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흄 -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한 철학자 클래식 클라우드 25
줄리언 바지니 지음, 오수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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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이 자신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나며 거장의 발자취를 쫓는 책입니다.

25번째 책으로 철학자 흄을 선정했는데, 저한테는 좀 생소했습니다.

철학자의 저작을 읽으면 그의 사상을 바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일반인이 읽기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잖아요.

이럴 때 대표 작가가 알려주는 거장과의 여행을 통해 

그의 철학을 알려주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반가울 뿐입니다.

존 로크와 더불어 경험주의를 대표하는 흄과의 여행, 떠나볼까요.



데이비드 흄은 1711년 4월 26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사진은 칸튼힐에서 보는 에든버러의 전경으로 흄의 묘지도 이곳에 있습니다. 

이곳의 대학에서 흄은 공식 교육을 받았고, 

소년 시절 대부분은 에든버러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곳에서 보냈습니다.

12살에 대학을 입학했으나 진정한 의미에서 

그의 교육이 시작된 것은 대학을 떠나고 난 뒤였습니다.


23살이 된 흄은 프랑스 중서부 라플레슈로 가서 대표작을 씁니다. 

당시 이곳의 유일한 명물은 기독교 문화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예수회 대학입니다. 

흄이 자주 비판했던 종류의 미신에 빠져 있는 가톨릭교도들이 있는 이곳에서 

흄은 예수회 신학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예수회 성직자들과 어울리면서 

지적 자극을 받았습니다. 르네 데카르트를 배출한 이곳에서 

흄은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인성론)"의 대부분을 집필했습니다. 

흄은 이 책에서 경험과 관찰에 토대를 둔 새로운 인간학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인성론"중 1권('오성에 관하여')과 

2권('감정에 관하여')을 출간했지만 세상의 평가는 냉혹했고, 

실망한 흄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인성론"의 핵심을 담은 "인성론 초록"과 3권('도덕에 관하여')을 냈습니다.

이어 흄은 평론으로 호평을 받고, "인성론" 1권을 수정해 

"인간 오성 연구"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을 합니다.

그리고 흄의 최고 베스트셀러인 "영국사"를 출간해 찬사를 받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철학과 결별했다고 평가하지만 

흄은 철학을 버리고 역사서를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역사 속에서 살펴본 것입니다.


두 번째로 프랑스 파리로 가서 지식인들과 교류를 합니다. 

그곳에서 흄의 인기는 어마어마했으며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모이는 계몽 기관인 

살롱에서의 초대도 끝이 없었습니다. 

과할 정도의 환대를 받은 흄은 빽빽한 일정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흄은 파리에서 수배령이 내린 장 자크 루소를 만나 

영국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보호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엔 좋은 사이였으나 루소는 흄을 상대로 피해 망상에 시달리고 있어 

둘의 오해는 깊어만 갔습니다. 

결국 절교 통보를 받고, 흄은 잠시 공직자로 일하다가 고향인 에든버러로 돌아옵니다.


시간이 지나 흄은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1776년 8월 25일, 6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유해는 여행의 시작점인 에든버러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올드칸튼 묘지에 묻혔습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데이비드 흄>은 단순히 그의 생애만 살펴보지 않습니다.

철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쓰는 

저자 '줄리언 바지니'가 흄의 사상이 더욱 깊고 넓게 이해시켜 줍니다.

종교와 정치에 대한 흄의 입장, 앎의 원천, 이성의 미덕, 자유의지, 

자아의 실체, 기억과 자기동일성, 심리학적 통찰, 이성, 도덕과 정의의 본질 등에 대해 

흄의 저작들을 인용하며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그래서 경험주의 흄의 철학이 조금은 쉽게 다가옵니다.

한 번 읽는다고 그의 철학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철학자 흄을 알고 싶다면 

"클래식 클라우드"의 <데이비드 흄>으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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