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니아 - 전면개정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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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일본 미야기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1991년 제3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습니다.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신인상 및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듬해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유지니아>는 일본 출간 당시 '온다 리쿠 소설의 새로운 경지'라는 찬탄을 받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표지로 새롭게 나온 <유지니아>를 보겠습니다.



20년 전 호쿠리쿠 지방 K 시에서 지역의 존경을 받는 의사회 회장 아오사와 당주의 환갑과 할머님의 미수, 손자의 생일이 겹친 잔칫날에 17명이 죽는 독살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일로 회장 부부, 아들 부부, 손자 2명과 친척 네 명, 이웃 주민이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 손녀 아오사와 히사코와 의식불명 상태인 가정부 기미 씨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한 남자가 자살했는데 그가 남긴 유서를 보고 집주인이 신고를 했습니다. 유서에는 아오사와 가 독살 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쓰여 있었고, 그 일가를 죽이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고 독을 배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벽장에서 증거가 나오면서 그가 범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배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나 후속 증거가 없어 결국 사건은 끝을 맺었습니다.


그날로부터 10년이 지나 이웃에 살면서 현장을 목격한 소녀 사이가 마키코가 후배와 함께 대학 졸업 논문으로 그곳을 방문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것이 '잊혀진 축제'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당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책을 출간한 사이가 마키코, 그녀를 도운 후배, 살아남은 가정부 기미 씨의 딸, 같이 현장을 목격한 사이가 마키코의 큰 오빠, 범인과 같은 동네에 사는 식당 주인, 범인과 친하게 지낸 소년, 출판사 편집장, 사건을 수사한 형사를 누군가가 인터뷰합니다.




사실이란 건 무엇일까요. 그것은 진실과는 다릅니다. 같은 사건을 목격해도 저마다 다른 사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목격자들은 각자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본 그대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안다는 건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건 진실일지 몰라도, 그때 상황과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경위 같은 건 당사자들도 잘 모를 것입니다.


<유지니아>는 인터뷰 형식과 3인칭 서술이 교차되고, 기사, 파일이 실려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실이 뭘까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읽으면 장마다 말하는 이가 다르고, 서술되는 이가 달라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합니다. 이렇게 알듯 말듯 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 퍼즐이 다 맞춰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도 퍼즐의 그림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뭔가 조금은 석연치 않고,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게 만듭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말하는 '온다 월드'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뽀야맘 책장에서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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