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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영국 북부의 리즈에서 태어나 자라 지금은 그곳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저자는 어느 날 아들이 '바닥의 남자애'와 놀고 있다고 말한 데서 영감을 받아 <위스퍼맨>을 썼습니다. 이 책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 중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아직까지 납치범은 사람이 한 남자아이를 몰래 뒤따라갑니다. 그 아이는 6살 닐 스펜서로 양친이 별거 중이고, 둘 다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둘 다 아들이 상대의 집에 있을 때 훨씬 마음이 편한 상태고, 집에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입니다. 그래서 닐은 혼자 시간을 보내며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하죠. 그날은 아빠 집에서 혼자 엄마 집으로 갑니다. 그 길에서 닐은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닐을 수색하기 위해 어맨다 벡 경위를 상관으로 모든 경찰서의 인력을 총동원해서 주변을 뒤졌지만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달 뒤에 처음 사라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죽은 닐의 모습은 20년 전 이곳에서 벌어진 사건과 닮았습니다. 5명의 어린 소년을 납치해 살해하고 4명의 시신을 자신의 창고에 놔둔 범인은 프랭크 카터로 그를 찾아낸 사람은 피트 윌리스 경위입니다. 프랭크 카터는 위스퍼맨이라는 가명으로 불렸고, 그는 잡힌 후에도 나머지 아이의 시신 위치를 말해주지 않은 채 복역 중입니다. 피트 윌리스는 그와의 면담을 통해 시신의 위치나 공범을 알아내려고 하지만 소득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이제 닐의 시체가 발견되고 사라지기 얼마 전 닐이 엄마에게 한밤중에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을 하면서 피트 윌리스도 이 사건에 합류하게 됩니다.
10개월 전 죽은 엄마 레베카를 발견한 제이크는 그때의 충격으로 층계를 오르내릴 때 아빠에게 안겨야 합니다. 아빠 톰 케네디는 작가로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다고 판단한 톰은 아이가 원한 페더뱅크로 이사를 갑니다. 아들 제이크는 어릴 때부터 보이지 않는 존재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모습이 남들에게 이상하게 비칠까 걱정되는 마음이 가득이지만, 이사 와서 얼마간은 그런 행동이 보이지 않아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도, 새로 간 학교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여 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게다가 한밤중에 아들이 현관문에서 밖의 어떤 존재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들여보내달라며 우편함을 열고 손가락을 내미는 모습을 봅니다. 재빨리 소리쳐 밖으로 나갔지만 보이지 않고 이를 신고했으나 경찰들은 아이를 조심시키라는 말만 하며 돌아갑니다.
제이크에게 집으로 들여보내 달라는 존재는 무엇이며, 제이크에게 조심하라는 여자 유령에겐 어떤 비밀이 있을지, 닐을 납치한 범인이 다음번에 노리는 어린 소년은 누구이며, 원조 위스퍼맨인 프랭크 카터는 감옥에서 이런 일들을 알고 있는 것인지 <위스퍼맨>에서 확인하세요.
부모가 되면 혹시나 아이가 밖에서 다치거나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납치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고요. 워낙에 세상이 흉흉해 결혼 전만 해도 그냥 넘겼던 뉴스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나쁜 범죄들이 남일 같지 않게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낯선 이에게 아이가 유괴 당한다는 것은 온 세상 부모들의 가장 끔찍한 악몽이다.'로 시작되는 이 책은 지극히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사건이 내게만 안 일어난다고는 장담할 순 없는지라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게다가 범인 시점의 서술이 중간중간 있어서 더욱 두렵습니다. 도대체 이 범인은 어떤 마음으로 어린 소년들을 납치하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지만 도무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존재가 악몽인 또 다른 아들, 이렇게 다른 두 부자 관계를 그리며 초자연적인 공포와 현실적인 공포를 섞어 장르소설 <위스퍼맨>에 담았습니다. 과연 상상 속의 공포가 클지, 현실의 공포가 클지 뭐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게 될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