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리딩 - 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책과 만나다
홍보라 지음 / 경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엄마로 산지 14년 차인 홍보라 저자는 아이를 낳으면서 '나'를 잃어버렸대요.
늘 신세 한탄에 짜증만 났던 그녀가 찾은 책.
책을 읽으며 마음이 치료되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책까지 쓰게 되었답니다.
<엄마리딩>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볼게요.

20살 때 만난 대학 동기인 지금의 남편과 4년간 친구로 지냈다가
연인으로 사귄 지 3년 만에 결혼을 했답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결혼을 준비하지는 않았고,
결혼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임신을 하게 되어 어쩌다 보니 엄마가 되었대요.
엄마 공부라는 게 있는 줄 몰랐답니다.
물 흐르는 대로 사랑하니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했으니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었고,
친구도 그렇게 살고 대부분의 여자가 그렇게 사니까 문제없을 줄 알았대요.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잘 될 거란 생각을 하고, 늘 주어진 대로, 의심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살았답니다.
마음대로 해도 통했던 결혼 전 삶이 얼버무리며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은
육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면서, '엄마라서',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는', '엄마라면'
이란 꼬리표와 잣대로 살았던 엄마의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성애의 의미는 '엄마로서 가지는 정신, 육체적 본능'이라죠.
사회적 의미는 '엄마면 당연히 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아닐까 저자는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모성애가 다가오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엄마는 피해자가 됩니다. 스스로 육아에 구속되었다고 느껴 엄마는 더욱 우울해집니다.
구속된 육아에 희미해진 자존감을 모성애에 뺏기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하죠.
거실이 한눈에 보이는 식탁에 앉아 책을 펼치면 아이들은 신기하게 잘 논대요.
때론 엄마가 무슨 책을 읽는지 관심도 가지면서요.
그래서 더욱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저자.
마음이 아플 때 책을 읽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고 위로해주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독서를 할수록 삶의 평균을 유지하고, 대나무 같은 사람이 되었으며, 내적 치유를 했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를 찾아가는 여행도 했대요.
또한 엄마로 사는 행복도 느끼고,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독서를 함께하는 마음이 생겨
독서모임으로 함께했고, 삶에 감사하는 행복도 느끼게 되었답니다.
책은 타인의 경험과 치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은 상담자면서 약을 처방해주는 약사입니다.
충고도 하지 않았고 함부로 판단하며 나무라지도 않았어요.
그런 책이 주는 효과와 성장을 알려줍니다.
육아서를 읽으며 왜 난 안 될까, 왜 난 숙제같이 느껴지지라고 자책했던 것이,
책을 읽으며 틀린 게 아니라 달랐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좋은 엄마, 잘 놀아주는 엄마와 비교하며 나 자신을 질책했고,
힘들게 애쓰다 보니 결과가 좋지도 않았대요.
그럴 때 책이 '괜찮아, 힘내.'라고 말해주었답니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 맞는 엄마 상을 찾아 다른 엄마가 아닌 '나'가 되고 싶었대요.
남이 가는 길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타인의 삶에서 도움을 받고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생각을 책이 주었답니다.
엄마라는 행복의 중심에 '나'가 있어야 하니깐요.

7년간 저자가 읽은 책 중에서 도움이 됐거나 반복적으로 읽은 책들을
마지막에 실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독서 노트에 적힌 책 중 눈길이 오래 머문 책들이래요.
혹시 책을 읽다가 어렵거나 읽히지 않으면 덮고, 다른 책을 읽으면 된다는
조언도 함께 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20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처음엔 선배로,
그다음엔 연인으로 5년간 사귀다 결혼했고, 바로 임신해
아무런 생각 없이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타지에서 10년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온 지 9년이 되어갑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남들 하듯이 살았는데, 아이를 키우고,
아이랑 얘기하다 보니 나 자신을 찾아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의 생각이 저보다 훨씬 깊어져
저한테 자신에 대해 묻는 일이 많아지니 그런 질문을 받은 전 그때야
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는 지금도 생각 깊은 이야기를 저한테 꺼내
항상 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전까지 저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랐던 제가,
아이와 대화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엄마리딩>에서 책으로 만나게 된 인연과 생각을 전 작년에서야 하게 되었어요.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뭐가 그리 저를 얽매어서 나중으로 미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라도 늦은 건 아니니깐 하고 싶고 꿈꾸던 것들을
하나둘씩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엄마리딩>을 읽는 엄마들도 육아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조금만 마음을 열어 눈을 돌려보세요.
자신의 마음을 행복하게 할 것들이 눈에 보일 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