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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 - 유병재 삼행시집
유병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첨엔 시집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삼행시'집이었습니다.
<말장난>이란 제목처럼 말장난 같은 시지만 그 속에 뜻도 있고, 여운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많은 삼행시 중에서 몇 개만 골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택배아저씨들의 수고가 더 고마운 요즈음입니다.
그래서인지, '택배'와 '운송장번호'의 삼행시가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만나면 감사합니다란 인사나 집 앞에 쪽지를 써야겠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의미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어서,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지방에 사는 전 서울이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궁금했는데,
보이는 것만큼 화려한 '서울'이구나 살짝 느꼈습니다.

'충고'와 '조언'을 찰떡궁합처럼 이행시로 풀어썼어요.
'성공'은 제 마음을 보는 것 같아 뜨끔했지요.
'재테크'와 그 뒤에 나오는 '상한가, 하한가, 선물, 펀드, 채권, 코스피'의
2, 3행시는 웃픈 현실을 보여줍니다.
'오징어, 꼴뚜기'보다 유병재 씨의 사진이 나와서 혼자 반가워한 부분입니다.
유병재 씨의 매니저도 '고마워'란 삼행시에 실려있습니다.
제목처럼 말장난같이 느껴질 수 있지만 정말 말장난은 아닌 삼행시집 <말장난>.
웃기지만 슬프기도 한 현실을 반영한 시집이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평소 저자가 연기하는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의 시집이라
내 입에 쓰면서 자꾸 보게 되는 책입니다.
책 띠지까지 유머를 넣은 유병재의 <말장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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