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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 오늘부터 시작하는 스페인어 학습 선동기
남기성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 제목만 보고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스페인어인가 싶었어요.
중학교부터 10년을 배웠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버버하고 있는데,
다른 외국어는 영어라도 어느 정도 해야 배울 수 있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를 읽으며
외국어에 대해 완전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영어를 못해도 전혀 꿀리지 않고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을 살펴볼게요.

남기성 씨는 호주 신혼여행을 가서 외국인에게 영어로 소통하는 날,
답답하기 그지 없었답니다.
Milk를 아무리 발음해도 못 알아들으니깐요. 악센트도 앞으로 뒤로 주고,
혀를 굴려도 봤지만 상대 외국인이 "Pardon?(뭐라고요?)"만 반복하더래요.
결국 스펠링을 하나씩 말해서 알아들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영어는 문법이니 독해니 그런 것보다
발음 때문에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어는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스페인어는 한국어처럼 각 음절을 똑같은 길이, 강도로 발음합니다.
강약의 변화가 없는, 음절의 박자 간격이 고른 음절박자언어입니다.
그래서 스페인어는 한국 사람이 발음하기에 편하대요.
저자도 멕시코에서 생활하는 동안 스페인어로 말할 때
발음을 지적하거나 못 알아듣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발음을 외울 필요도 없어요. 쓰여 있는 대로 읽기만 하면 됩니다.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언어가 바로 스페인어입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가장 편한 언어입니다.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는 저자가 멕시코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스페인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 안에서 우리도 들어봄 직한
스페인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 혼자 스페인어' 코너로 필수 어휘부터 인사말, 규칙동사 등의 문법,
기초 단어, 식당/교통/긴급 상황/호텔/일상/운동/병원/성인식/기내와 공항 등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 등도 알려줍니다.

뽀뽀가 스페인어로 '똥'이래요. 아이에게 한국말로 뽀뽀를 가르쳤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자 멕시코 선생님이 뽀뽀하자며 화장실로 데리고 가더랍니다.
그때부터 혼란이 온 저자의 아이, 그걸 이해시키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하네요.
우리가 한 번쯤은 들은 '베사 메 무쵸, 라 꾸까라차, 돈데 보이' 등도 소개되고,
Cafe도 스페인어라고 합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멕시코 사람들의 문화, 생활, 음식 등도 함께 있어서
그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도 듭니다.

외국어는 말로 익혀도 되지만 읽고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스페인어 공부를 위해 스페인어 책을 선택해 딱 3페이지만 매일 외워보세요.
혼자 공부하면 점점 게을러지니까,
모임을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부한 것을 올리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로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채널을 단계별로 알려주고,
음악, TV 프로그램, 스페인 현지 식당, 화상 스페인어 사이트도 소개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워킹홀리데이'로 현지에서 스페인어를 체험하는 방법도 설명합니다.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는 기존 외국어 공부책이랑 구성이 다릅니다.
시중의 책은 회화부터 문법까지 영어책처럼 구성된 책들이 많지만,
초보자들이 혼자 공부하기엔 막막할 뿐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민 이야기를 곁들어 스페인어에 호기심을 들게 하고,
더불어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게다가 부록과 코너를 통해 실용적인 스페인어 공부를 할 수 있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스페인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열심히 스페인어를 따라 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