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 집중력을 키우는 단순한 습관
장필리프 라쇼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중해!"는 살면서, 특히 어릴 때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집중해야 하고, 부모님이 말할 때도 물론 집중해야 하니깐요. 

게임이나 TV를 볼 때는 집중하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알아서 집중이 되는데, 

공부나 회사 업무를 하려고 하면 왜 이리 집중이 안 될까요? 

도대체 집중은 무엇이고 집중력은 어떻게 키워지는지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방법을 찾아봅시다.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만화여서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읽어주시고, 

청소년 이상이라면 만화의 1부와 2부의 글까지 다 읽으면 됩니다. 

초등학생이라면 1부를 읽어보고,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설명해달라고 하고,

유치원생이라면 어른에게 읽어달라고 하세요.


집중하라는 말을 생활 속에서 많이 듣는데, 도대체 집중한다는 것은 뭘까요? 

집중한다는 것은 '잘 듣고, 잘 이해하고, 잘 보고, 잘 기억하기 위해 

뇌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집중을 왜 못하냐면 주의력이 흩어지기 때문이래요. 

집중력은 '표적을 꽉 붙들어놓고 있는' 거죠. 

평균대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고 버티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뇌에는 1조 개나 되는 뉴런(신경세포)가 있는데, 

이런 뉴런들이 탐지하고, 인식하고, 움직이는 등의 역할을 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어떤 뉴런은 사물을 보고 습관적으로 하는 일을 기억해내는 데 쓰여요. 

이 뉴런들은 우리가 매번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을 하게 해줍니다. 

수업 마치는 종이 울리는 몸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처럼요. 

우리가 좋아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기억하는 뉴런들도 있어요. 

이 뉴런들은 다른 뉴런들에게까지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은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게 심해지면 중독이 됩니다. 

각각의 뉴런들은 한 가지 일밖에 할 줄 모르지만 그 일을 아주 잘 합니다. 

그래서 복잡한 일을 수행하려면 다양한 뉴런들이 한 팀이 되어야 하죠.


어떤 대상을 탐지하는 뉴런들이 눈앞에 그 대상이 없는데도 깨어날 수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이 본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이렇게 머릿속에만 있는 이미지를 '심상'이라 부르고,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에 대한 지각을 심적 지각이라 하며 반대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지각하는 것을 감각 지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보고 듣는 행위에 관여하는 뉴런들은 상상과 생각에도 관여합니다.



간혹 우리가 오랫동안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를 돕는 '대장 뉴런'들이 

우리 뇌의 앞부분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 뉴런들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애초의 의도를 떠올리고 '기억' 속에 저장합니다.

의도는 원래 하려고 했던 일입니다. 

대장 뉴런들은 어떤 행동에 들어가기 전에 이 행동이 

의도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판단합니다. 

문제는 대장 뉴런들이 쉽게 잠들어버린다는 거죠.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 금세 잊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오랫동안 집중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집중이란 나의 의도를 관철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 지각하고 

제대로 된 뉴런을 활용하여 바람직한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지각, 의도, 행동 방식', 이 세 가지를 PIM이라고 해봅시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 하나하나가 평균대와 같은 겁니다. 

폭이 좁은 평균대는 어려운 일을 의미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위험한 일은 

높이가 높은 평균대며, 길이가 긴 평균대는 

집중력을 장시간 유지해야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는 평균대의 폭, 높이, 길이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대장 뉴런들이 잘 깨어 있다면 집중력도 잘 유지될 겁니다. 

하지만 빨리 잠들어버리는 대장 뉴런들 때문에 뭘 하려고 했는지 금방 잊어버립니다. 

이때 습관이 번쩍 고개를 들죠.


집중이 잘 안된다면, 머릿속을 정리해야 합니다. 

한 번에 하나씩만, 의도를 분명히 하세요. 

내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자주 되새겨서 

그 일을 짧고 명확한 여러 하위 과제들로 쪼개보세요. 

하위 과제 중에도 집중력이 좀 더 필요한 과정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항상 'PIM'을 기억하세요. 

예로 사자란 단어를 들었다면, '사자'란 단어를 지각한 것이 P(지각)에 해당합니다. 

이 지각에 어떻게 반응/행동할 건가요? 

이미지를 떠올릴지, 손을 움직일지는 바로 M(행동방식)에 해당합니다. 

I(의도)는 해내고자 하는 바, 의도입니다.


산만해지려는 순간을 가급적 일찍 알아차리면 좋습니다. 

평균대에서 위태로운 순간을 몸이 먼저 알아차리듯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달아나려는 순간이나 옆으로 빠지는 순간도 몸이 먼저 말해줍니다.

시선을 두고, 주의력을 발휘하고, 자세를 취하고, 생각을 하면서, 지탱하고,

내버려 두는 집중의 여섯 단계를 기억하세요.



2부 글에는 1부에서 나온 만화의 내용을 더욱 자세히 풀어썼습니다. 

똑같은 소제목을 붙였으니 해당 글이 이해되지 않으면 만화를 한 번 더 봐도 되고요, 

어른에게 물어봐도 좋습니다.



3부엔 집중력에 대한 고민들 Q&A를 실었습니다.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이 보면 딱 좋습니다. 

물론 집중력이 약한 저 같은 어른이 봐도 무방합니다. 

이 책은 만화 속 이미지에 빗대 집중력이란 무엇인지, 

집중력을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는지의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저도 예전에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말만 했지, 

집중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안 알려줬습니다. 

그때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가 있었다면 정말 도움이 되었을 텐데 

늦게 출간된 것이 아쉽습니다. 영유아부터 청소년의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