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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말글 - 그래도 괜찮은 오늘을 만드는 최소한의 습관
정은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평점 :

'돈'이란 단어를 듣고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이 많진 않죠?
저자 정은길 씨는 '말'을 하는 아나운서이자 '돈'이라는 콘텐츠로 '글'도 쓰는 작가입니다.
그 세 가지를 다 묶어 <돈말글>을 펴냈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한번 볼게요.

"저자는 이렇게 얘기해요. 오늘 내가 하는 경험, 돈과 맺는 관계가
결국 내 삶의 질과 된의 그릇을 좌우한다고요.
신용은 하루하루 돈과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낸 행동의 결과물이잖아요.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지키고 직장에서 착실하게 일하고,
이런 모든 행동이 결국에는 신용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도 해요.
결국 신용을 높이려면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이즈미 마사토, <<부자의 그릇>> 변민아 에디터 인터뷰 중에서
일상이 소중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이 돈과 연관이 되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돈말글>에 실린 이 글이 제 마음이 와닿았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듭니다.
하지만 위기인 상황이 다른 이에겐 기회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마차를 끌던 사람에겐 위기가 된 자동차의 출현이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에겐 기회였겠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죠.
카세트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가 차례로 사라지는 것도
'그런가 보다'하게 되는 역사의 일부입니다.
위기와 기회의 사례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가 없으니 그저 보고 싶은 대로만 볼 뿐이죠.
자신의 일이 줄어든 것처럼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고
너무 당연하게 위기 집단에 소속된 듯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돈을 더 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해서 위기가 비껴가진 않습니다.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고 다양한 플랫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행력이 최고의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결국 내 수입을 위협하는 것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나 코로나19 같은
예측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아니라 그런 변화에 적응하려 하지 않는 나일 겁니다.
기술에 뒤처지는 내가 아니라
'아무것도 배우고 경험하려 하지 않는 나'를 점검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하는 착한 사람으로 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지켜야 할 법까진 아니지만 누구나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도덕적 행동이 아닌가요.
그런데도 우리는 원하는 뭔가를 얻고 싶을 때 자꾸만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내가 내놓은 카드가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니면서요.
부모 입장에서 공부를 잘하라고 하는 말이, 형제끼리 우애 좋게 지내라고 하는 말이
전부 아이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행동을 빌미로
뭔가를 얻을 수 있게끔 조건을 내거는 것이 과연 좋은 대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에겐 자신의 행동에 따라
사랑을 받을 수도, 내쳐질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폭력입니다.
이런 폭력적인 대화를 오랜 시간 경험한 아이가 성인이 되었다면
부모와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형 대화를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성적 같은 조건으로 평가받아온 것처럼
부모의 능력과 돈을 기준으로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런 대화법은 가정에서뿐 아니라 연애를 하다가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다가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툭툭 불거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좋아서', '너니까', 등의 조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협상형 대화에서 벗어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방법,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폭력적인 대화를 멈추는 방법은
모든 말의 주어에서 '너'를 빼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행할 수 있는 즐거운 순간입니다.
그러니 글을 쓰고 싶다면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의심하지 않고 즐기면 됩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인가?'
'나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
만약 지금까지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본 적이 없다면
이제라도 해야 한다고 저자는 권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이란 단순히 재테크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돈이 많다고 절대적인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돈', 나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말', '글'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나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난다고 <돈말글>에서 말합니다.
돈 위에 서고, 내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글 쓰는 사람이 즐겁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위해 <돈말글>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