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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생 엄마 황순유 - 일과 육아 사이에서 찾아낸 가장 이상적인 삶의 합의점 ㅣ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7
황순유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4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독박육아에 지친 아내! 그래서 엄마인 게 억울해요?
엄마를 웃게 하고 꿈꾸게 하는 생활에세이
아이를 다 키운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시작하는 것도 아닌 나이.
사회적으로 다 이루지 못했고, 그렇다고 풋내기도 아닌 나이.
여전히 육아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호한 나이 77년생.
여자라서 말 못 하고 엄마라서 참아야 했던 억울함이 여러 매체에서 쏟아져 나올 때면
그런 이야기에 더 마음 아팠던 77년생 엄마 황순유.
저자 황순유는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살맛 나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 책에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아이와 함께 꿈꾸며
아이와 독립된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엄마의 모습이 담겨 있다.
꿈이 있냐는 질문에 “다섯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는 꿈이 있어요.
원래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꿈이 더 많아졌어요. 다들 애 키우면서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데,
저는 애가 있다고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꽃집도 하고 싶고 제 이야기로 강연도 하고 싶어요.
지금은 애들을 키우는 게 정말 행복해요.
열심히 준비해서 꼭 멋진 강연을 하는 게 제 꿈입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어떤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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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말씀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시집가면 빨래 설거지 죽을때까지 평생 하는데 벌써부터 하지말라고
제사때 손녀들을 나가 놀라고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 아닌가 ㅠㅠ
그리고 작가의 이름을 보고 바로 아시는 분이면 아실 텐데, ( 저는 몰라서; )

작가가 리포터로 일했던 방송인 이더라고요!!!!
그래서 내용에 읽다보면 생방송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넘 무섭다 ㅠㅠ
작가가 세 자매인데 세 자매 모두 임신하면서 위험한 상황들이 생겨서
병원에서 골치아픈 황씨 세자매로 유명하셨다고 ㄷㄷ
작가님 생방송 5분 남기고 하혈, 입덧으로 피 토하기까지 하고
큰 언니 7개월차에 하혈하여 구급차, 작은 언니는 유산기가 있어
7개월까지 방안에 요강을 놓고 살았다고 한다 ㅜㅜ
정말 그걸 버텨내고 순산하시다니 대단하신 거 같다 ㅜㅜ
그리고 시어머니가 인연이면 낳을 것이고 아니면 아닌거라고 하셨을때
작가는 시어머니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셨다 했는데
내가 생각했을때는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는게
작가를 위한 말이 아니였을까 싶다.
시어머니의 우선순위가 그래도 며느리가 먼저라는 게 느껴졌는데
시월드의 단골멘트인
"애가 잘못되면 네 탓이다" 라고 말했더라면 얼마나 더 서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작가도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지 않았을까... 싶고.
( 시어머니가 같이 막 감정적으로 행동하셨다면 더 정신없고 불안함이 커졌을거 같은데 ㅜㅜ )
그리고 남편에 대한 일화가 나오는데,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ㅋㅋ
새벽까지 게임하고 출근하니까 작가가 그렇게 체력이 좋으면
집안일이나 남겨둘테니 그거 하고 하라고 하니까
집안일 싹 클리어 해놓고 행복하게 게임하시는 남편분 ㅋㅋㅋ 넘 귀여우셨다.
할일 다 하고 게임하면 뭐 잔소리할 이유도 없고 ㅎㅎㅎ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게 말은 쉬운데 막상 어려운 것이다.
작가는 그걸 알고 남편에게 크게 터치도 안하는 거 같은데
그게 배우자와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건데 그걸 잘 하고 있는 부부인거 같아서
부럽기도 하고 새삼 대단하기도 하다~ ㅎㅎㅎ
그리고 리포터 출신이라 그런지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깔끔하다.
누가 읽어도 무리 없어서 좋고,
워킹맘의 육아에 대해 써져있어서 더욱 좋은 도서인거 같다.
책이 많이 두껍지 않아서 빠른 시간내에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