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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거울 - 당신의 언어가 당신을 비춥니다
최지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평점 :

평소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특히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아나운서들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동안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말을 하니 무슨 말을 하려고 시작했는지
저도, 상대방도 모르고, 결국 말도 흐지부지 끝내기 일쑤였어요.
우리는 내가 내뱉는 말 한마디,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 한 줄기,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태도 한 가닥들이
나를 규정짓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특별히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별 어려움 없이, 별문제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부터 <말 거울>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봅시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 발음, 발성, 자세 연습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의 일부를 부정하지 않는 것부터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 원인이 뭘까,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마음 깊숙이 숨겨진 경험을 풀어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변화할 준비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변화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나의 말 거울 앞에 서 보세요.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그렇지만'이라는 전제를 두고
변화된 모습이나 내가 가장 긍정적인 부분을 끌어옵니다.
결국 문장의 시작이 아니라 문장의 마지막이 변화한 내 모습임을 생각하면서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말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말할 때의 얼굴 습관이 있어요.
고민이 되면 입이 약간 나온다거나
기억을 떠올릴 때는 눈을 깜빡이거나 허공을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거울과 가까이하면 내 입 모양과 표정, 말할 때의 얼굴 움직임이
날것으로 고스란히 보입니다.
거울을 계속 관찰해 나가다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특유한 습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일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하면 표정이 편안해지면서 스피치가 쉬워집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초등학교 1학년 '읽기' 과목을 다시 봅니다.
벌어지지 않던 입술과 입술 사이를 확장시켜 목소리를 입 밖으로 내는 연습을 해야 하고,
부정확했던 발음이나 어려워 자주 틀리는 발음을 확인해 봐야 하며,
속도를 적당하게 조절하며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아주 기본적이지만 하다 보면
온 얼굴 근육이 피곤해지는 노동이 바로 '국어 읽기 연습'입니다.
그리고 볼펜을 들고 '끊어 읽기' 부분을 표시해서 읽어봅니다.
중요한 부분은 천천히 강조하는 '눌러 읽기'를 하고,
잠시 '멈춤 효과'를 주어 청중의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목소리의 크기와 높이에 변화를 주어 말이 생동감 있게 들리도록 연습해보세요.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려면 조사와 어미를 좀 더 길고, 둥글둥글하게
읽어준다고 생각하며 연습하면 됩니다.
말뿐만 아니라 태도나 복장, 제스처같이
청중이 확인할 수 있는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합니다.
자신이 말해야 하는 상황, 대화하는 상대방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쉽고, 간단하고, 명료해서 누구나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편한 말'이 되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말하기 전에 '주제'를 잊지 않고 말하려는 노력을 습관화시키고,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면 스피치 3법칙으로,
친절한 설득가가 되고 싶다면 PREP 법칙으로,
서론/본론/결론으로 큰 틀을 정하고,
내 이야기를 각인시키고 싶다면 A-B-A'의 방법을 이용합니다.

대화를 하며 상대방의 눈을 바라본다는 것은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있습니다'라는
호의적인 시그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은 존중받는 느낌이 들고, 그로 인해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정성스럽게 말하고 있는 사람의 눈을 바라봐 주는 시선처리에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손을 맞잡는 행동, 추임새를 넣어 주는
긍정의 호응과 제스처도 대화의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거기에 부드러운 미소를 가미한다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저자는 스피치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믿음'이라고 합니다.
강사인 저자가 수강생을 믿는다는 첫 번째 믿음,
그리고 내가 나를 믿어야 한다는 두 번째 믿음.
믿음이 바탕에 골고루 잘 깔리면 스피치 교육은 빠른 시간 안에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타인도 나를 이렇게 믿어 주는데, 나도 나를 믿어 봐야겠어'라는
마음의 발동이 스피치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합니다.
내가 하는 말은 곧 '나라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내가 내뱉는 언어가 곧 '나라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면, 친절하게 말하고 싶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다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말 거울'을 되짚어보세요.
우리는 모두 다 '말 거울'이라는 보석 같은 거울을 앞에 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말 거울'을 어떻게 닦고 사용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말 거울>을 읽고 나니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하는 것에
브레이크를 걸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나의 말 거울엔 어떤 언어가 비치는지 살펴보고,
내가 닮고 싶은 사람처럼 되도록 말 거울을 보고 연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