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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 세상의 통념을 저격하다
강양구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3월
평점 :

몇십 년 동안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어른들도 아이들마저 어떤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요?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라고 합니다.
의문을 가지고 수상한 질문을 던지고, 남들이 보기에 위험한 생각을 해보라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인지, 시험으로 평가받는 게 당연한지,
도시는 환경을 파괴하고 시골은 친환경적인지,GM 작물은 안전하면 먹어도 되는 건지,
몸속 미생물은 나쁜 존재인지 등 사회, 자연, 기술, 신체, 인간으로 나눠
통용되는 뻔한 상식이 과연 맞는지 이 책에서 알아봅니다.

교과서에서 배우죠,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요.
교과서에서 나오고 TV에서 나오니까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그런데 정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일까요?
우리가 선거권을 행사할 때 객관적으로만 후보자를 평가하나요?
아닐 겁니다.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그 생각에 벌써 주관적인 평가요소가
알게 모르게 개입되어 있습니다.
선거로 대표를 뽑는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정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요,
변덕이 심하고 일관성이 없는 개인은 정당이라는 정치조직을 통해
자신의 이해를 더 잘 대변할 정치인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정당의 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요.
정당이 약해진 데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SNS)의 유행도 한몫을 합니다.
미국인의 약 2/3는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추천한 뉴스를 보면서 세상을 해석하고,
친구 네트워크로 묶인 이들이 끼리끼리 추천하는 뉴스를 보고 '좋아요'를 누르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합니다.
얼핏 보면 정당과 다를 바가 없지만
정당은 공적 문제에 책임 있는 입장을 정하지만, 페이스북 친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개인의 선택도, 정당도, 그것을 대신하는 SNS도 문제투성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비뽑기 민주주의 혹은 추첨 민주주의도 한 방법입니다.
아테네 민주주의도, 국민 참여 재판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2004년 선거제도를 바꿀 때도 볼 수 있듯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20세기 최악의 독재자 히틀러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도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의 국민투표였어요.

한가지 주제를 읽고 나면 '겹쳐 읽기'로
책에서 나오는 비슷한 주제를 연결해서 읽을 수 있고요.
'확장해서 읽기'로 읽은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합니다.
핵발전소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과 미세먼지가 전부 중국 탓인지,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것이 전부인지,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만이 정답인지,
집단이 모이면 과연 똑똑한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상식이 아니고 의문해볼 만한 내용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과연 상식은 무엇이며, 이제까지 믿고 있었던 생각들이 진짜가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에 나온 내용들도 정답은 아닙니다. 저자의 생각이죠.
이제부터 어떤 것을 들었을 때 무조건적인 수용보다, 과연 맞는지 한번 생각해야겠습니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야를 갖게 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