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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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인생의 책'을 만난 후 독서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저자 조이엘 씨는 

제주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책들을 사람들과 나눠 읽기 위해 작은 도서관 '상상서가'를 열였고, 

네이버 밴드와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인문학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벌어진 생각의 틈을 1cm씩만 매일 채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센티 인문학>을 냈답니다.

그 안에 펼쳐진 100편의 이야기를 한번 볼까요.



제1, 2차 세계대전 후 경제가 성장하자 물가와 임금이 상승했고, 

그로 인해 월급쟁이들은 재산을 빠르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자산보다 임금이 더 빛나는, 최초의 시대였죠.

1980년 이후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서며 경제 구조는 

부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이제 '노동 생산력'보다 

'자본 생산력'이 월등해졌습니다.

게다가 '상속' 때문에 부의 불평등이 대물림되면서 확장되어 

어떤 집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노력, 공부, 재능'으로도 넘볼 수 없는 금수저들의 존재가 

'공정'을 가장 중요 덕목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의 의욕을 꺾어버립니다.

이른바 '상속 자본주의, 세습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21세기 자본]의 토마 피케티는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 때문에 

자본주의가 파탄 날 거라고 경고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이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길 저자는 권합니다.


독감 예방접종 시기라 병원에 가면 예전만 해도 비싼 백신, 싼 백신으로 

3가, 4가 백신이 있었습니다.

아이와 같이 가면 아무래도 비싼 백신은 아이에게 접종시키고, 

전 안 맞거나 싼 백신을 맞았더랬죠.

도대체 차이가 뭐길래 가격과 이름이 다른지 궁금했어요.

<1센티 인문학>에서 3가는 A형 바이러스 2개+B형 바이러스 1개이고, 

4가는 3가에 나머지 B형 바이러스 1개가 있다고 합니다.

B형 바이러스는 두 종류가 있는데 어느 하나를 맞으면 다른 하나에도 

방어력이 그럭저럭 생기기 때문에 가성비를 따지자면 3가 백신이 좋은 편이죠.

올해는 3가, 4가 구분 없이 한 종류만 있으니 고민 없이 접종하면 되겠어요.



평소 교양 혹은 상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데, 과연 교양은 무엇일까요?

교양 혹은 인문 교양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능력, 그래서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능력, 심지어 기존 진리 주장까지도 회의할 수 있는 능력, 

결국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교육 목적이 '교양 교육'에 있다고 선언한 하버드대학교에서 말한 것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살더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인문 교양, 인문학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인은 피해 관련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엔 어쩔 수 없었노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잊고자 하니 정말 잊혔지요.

그렇게 25년이 지나고 1970년 12월 7일, 특히 가장 피해가 컸던 폴란드를 방문한 

독일(당시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말로는 도저히 참회를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이를 본 독일인은 전쟁 끝난 지가 언제냐며, 총리가 무릎을 꿇다니 국격 훼손이고,

공산국가인 폴란드에 사과하니 총리도 빨갱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감동받은 폴란드 국민들은 독일을 용서했고, 

독일인도 가해자는 끊임없이 반성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전쟁을 겪지 않은 어린 세대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가르쳤고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사람은 법으로 응징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겐 지금까지 반복해서 사과와 보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무릎 꿇음으로 독일은 위대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2009~2010년 일본 총리를 지냈던 하토야마 유키오는 2015년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추모비에 무릎 꿇고 사과했고, 2018년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을 꿇었고, 2019년 부산 국립 일제 강제 동원 역사관을 방문해 사죄했습니다.

"사과는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 한다."




세상은 정보가 넘쳐나고, 가짜 뉴스도 판을 칩니다.

클릭만 하면 수많은 정보와 주장이 난무하는 시대에 말하는 대로, 

쓰인 대로 믿어버린다면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1센티 인문학>을 통해 현상 밑에 숨겨진 1cm를 들여다보고, 

생각의 두께를 1cm 늘려 소통과 생각의 틈을 1cm 채우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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