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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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 학교 추천도서 목록 중에서 

아이가 읽고 싶다고 고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다 아는 걸 적었네.'라며 쉬운 책이라고 평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시대 땐 새로운 내용이지만, 지금은 다 아는 거라 

크게 새로울 게 없다며 자신의 기대보다 살짝 아쉬움을 표시하네요.

고전 중의 고전인 <군주론>에 대한 박한 평가에 그런가 하며 흘려넘겼는데,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도서로 선정되어 새롭게 출시해 

깔끔한 표지와 읽기 쉬운 완역판이란 문구에 저도 책 읽기에 도전했습니다.



<군주론>은 이름 그대로 군주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에 등용되어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자 

이 책을 집필했고, <군주론>은 자신의 능력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이론을 정리해놓았습니다.


<군주론>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 2장은 군주 국가의 종류에 대해 서술했고, 

5~9장은 여러 방법으로 권력을 얻은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12~14장은 군주가 가져야 할 요소에 대해, 

15~23장은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24~26장은 군주가 운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적었습니다.


예부터 인류를 다스려 온 국가나 연방은 공화국이거나 군주국이었습니다.

군주국은 군주의 자손이 뒤를 이어 통치하는 세습 국가이며, 

다른 하나는 새로 왕국을 건설하는 경우입니다.

세습 군주 국가는 나라를 유지하는 일이 적게 들어, 

세습 군주는 아무리 범용(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근면하기만 하면 그 국가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로 장악한 군주 국가는 이전 영주의 혈통을 끊어 버리고 

본래의 법률이나 조세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됩니다.

일정한 법률에 의해 통치되고 자유를 누리던 나라를 

점령해 보전해 나가는 데는 그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거나, 

정복자 자신이 직접 그 나라에 이주하거나, 

자치를 허용하여 세입을 늘리고 국내의 자기 심복을 시켜 

과두정치를 하게 하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신생 군주국은 권력을 넣기는 힘들지만, 

유지하기는 쉬운 편입니다.

남의 힘을 빌릴 경우는 실패해 성사되기는 어렵지만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해 개혁을 할 경우 숭앙의 대상이 되어 

모든 권세와 안정과 영화를 오래도록 누리게 됩니다.

이외에도 국가의 종류와 권력을 얻는 방법을 

그 시대의 다양한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군주된 자가 수호자로서 신민이나 친구(동맹)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군주론>에 서술합니다.

군주는 자기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악을 행할 줄 알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을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악덕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을 경우에는 

구태여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그것을 행하여 파멸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악한 일처럼 보이는 것도 막상 실천해 놓고 보면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군주론> 내용이 끝난 뒤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을 실었습니다.

어떤 시대에 살았으며, 

어떤 계기로 <군주론>을 쓰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색함과 두려움, 과단성과 임기응변,

더 큰 도덕을 위한 부도덕과 함께 악행도 서슴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그 이전까지 군주 혹은 왕은 덕으로 백성들을 돌보고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배우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만으로 나라가 유지되지 않으며, 

오히려 나라를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덕 혹은 인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은 지금 시대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게 다스리지 말라고 용기 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메디치가의 로렌초 메디치에게 보내 

이를 숙독하고 진의를 음미한다면 위대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 글을 쓴 자신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죠.

고고한 학자들의 글만 보다가 자신의 욕망을 솔직히 내세우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신선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지금 시대에 

오히려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군주론>이 옛날 책이라는 의미의 고전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높이 평가되는 고전(古典)이라는 말을 듣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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