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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 - 혼자 살아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선주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0월
평점 :

지금 혼자 살고 있나요? 아님 독립을 꿈꾸나요?
부모님의 걱정으로부터 벗어나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울산에서 상경한 지 8년 차인 저자 이선주 씨는
처음엔 고시텔에서 살다가 지금은 햇볕 잘 드는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8년 동안 자취하면서 배운 혼자살기의 장단점을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에 담았습니다. 그럼 한번 볼게요.

2012년 3월, 직장을 구하지도 않고 그냥 울산에서 서울로 와
서울에서 혼자살기를 시작한 이선주 씨.
처음에는 설레는 것밖에 없었대요.
잔소리하는 식구들이 없으니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면 되었으니깐요.
하지만 혼자살기가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일주일 만에 깨달았답니다.
먼저 서울은 방값이 비싸 자취방 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도 청춘이 혼자서 하기에 쉽지 않고,
그래서 보통 보증금 없는 대신 월세가 비싼 고시텔에 들어갑니다.
게다가 고시텔은 관리비 걱정이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번 돈의 반 이상을 집세로 충당하고 나면 모으는 건 꿈도 못 꿀 이야기죠.
그래서 자취하는 분들은 햇볕이 잘 드는 원룸에 들어가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여자 혼자 살 때 주의할 점도 알려줍니다.
혼자 산다는 것은 '내 인생의 CEO가 되는 것'과 같아요.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하고, 내 삶을 내가 관리해나가야 하죠.
집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생활권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혼자살기를 하면 내 삶에 또렷이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홀로서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 사는 것은 수고가 따르는 일이며 혼자 겪어내야 할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 일들을 내가 아닌 타인이 처리해준다면
그것은 내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죠.
지금까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내 인생의 CEO는 바로 나니깐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어서 떠났는데, 혼자살기를 해보니 자유롭다고 느낀 것도 잠시,
외로움이 사무칩니다.
그래서 자꾸만 타인에게 의지하게 되는데요, 법륜스님은 명상을 하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저자도 명상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대요.
전에는 혼자 산다는 것 자체가 불행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들과 비교해 서울이 집인 동료들이 부러웠대요.
혼자살기를 스스로 선택했음에도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불행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밀어 넣었답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일상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답니다.
어떤 것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소확행은 주변에 널려있었대요.
매일매일 소확행을 누리는 것, 그래서 자취는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깨달았답니다.
혼자 살면 안 되는 7가지 유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살기는 매력적입니다.
저자는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홈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줄였고,
주중 5분씩 투자해서 조금씩 집을 청소하고 주말엔 온전히 쉽니다.
카페에 가고 싶어도 부담스럽다면 쉬는 날에 카페를 가고 출근길이나 집에 있을 경우
홈카페를 이용한대요.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보고 다양한 커피음료와 거기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만들어
근사한 홈카페를 만든답니다.
건강을 위해 나름의 요리를 해서 먹고, 남을 따라 하지 말고
내 취향이 반영된 자취방을 꾸미면서 저자는 혼자살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자기 집이 아니라며 정이 안 간다고 집에 잘 안 들어가려는 친구가 있대요.
그래서인지 가끔 친구 집에 들를 때면 냉기가 느껴졌답니다.
저자도 처음엔 힘들 때 이사 온 터라 울고, 인생을 한탄하다 보니 집이 싫었대요.
사람 고유의 에너지 장은 공간에도 영향을 미치듯,
좋지 않은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고 쌓였을 때 그 공간의 에너지는 힘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음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되고, 집에 머물러도 편하지 않아요.
자취방을 옮기고 싶어도 여러 환경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일단 공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표현하다 보면 집이 자연스레 좋아지고,
집이 좋아지다 보니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예쁜 나만의 놀이터가 탄생됩니다.
그러면 내 공간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고,
그 힘을 얻어 살아가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 힘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혼자살기는 나만의 필터로 세상을 보는 일입니다.
내 필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는 내 공간과 시간이 주어질 때만 가능하죠.
나만의 필터를 갖지 않으면 내 인생의 방관자가 됩니다.
부모님도 부모님의 삶이 있듯, 내게도 내 삶이 있는 것입니다.
자취를 하게 되면서 내 삶의 필터는 더욱 선명해지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세계가 펼쳐집니다.
사고방식도 넓어지고 다채롭게 변하게 됩니다.
오직 '나'로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훨씬 넓게 보입니다.
나만의 필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지만
그만큼 자신이 단단해질 것입니다.
자취가 이렇게 멋진 일이었다니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로
알게 되었습니다. 독립생활을 시작하거나 시작한 청춘들에게 이 에세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