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맨부커 상, 한 번은 들어보셨죠? 

2016년에 우리나라 작가도 수상을 해서 더욱 유명해졌으며,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입니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은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 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가 1989년부터 2013년에 걸쳐 

영국의 미술 전문잡지 "현대 화가"를 비롯한 여러 유명 잡지에 쓴 에세이를 모은 책입니다. 

크게 보면 미술작품책이지만 기존의 미술작품책과는 다른 저자의 상상력이 들어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을 볼게요.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은 총 17명의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이 나옵니다.

그중 첫 번째인 '제리코 : 재난을 미술로'의 첫 페이지입니다. 

처음에 읽으면서 소설인 줄 알았어요. 내가 잘못 읽었나 싶어 표지를 다시 한번 봤지요.

이 책이 미술작품책이라는 생각 없이 그냥 읽는다면 

첫 페이지부터 6장까지는 소설이나 아니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야기라 생각이 들 겁니다. 

그만큼 이야기의 몰입도가 좋았고, 글의 묘사가 눈앞에 펼쳐져서 너무 생생했어요. 



도대체 어떤 미술 작품이길래 이런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해 계속 읽다 보면 

해당 작품(오른쪽)이 실려있습니다. 

설명한 작품을 그린 내용(왼쪽)을 다시 읽으면서 그림을 하나씩 확인할 수 있어요. 



어떤 내용의 미술작품을 그렸는지 이해했다면 

6장까지 생생하게 묘사된 이야기(실제라서 더욱 놀라운)에서 담지 않은 것은 무엇이며,

왜 그것을 뺐는지, 다른 것을 왜 넣었는지를 알려줍니다. 

게다가 화가가 작업실에서 이 작품을 그릴 때의 모습까지 

저자가 상상력과 사실을 담아 글로 썼기 때문에 

이 작품이 그 시대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더욱 알 수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끝났다면 이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합니다. 

이 장의 제목이기도 한 '재난을 미술로'가 어떻게 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




맨부커 수상자 줄리언 반스의 작품은 소설마다 색다른 주제와 기법을 차용합니다. 

그래서인지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도 화가에 따라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소설 형식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단상 형식으로 쓴 것도 있으며, 

사적인 감상도 볼 수 있습니다. 

미술을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 소개한 화가들은 저한테 무척이나 낯섭니다. 

그렇기에 작품들 역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만약 다른 곳에서 접했다면 교양을 쌓는다는 생각에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했을 텐데,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은 화가마다 다른 형식의 이야기가 나와서 

색다른 재미가 있고 화가와 작품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책에 잠깐 언급한 것도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더라고요. 

소설가가 보는 미술작품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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