 4개의 동은 중앙 정원에 있는 

유리로 된 식물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 카페의 전면은 통유리 창인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소양리 풍경은 자체로 그림이 됩니다. 

한옥이던 이곳을 사서 바꾼 유진은 3년간 일한 스타트업 회사가 

다른 회사로 인수되고 번아웃 상태가 됩니다.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다녀올 생각으로 마이산 일출을 보고 

근처 소문난 카페에 왔는데 그곳에서 땅이 팔리지 않아 고민하는 

주인 아들과 부동산 중개인의 말을 듣게 됩니다.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속에 서서히 진동이 몰려옵니다. 

그 땅을 보고 싶다고 대뜸 말하고 계약을 하고 10개월 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사촌 동생 시우와 이곳 본토박이 스태프 형준과 함께 오픈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다인은 '다이앤'으로 가수 데뷔를 했고, 

그녀의 따뜻한 말투로 인기를 얻어 점점 스타가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주변의 많은 사람이 다이앤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섭외 1순위, 앨범 피처링 요청이 쇄도합니다. 

하지만 다인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사랑스러운 소녀 이미지가 아닌 

자신의 모습 때문에 두렵습니다. 

일주일간 휴식기간 중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이 그리워 소양리로 옵니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의 손길이 닿으면 다인은 금세 잠이 들었습니다. 

다인은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이곳이 북카페와 북 스테이로 변한 것을 보고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오픈 전에 이곳을 서성이는 다인을 유진이 발견했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방 대학교수 부모님 아래서 열심히 공부를 한 소희는 

내년 가을에 판사 자리에 지원해 내후년 봄부터 법복을 입는 것이 계획입니다. 

일정한 속도로 정해진 순서에 도달할 당연한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갑상선 암일지도 모르니 정밀 검사를 권한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잠깐의 시간을 가지기로 합니다. 

그러다 소양리 북스 키친에 한 달 장기 예약을 하고 이곳에서 지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제대로 된 인생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고 여기지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인지, 되고 싶었던 모습인지 생각하지 않았다며 

유진, 시우, 형준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러자 이것이 기회라며 인생에 급제동이 걸린 게 아니라 

진짜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선물 받은 걸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소개한 이야기 외에도 소양리 북스 키친에 머문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는 

<책들의 부엌>에서 확인하세요.




이곳 한적하면서 마음 편한 '소양리 북스 키친'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잠시 와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이곳에 머물며 이곳을 더욱 느끼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길에서 벗어나면 안 되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다 한번 삐끗하면 좌절하고 헤어나기 힘들어합니다. 

각자가 꽃피우는 방식은 다를 수 있고, 

인생의 경로는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내비게이션도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여러 경로를 보여줍니다. 

그중에 최단 거리가 있을 뿐입니다. 

최단 거리라고 해서 그것이 최적 경로는 아닙니다. 

막히면 오히려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흔히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 경기로 비유하는데, 

둘 다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아내서 

자신에게 최적인 길을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책에서 말하듯이 

삶은 모두 각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길을 찾는 과정입니다. 

<책들의 부엌>을 읽으며 매일 같은 일상이라 

일 년 후에도 똑같을 거라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느린 편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덕분에 앞으로의 내 삶이 전과는 조금 다를 거라 기대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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