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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사랑옵다
진동건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1월
평점 :

시라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짧은 글에 함축적인 의미가 있어야 하니,
구구절절 말이 긴 전 못 쓰겠구나 생각했지요.

중학교 때 쓴 다양한 주제의 시를 모아서 시집을 낸 고등학생 시인이 있습니다.
저자 소개와 시인의 말을 보고 제가 잘못 봤나 싶어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어요.
그런데 진짜 고등학생 시인이 맞더라고요.
그동안 내가 시라는 걸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 시가 실려있는데, 제 마음에 들어온 시입니다.
풋풋한 사랑이 느껴져서 눈으로 읽는데, 소녀감성이 마구 살아나더라고요.
내 귓가에 나직이 읉어주는 상상이 되면서 더 부끄러워졌어요.


소나기란 소설이 생각이 나서 왠지 장마란 시가 더 와닿네요.
내 몸을 흠뻑 적시고 떠난 장마처럼 그때는 몰두해서 사랑을 했겠죠?

눈물의 모양이 시인의 눈에는 이렇게 비치네요.
그냥 물방울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칠 줄 모르는 모양이라는 운율이 정말 멋져요.

한 줄짜리 시지만 학부모라 그런지 더 울림이 있네요.
저도 공부하다가 밤에 집에 갔지만,
우리 아이도 그러고 있으니 안타까우면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게 됩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태양처럼 눈부시게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대를 지켜보는,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도.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니 마음에도 봄바람이 살랑 불어옵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 정도로 귀엽다는 뜻의 사랑옵다의 나이는
아주아주 먼 옛날에 지났지만,언제나 사랑옵다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따뜻하다가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 추워진 요즘,
커피 한 잔과 <사랑옵다>로 감성 충만한 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