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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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크리에이터로 하고 싶은 건 다하고 살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슛뚜.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거라면 하고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고, 

여행과 사진, 글쓰기를 좋아해서 그 모든 것을 더한 삶을 사는 중인 저자입니다. 

2016년 저자는 <낯선 일상이 반복되는 곳>이라는 제목을 달고 책을 나왔는데, 

그 이후의 여행과 책의 모든 이야기를 묶어 다시 책을 펴냈답니다. 

어떤 여행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로 볼게요.



생애 첫 장기 여행은 영국이었대요. 섬나라인 영국을 여행 중간에 들리게 되면 

비행기를 두 번이나 더 타야 했기에 많은 사람에게 영국은 유럽 여행의 출발지가 됩니다.

유럽 여행을 결심하자마자 휴학계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답니다. 

500만 원을 모아 영국으로 출발했고, 얼떨떨하게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갔대요.

지하철 작은 창문을 통해 마주한 영국의 도심 풍경, 유럽 여행의 시작이 

이상하게도 기쁘지 않았고, 앞으로 한 달을 어떻게 버티지하는 막막함이 앞섰답니다. 

하지만 작은 공원에서 영국을 느꼈고, '세상의 끝'이란 이름의 세븐 시스터스에 가서 

자연이 광활하다란 표현을 제대로 느꼈답니다.


덴마크의 북유럽 감성을 느끼고, 파리에서 에펠탑 등을 보고, 니스, 

스페인 시체스, 이비자, 이탈리아 로마, 일본 교토, 다시 영국 런던, 아이슬란드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보았답니다. 

특히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온통 눈이 쌓여 있어 호수인지 잔디밭인지 구분되지 않는 

광야가 끝없이 이어져 온통 새하얀 행성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는대요.



여행의 시작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일본의 가고시마랍니다. 

사실 존재하는지조차도 몰랐던 곳인데, 학교 교양수업에서 

일본의 술 문화의 발표 주제로 나온 가고시마의 포장마차 거리를 보고 정말 반해버렸대요. 

저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발표가 끝날 때까지 가고시마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바로 예매했답니다. 가고시마 포장마차 거리,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대요.


인도네시아 발리, 친구와 함께 간 영국 런던, 포르투갈의 포르투, 나자레, 라고스까지.

특히 라고스는 많은 사람들이 손에 꼽는 여행지래요. 

하지만 라고스의 매력은 푸른 바다도, 뜨거운 모래사장도 아닌 

그냥 걷다가 고개를 돌려 보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간 곳이었답니다. 

거기엔 사람도 없었고,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대륙의 끝인 것 같은 절벽이 있었대요. 

남들 다 가는 길보다 살짝만 시선을 돌려서 다른 길로 가면 

또 다른 풍경과 느낌을 받을 수 있네요.



고흐의 도시 프랑스 아를은 30분이면 마을 끝에서 끝까지 다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곳에 머무는 5일 동안 작가와 친구는 같은 곳을 걷고 또 걸으며 고흐가 좋아했다던 

론강의 강둑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그가 지나가던 길도 거닐며 

고흐를 충분히 만끽했답니다.


작년의 아이슬란드와 올해의 아이슬란드는 비슷하지만 같이 간 사람이 다르면 

다르게 느끼게 됩니다. 

작년의 아이슬란드는 작가 혼자 간 여행이었고, 

올해의 아이슬란드는 친구들과 차를 빌려 어디로든 갈 수 있으며, 

보이는 비현실적인 풍경에 대해 같은 언어로 공감할 수 있지요. 

여행에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엄청 감사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른 곳을 여행하다가 친한 친구가 알려준 제주도의 호텔에서 한 달 살기 패키지에 

당첨되어서 가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제주도의 밤, 바다, 숲, 동네를 한 달 동안 느끼면서 

빵빵거리는 경적, 여기저기서 무차별적으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 

문이 열린 가게들에서 흘러나오는 커다란 음악소리 등의 도시 소음이 없는 제주도는 

산책하기 좋은 장소이자, 모든 날이 산책하고 싶은 날이었대요. 

저도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아납니다.




대학이 맞지 않아 충동적으로 결심한 휴학이지만 그 덕분에 모은 쌈짓돈으로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여행을 다니고 있는 유튜버 슛뚜. 

비행기가 아주 먼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1년에 몇 번씩 장거리 노선을 타게 되었대요. 

게다가 여행을 하면서 나쁜 일도 많이 없었고, 다양한 나라에서 만난 사람들은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계속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답니다.


여행은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만 간다고 오해하지만, 

오히려 여행함으로써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에서 지갑의 여유보다 더 중요한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으니깐요. 

호화로운 여행을 버린다면 어디서든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답니다. 

6인실 호스텔에서, 야간 버스에서, 경유하는 비행기에서 말이죠. 

그러니까 계획만 세우지 말고 바로 실천하는 게 여행이란 말입니다. 

숨 가쁘게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라고 저자는 권해요. 

저도 꼭 떠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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