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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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캐릭터 모르는 분들 없으시죠? 

오늘도 대화방에서 이모티콘으로 사용했으니 거의 매일 한 번씩은 보는 것 같아요. 

여러 개의 캐릭터 중에 노란색 '무지'가 토끼 모습이어서 전 당연히 토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무지의 정체가 단무지래요. 그래서 이름도 무지인 건가요? 

자신의 노란색 본 모습을 감추고 토끼옷을 입고 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무지처럼 혼자일 때와 여럿일 때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 많죠?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집에서 편안한 모습과, 밖에서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조금쯤은 다르잖아요. 

그런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놓은 무지,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볼게요.



다 잘 될 거라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가끔 버거운 감정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싶은 때가 있죠. 

그럴 때 낯선 이를 경계하는 토끼들도 당근을 보면 불안과 공포를 잊고 다가서듯이, 

저마다 그런 근심과 걱정을 잊을 당근은 가지고 있나요? 

어떨 때 아무 생각이 안 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생각해보세요.


그저께 로또를 샀어요, 좋은 꿈을 꾼 게 아니라 

근처를 지나가다 1등이 25번 당첨되었다며 선전하는 집이길래 재미 삼아 한 번 사봤죠.

역시나 결과를 확인하니 전부 꽝이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아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지만 

이런 행운이 내게 오려면 행운을 대하는 자세부터 제대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잘 될 거라며 근거 없이 낙관적으로 세상을 사는데 비해, 

저희 아들은 비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런 아이에게 "수치나 확률을 너무 믿지 않기로 했어.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어서 꼼짝도 못 하게 되거든. 

때론 오감 아닌 육감이 사람을 더 대담하게 만드는 것 같아."란 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리저리 머릿속으로 계산하다가 

안 되겠다며 포기하는 것들이 종종 있거든요. 

물론 막상 해보곤 생각한 것처럼 안 될 수도 있지만, 

너무 숫자나 확률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무지가 입고 있는 토끼옷은 자신을 감추는 방패입니다. 

그런 토끼옷에 달린 꼬리를 저자는 불안이라고 해요. 가위로 싹둑 잘라내고 싶지만 

꼬리가 없으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금방 넘어져 버리기 때문이라서요. 

마치 직감처럼 안정장치가 되어서 위험한 곳에 불쑥 발을 들이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하니 꼭 필요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토끼옷에 달린 꼬리는 꼭 필요해. 

몸이든 마음이든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게 균형을 맞춰주니까."



전 위로를 참 못합니다. 위로의 말을 잘 꺼내지도 못하고, 그냥 옆에 있기만 하거든요.

그런 행동이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고민'이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괴로워하고 번민하는 마음을 말한대요. 

누가 힘든 일이 있다고 말하면 해결할 방법을 말해줘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그런 노력 자체만으로 상대의 고민을 덜 수 있답니다.


관계에서 지킬 8가지, 당연한 것인데 잘 안 지켜집니다. 

저도 4, 5, 8번이 힘들고, 그것 때문에 충고도 들었어요. 

그런데 항상 잊고 원래대로 행동합니다. 

충고를 들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닌데 계속 고쳐지지 않네요. 

정말 머릿속에 박아서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학생 때 어떤 공식을 달달 외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매번 잊었다는 핑계 대신 보이는 곳에 적어놓고 

계속 상기하는 노력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자신이 단무지인 것이 콤플렉스인 무지와 악어같이 생긴 콘은 항상 같이 다녀요. 

콘은 단무지를 무지로 키웠다는데요, 비밀이 많아서인지 항상 옆모습만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콘은 무지의 든든한 부모? 스승? 친구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인지 콤플렉스 덩어리라는 무지가 부럽네요. 

항상 곁에서 힘을 주고 위로해주는 콘이 있으니깐요. 

읽다 보면 내 마음을 위로하고 힘이 나게 하는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여러분도 읽고 위로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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