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
김진엽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예술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예술을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에서 예술을 어떻게 정의 내렸고,

시대에 따라 정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알아봅시다.



청계천 입구, 청계광장에 세워진 조형물 "스프링"을 만든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대상을 거대하게 제작하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석고, 고무, 천 등을 이용해 만든 

초대형 햄버거도 있는데요, 어느 날 올덴버그의 "햄버거" 옆에 

그 지역의 미술대학생들이 만든 비슷한 크기의 '케첩병'이 생겼습니다.

"햄버거"를 전시하던 미술관 측에서 케첩병을 철거하고 "햄버거"만 남았습니다.

낙서를 좋아하는 원숭이 동키콩이 그린 그림이 미술관에 전시되는 일, 

미국의 실험 예술가 존 케이지가 작곡한 "4분 33초", 자신의 몸을 

성형수술하는 장면을 관중들에게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는 '육신 아트'의

생트 오를랑, 인공지능 화가까지 어떤 것이 예술이고 

어떤 것이 예술이 아닐지 모호해집니다.


예술 작품과 잡동사니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며, 

케이지의 "4분 33초"나 오를랑의 '육신 아트'는 예술로 인정이 되는 건지,

인공지능이 창작한 예술은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지, 

<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으로 하나씩 살펴봅시다.



예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입장의 '모방론'은 

실제와 똑같이 그릴수록 예술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림은 외부 세계의 대상을 모방하고, 연극은 외부 세계의 사건을 모방하며,

음악은 외부 세계의 조화를 모방한다는 예술관입니다.


주민등록증의 증명사진이나 현상 수배 전단의 몽타주처럼 

잘 모방했음에도 예술이 아닌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방론의 한계에 부딪힌 예술은 외부 대상에 대한 모방이나 재현보다

상상력을 통한 작가의 독창적인 감정 표현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그런 표현을 위해서라면 외부 대상에 대한 모방이나 재현은 

약화되거나 왜곡되어도 무방하다고 말하는 '표현론'.


예술의 본질은 예술 바깥이 아닌 예술 안에서 찾아야 하며, 

예술 안에 있는 본질은 바로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순수한 형식입니다.

그 순수한 형식을 통해 아름다운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는 '형식론'.


'예술 정의 불가론'을 주창한 모리스 웨이츠의 예술관은 

다양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예술이 모방론, 표현론, 형식론 등

특정한 이론에 맞추어 예술을 재단하려는 것은 새로워지는 예술을 

질식시키는 일이며, 다양한 시각에서 예술을 조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도론'은 예술 제도에 의해 이미 예술로 인정받은 대상이 

예술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원론'은 평가의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고 합니다.

가능한 여러 가지 기준을 놓고 그중에서도 

특정 기준을 선택하도록 해야 하며, 어떤 작품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가는

선택의 문제라고 합니다.

다양한 기준 내에서의 평가는 좋다/나쁘다 식의 이분법이 아니라 

아주 좋다/좋다/그럭저럭하다/나쁘다/아주 나쁘다 식의 

다분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미술, 음악, 시, 건축, 무용 등의 원조에 해당하는 

예술적 행위를 통해 인간은 불안정하고 위험한 자연을 

원시시대에 조절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예술을 통한 자연 조절 행위는 일차적이며 직접적인 

조절 행위가 아니라, 일차적 조절 행위를 돕는 이차적 조절 행위입니다.

예술은 정서적인 부분을 뒷받침함으로써 

일차적 조절 행위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은 생존의 기술은 아니지만 생존을 북돋아 주는 

기술이라고 '진화심리학과 예술'은 정의합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는 '경험'이라고 답합니다.

진화심리학의 주장과 유사하게, 존 듀이는 예술의 기원이 

일상적 삶에 있다고 여깁니다.

근대 이후 예술과 일상적 삶의 본격적인 분리가 이루어지며, 

그 분리에 기여를 한 것은 박물관과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일상이 예술로 들어오고 예술이 일상으로 들어와 이루어지는 

하나의 경험, 바로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듀이는 바랍니다.




<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를 통해 모방론, 표현론, 형식론,

예술 정의 불가론, 제도론, 다원론, 진화심리학과 예술,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답변이 어떻게 나왔고, 어떤 비판을 받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답이 어떻게 나왔는지,<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