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하기 독서법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교육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은 공부하기 바빠서,
어른들은 일이나 가정이 바빠서 등한시되고 있었죠.
그래서 성인이 1년 동안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비율인 성인 연간 독서율이
2015년 65%로 1994년 86.8%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1년 동안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35%나 된다는 이야기죠.
어른의 독서도 줄어들고 있어 심각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독서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겐 독서가 중요하다며 부모들이 전집도 사주고, 도서관에도 데리고 가는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말하기 독서법>의 저자는 제대로 된 진짜 독서가 안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읽기는 좋아하는데 쓰기는 싫어하거나, 뭐가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책을 너무 빨리 읽는다거나, 자녀들의 독서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할 수가 없으니 독서기록장을 써보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데,
이런 강요가 아이들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결국 책과 멀어지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김소영 씨는 조언합니다.
책을 읽은 아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실제로 아이에게 도움 되는 것은 '말하기'라고요.
알맹이 없는 글을 남기는 것보다 자기 힘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독서'입니다.
<말하기 독서법>을 하게 되면 책과 친해지고, 책 읽는 힘이 길러지며,
지적 성장을 도와주고, 자기 생각을 알 수 있으며 관점을 세우게 됩니다.
관점을 가지면 독서의 질이 달라져요.
더 자세히, 더 비판적으로, 더 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표현력이 좋아지고 말을 더 잘하게 도와주며,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고,
부모와 함께 말하기 시간을 가지면 부모와 아이가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림책, 동시, 동화, 지식책으로 나눠 말하기 독서법을 어떻게 읽고, 말하고,
독후 활동을 하는지와 그 효과를 설명합니다.
같은 그림책을 읽더라도 그 사람의 경험치나 지적/정서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고 말하면 서로 다른 감상을 듣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어요.
그림책 말하기로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게 되고,
생각의 길이 여러 갈래가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시를 읽게 되면 머릿속에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힘이 자랍니다.
시어에 담긴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공감각 이미지를 떠올릴 때
우리는 오직 언어만이 가진 강력한 힘을 체감할 수 있어요.
언어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순간이 시가 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쳐온 평범한 순간이 시로 아름답게 형상화된 것을 본 다음에는
아이의 일상이 풍요로워집니다.
동화의 인물과 배경을 이해하는 것도 주제를 찾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인물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데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짐작할 수 있어요.
동화의 배경을 짚어보면 시대적,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게 됩니다.
작가가 특정 시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꼭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니깐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제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것입니다.
동화책 말하기로 작가가 하는 말에 공감할 수도 있고,
다른 식으로 생각을 정리해볼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하는 과정 자체에 큰 의미가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품은 생각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해보면
아이 스스로 자기 생각을 알 수 있고, 또 정리할 수 있습니다.
표현한 것이 곧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동화의 주제가 독자로 하여금 '머릿속의 생각'을 말하도록 촉진하는 셈입니다.
작가는 아는 것을 가지고 대충 책을 쓰지 않습니다.
정보를 최대한 모은 다음 가치 있고 믿을 수 있는 것을 가려냅니다.
아무리 어렵게 얻은 정보라도 필요 없으면 버리고,
일반적인 정보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합니다.
편집자는 내용의 오류를 잡고, 작가의 기획이 전달될 최선을 방법을 고민해 책을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는 양질의 정보가 담깁니다.
책은 가장 좋은 지식을 줍니다. 게다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습니다.

독서력과 밀접한 어휘력을 어떻게 키우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문장력을 키우는 말하기 독서법도 소개합니다.
말하기 중심으로 독서 교육을 할 때 특히 아이의 성격과 성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답니다.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 책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니깐요.
이점을 간과하면 결국 아이의 생각을 일정한 틀에 맞추는 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하기 독서법>에는 MBTI 이론을 통해 아이의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해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독서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우리가 읽고 생각한 것, 말로 표현하고 글로 쓴 것이 우리 자신을 만듭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은 어떤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자기다움이 곧 아이에게 힘이 됩니다.
그 힘은 자신은 물론 서로를 지키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건강한 힘이죠."
독서가 마냥 좋은 줄만 알았는데, 독서가 나를 만들어가는 일인지 몰랐습니다.
자녀를 자녀답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독서를 <말하기 독서법>으로
자녀와 재미있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