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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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는 1985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이 당시는 이메일, 휴대폰, MP3를 다운로드하거나, 게임에 빠지거나, 

웹사이트를 둘러보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신저로 채팅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지 않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20세기에 출간된 책 중 21세기에 대해 

최초로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죽도록 즐기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CATV 채널, 발신자 번호표시, 인터넷, 휴대전화, 블로그, 평면 TV, 

아이팟, 유튜브가 대중화되기 전 미디어를 어떻게 예측할지 

<죽도록 즐기기>에서 살펴봅시다.



<죽도록 즐기기>가 나온 시대는 미국 대통령이 

전직 할리우드 영화배우 출신이며, 그의 경쟁자 중 한 사람도 

1960년대 가장 흥미진진한 텔레비전쇼에서 주연배우로 

브라운관을 누빈 우주비행사였습니다.

전직 대통령 후보 역시 유명한 텔레비전쇼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했고, 

그 후에 선거에 출마한 목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미디어는 미국 대통령부터 사업, 일반인들의 사고방식까지 

다양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TV와 신문에서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그로부터 가공된 이미지를 대중들은 무차별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이나 우리 자신에 관해 의사소통을 주고받을 때는, 

어떤 것이든 간에 사용하기 편하다고 여기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자연이나 지성이나 인간 욕구나 사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언어로 드러나는 대로만 봅니다.

메타포는 어떤 것을 그 밖의 무엇과 비교하여 

어떻게 생겼는지를 암시합니다.

그리고 이런 암시의 힘으로, 메타포는 다른 쪽이 없다면 사람들이 

그 어떤 것을 상상할 수 없도록 고정관념을 머릿속에 침투시킵니다.

따라서 언어는 우리가 이용하는 매체이고, 언어라는 매체는 

우리의 메타포가 되며, 이 메타포가 문화의 내용을 형성합니다.



사업뿐만 아니라 정치도 쇼에 불과하게 되었고, 

종교까지 연출이 가미되기 시작했습니다.

본질은 상관없이, 이미지가 좋아야 당선에 유리하고 결국 당선됩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있어야 배우고, 

학습은 오락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미디어가 지배하는 세상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상상해왔듯, 전문가들은 1984년을 주시했습니다.

하지만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오웰의 암울한 비전과는 다른 또 하나의 미래상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떠올려야 함을 잊고 있었습니다.

오웰은 우리가 외부의 압제에 지배당할 것을 경고했지만 

헉슬리의 미래상에선 인간에게서 자율성과 불변력, 그리고 

역사를 박탈하기 위한 빅 브라더는 필요 없고, 사람들은 스스로 

압제를 환영하고 자신들의 사고력을 무력화하는 테크놀로지를 

떠받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웰은 누군가 서적을 금지시킬까 두러워했지만 

헉슬리는 굳이 서적을 금지할 만한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했습니다.

오웰은 정보 통제 상황을 두려워했지만, 헉슬리는 지나친 정보 과잉으로 인해

우리가 수동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전략할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오웰은 진실이 은폐되고 통제로 인해 문화가 감옥이 될까 봐 두려워했지만,

헉슬리는 비현실적 상황에 진실이 압도당하고 우리들이 촉각 영화나 

오르지-포지, 원심력 범블퍼피와 같은 것들에 몰두하느라 

하찮은 문화로 전락할까 두러워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헉슬리가 옳았을 가능성이 더 크며, 우리가 좋아서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 두려워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1985년에 21세기를 제대로 내다본 <죽도록 즐기기>는 

우리가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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