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 세 편의 에세이와 일곱 편의 단편소설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미현 옮김 / 이소노미아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인 <WHY>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세 편의 에세이(여성의 직업, 왜, 런던 모험 거리 유량하기)와

일곱 편의 단편소설(유령의 집, 인류를 사랑한 남자, 견고한 것, 벽에 난 자국, 

유산, 거울 속의 여인, 초상)을 묶었습니다.



총 10개의 글에서 각 글마다 인상이 깊었는데, 그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에세이 '여성의 직업'은 전문직 직업을 가지고 나갈 

여성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글입니다.

작가가 살았던 1900년대부터 1940년대도 아직까지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작가가 된 저자도 물리적인 장애물이 없는 일이라 그나마 마음 편하게 시작을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편견과 여성에 대한 관념을 깨치며 글을 썼답니다.

명목상으로 길이 열려 있을 때조차도 여성의 앞길에는 

수많은 환영과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논의하고 실체를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대단히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게다가 어떤 목적과 목표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지, 

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과 전투를 벌이는지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목표는 당연시할 수 없으며 부단히 의문을 제기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집에서 여성들만의 방을 차지해 돈을 벌고 있지만 

이런 자유는 시작에 불과하며 이 방을 누구와 나눌지, 어떤 가구를 들이고 꾸밀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고, 최초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경제적 독립이야말로 자신을 독립시키는 일이며 자신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일이 됩니다.

독립적인 주체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두 번째 단편소설 인류를 사랑한 남자는 선행을 베푸는 자신의 행동을 

매우 뿌듯해하고 그것을 남에게 말하고 싶은 프리켓 엘리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난 오키프 양이 

우연히 파티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프리켓 엘리스는 자신의 선행을 말하며 선행을 입은 자들이 말했던 행동과 말에 

자만심을 느끼고 뻐기듯이 말하며 자신은 인류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 소리를 듣는 오키프 양은 그의 자만심에 오싹해지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 말할 때 드러나는 무례함도 무서웠으며 공포를 느낍니다.

세상 누구도 자기가 인류를 사랑했음을 증명한다 떠들 수 없는데 

그는 그런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죠.

오키프 양이 말한 대로 행복과 아름다움은 매우 저렴하고 어떨 땐 공짜일 수도 있다는

말에 저도 너무 돈에 연연해 행복을 생각한 게 아닌가 싶어 반성했습니다.


여섯 번째 단편소설 거울 속의 여인은 집주인 이사벨라 타이슨을 

내가 관찰하는 글입니다.

이사벨라는 혼기를 훌쩍 넘긴 미혼 여성에 세계 곳곳의 오지를 다니며 

여러 가지 장식물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부자이며 아는 사람들도 많고 

친구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보니 늙고 비쩍 마른 데다 핏줄이 드러난 주름투성이 모습으로

편지인 줄 알았던 청구서를 뜯어보지도 않는 모습이 거울에 비쳤습니다.

이런 이유로 방안에 거울을 달아 두면 안 된다며 끝을 맺는데요, 

그래서인지 저도 나이가 들면서 거울을 안 보게 됩니다.

화장할 때만 어쩔 수 없이 거울을 보지 그 외엔 사진도 안 찍게 되네요.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나를 보기 싫어하는 마음이 빚어낸 행동인 것 같아 

내 모습을 제대로 보면서 자신을 정확히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아 성찰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거울 속의 나와 마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일곱 번째 단편소설 초상은 여러 개의 짧은 글이 있는데요, 

솔직히 좀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제일 마지막 부분에 나온 

"그래, 당신은 중간에 있는 사람이야. 어중간한 그런 사람. 

런던이라면 정장을 빼입고 시골이라니까 트위드를 입는 사람."이란 문구가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저도 이제까지 중간으로 살았습니다. 

어디 가서 욕 안 먹고, 그렇다고 뛰어나지 않게 모가 나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어중간하게 살다 보니 중간만 가자는 생각에 남들 하듯이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무색무취한 나에게 색을 입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중간한 그런 사람 말고요.




<WHY>를 읽고 나니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에세이와 단편 소설에서 그녀가 보여준 생각과 표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데, 유명하다는 그녀의 작품은 얼마나 대단할까요.

인류 천재들이 알려주는 지혜를 오늘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그 지혜를 배우길 원한다면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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