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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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1887년 미국에서 태어나 34세에 대학에 입학해 

스승을 만나며 인류학 연구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아메리칸인디언 종족들의 민화와 종교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44년 6월 미국무부의 위촉으로 

일본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 중이라 일본을 방문할 수가 없어 인터뷰와 문헌 자료를 통해 

일본과 일본인을 분석했고 그 결과가 바로 <국화와 칼>입니다.



저자의 연구 과제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였습니다. 

당시 미국과 일본은 교전 중이어서 적으로 만난 입장이었지요.

전쟁 중에는 적을 나쁘게 깎아내리는 것은 쉽지만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그들과 같은 처지에 놓였을 때 

미국인인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가 아니라, 

일본인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의 전쟁 수행 방식을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문제로 바라보고 그들의 사고에는 어떤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지 저자는 연구했습니다.

다행히 같은 아시아권(태국, 미얀마, 중국)에 대해서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일본과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이게 되는 일본만의 특성, 서양인의 관점에서 보면 

모순이라고 여겨질 일본인의 문화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인은 일본인만의 사고방식이 있는데, 

그중에서 '각자 알맞은 위치 갖기'를 알아야 합니다.

질서와 계층 제도를 신뢰하는 일본인과 자유와 평등을 신뢰하는 

미국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계층 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는 인간 상하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국가의 관계에서 일본인이 품고 있는 관념의 기초가 됩니다.

결국 가족, 국가, 종교, 경제생활 등 국민적 제도를 살펴봐야, 

비로소 일본인의 인생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는 천민에서 위로는 천황에 이르기까지 

명확하게 규정된 형태로 실현된 봉건시대의 일본 계층 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지도처럼 정밀하게 되어 있었으며, 

개인은 각각 정해진 사회적 지위 속에서 생활하도록 제약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아는 영역에 머무는 한, 이미 아는 의무를 이행하는 한, 

그들의 세계는 신뢰할 수가 있었지요.

일본인이 상세한 행동 지도를 좋아하고 신뢰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 지도의 규칙에 따르는 한 반드시 보증을 받았던 것입니다.



사무라이가 나오는 일본 매체를 보면 할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명성에 오점이 생겨 그 오명을 씻는 경우의 하나로 

자살을 택한 것입니다.

이름에 대한 모욕은 꼭 갚아야 하는 것이며, 

그것은 주군이어도 그때부터는 적이 됩니다.

비방은 자신의 명예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벗어 버려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명예를 훼손시킨 자에게 복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살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양극단의 중간에는 

여러 가지 가능한 행동 방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을 

가볍게 얼굴을 찡그리는 정도로 끝내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갚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합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일본이라고 말은 많이 들었지만 

<국화와 칼>을 읽으면서 그 문구를 확연히 느꼈습니다.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다 보니 일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일본을 평가하는데, 

이 책으로 일본 문화를, 특히 예전의 일본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 관한 가장 객관적인 책으로 손꼽히는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국화와 칼>.

출간된 지 7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일본 문화와 일본인을 잘 분석했다고 

평가받는 명저인지 책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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