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땐 아이 낳으면 저절로 자랐다며 

지금 아이들을 키우는 30, 40대 부모들의 부모들은 말합니다. 

50~70대의 어른들은 형제들이 많았고, 먹고살기 바빠서 알아서 컸습니다. 

혼자서 공부하고, 직장도 얻었지요. 

그런 어른들이 결혼하며 2, 3명의 자식들을 낳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독재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아이를 양육했습니다. 

그렇게 커온 지금의 30, 40대의 부모들은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길 바라며 

권위보다 자유롭게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기울어진 교육>의 공동저자인 독일 출신의 마티아스와 이탈리아 출신의 파브리지오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기르며 자신들이 1970년대 각자의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양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이유를 경험과 자료를 통해 <기울어진 교육>에서 알아봅니다.



먼저 오늘날의 양육을 소개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최근 몇 십 년간 양육이 

전보다 훨씬 강도 높고 집약적인 활동이 되어온 과정을 살펴봅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느긋하게 내버려 두는 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가 

자신이 부모가 되자 '헬리콥터 부모'와 '타이거 맘'이 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울어진 교육>의 저자는 그 기간에 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직면하는 경제적 인센티브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선진국에서 사회계층에 따라 상이한 양육 방식이 선택되면서 

'양육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몇 십 년 동안 부유한 국가에서 양육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알아보고, 

이런 양육 가치관과 지배적인 양육 형태의 변화는 

경제 불평등의 증가로 설명이 가능함을 제시합니다.


양육 방식의 국가별 차이를 소개하며, 불평등이 증가한 나라들에서는 

몰아붙이기 식의 양육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불평등이 감소한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자유주의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경향이 컸음을 보여줍니다. 

국가 내에서 사회적, 경제적 배경에 따른 양육의 불평등은 어떠한지 살펴봅니다. 

소득, 교육 수준, 인종 등에 따라 양육 방식의 선택이 어떻게 차이 나는지 조사하고, 

이러한 차이가 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봅니다.



'양육의 경제학'은 현대의 부모뿐 아니라 수 세기 전의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성경 시대부터 양육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역사적으로 조사합니다. 

다음으로 부모가 여아와 남아를 어떻게 다르게 키우는지 알아보고, 

몇 명의 자녀를 둘 것인가와 같은 부모가 직면하는 더 근본적인 의사 결정에 대해 조사합니다. 

계급 구분이 공고한 사회에서 양육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제도와 정책의 역할, 특히 학교 시스템의 구성이 양육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봅니다.


<기울어진 교육>에서 이끌어낸 논의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살게 될 미래의 세상에 대해 몇 가지 상을 제시합니다. 

경제적인 면에서 현재의 경향이 지속될 경우 양육 방식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고, 

정책적 개입이 다음 세대의 양육 형태를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기울어진 교육>의 저자는 말합니다. 

부모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방법으로 

현재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과 아이가 장래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반응해 양육 방식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환경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정책적인 선택의 결과이며 

어떤 정책을 선택하는지는 사회마다 다르답니다. 

이런 다른 정책적 선택이 각각 양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등에 대해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정책적 개입은 모든 아이가 기회의 평등을 누려야 한다는 점에서,

더 나은 제도를 만들지 않을 경우 양육이 제로섬 경쟁이 되어 

모든 가정의 후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결정적인 시험 한 방이 인생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 

각 요소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지 아닌지 의문을 품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명문 대학에 가려면 거의 완벽한 내신, 거의 완벽한 수능 시험 점수,

그리고 교과 외 활동의 매우 인상적인 이력,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합니다. 

부모는 이런 인센티브에 반응해 아이에게 점점 더 많은 압력을 가하지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바쁩니다. 

거기다 경제력과 정보력이 있는 부모들은 앞서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커온 아이들은 어떤 정책을 지지하게 될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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