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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ㅣ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평점 :

표지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팍팍 나는 '코니 윌리스 소설집',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입니다.
요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0도 나지 않지요.
길거리에서 캐럴 듣기도 힘들고,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 거리를 다니기도 꺼려지고.
그래서 방콕하고 크리스마스 특집 TV를 보는 것도 조금씩 지겨워질 겁니다.
그럴 때 크리스마스 소설,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를 읽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 빠지면 좋을 것 같아요.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에는
총 6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 크리스마스 소설은 '기적'인데, 제목처럼
기적 같은 일이 환상같이 펼쳐집니다.
크리스마스 유령이 언니가 보냈다며 주인공 집에 갑자기 나타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로 정신이 없던 주인공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자고로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기계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통속적인 크리스마스 배경의 영화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결국엔 해피엔딩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주인공이 유령에게 말하면서
우리는 결국엔 모두 행복하게 끝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나도 그렇게 되리라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처럼 저한테도 기적이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책 제목과 똑같은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는
인공지능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소설입니다.
주인공 여배우가 인공지능을 만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오래전 자신이 생각나 사심 없이 도와줍니다.
내가 열정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크리스마스 예배를 준비하며 정작 진짜 주인공들을 홀대해
오래전 그날처럼 방이 없어 누추한 곳에 잠시 있게 한
'우리 여관에는 방이 없어요'와 갑자기 나타난 외계인과
소통을 원하면서 정작 소통보다 그로 인한 명성에 급급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를 읽고
나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았습니다.
'코펠리우스 장난감 가게'는 익살스럽지만 그 속에서 바쁜
현대인의 냉정함이 드러나 살짝 무서웠어요.
마지막 이야기 '장식하세닷컴'은 미래가 배경으로
이웃 혹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써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필요 이상으로 크고 화려하게 과시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어요.
아무도 하지 않은 단 하나의 것(여기에선 크리스마스 파티)만 원해서
남의 말을 듣고 바꾸고, 남과 다른 것을 하려고 또 바꾸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크리스마스 정신일 겁니다.
그런 크리스마스 정신을 잘 알고 실천하는
주인공이 남자와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이 좋았습니다.
SF 작가 코니 윌리스는 이유 없이 설레고 들떴던
예전의 크리스마스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물어봅니다.
저자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영화를 좋아하는데,
안데르센의 우울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때문에
그의 영감을 받은 수많은 모방자가 더 우울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썼답니다.
그래서 좋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바라며 써놓은
그녀의 크리스마스 소설을 한곳에 모아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에 담았습니다.
앞으로 이 책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