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쉽사리 용서를 말하고 싶지 않다. 욕할 만큼 하고, 미워할 만큼미워하고, 죽이고 싶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죽이고, 또 죽이면서 속이 풀릴 때까지 원 없이 욕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설프게 미워하고, 대충욕하지 말고, 완벽하게, 철저하게 온 마음을 다 실어서 더는 미워할 힘이남지 않을 때까지 미워하라. 욕하고, 욕하다 더는 어떻게 욕해야 할지 모를 때까지, 세상에 있는 나쁜 표현은 다 써버려서 더는 할 말이 없을 때까지 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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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에 내 문제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그 문제를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못하는 벙어리가 돼서 사는 외로움. 그런 와중에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학교 생활을 즐기고, 우정을 나눴다. 그래, 아빠라는 사람이 나를 아무리 감시해도 내게는 나만의 탈출구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의 싹이 내 속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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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나는 잔뜩 배가 부른 행복하게 보이는 아주머니들 틈에 생뚱맞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꼭 엄마 따라 온 것처럼, 내가 산부인과환자는 아닌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말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내 이름은불렸고, 나는 의사 앞에 앉았다. 의사는 이미 이전 병원 의사의 소견서와초음파 사진 등을 보고 다 알아서 다른 궁금한 것도 없는 듯했다. 일단오늘 당장 시술부터 하자고 했다. 태아가 너무 자란 상태여서 그냥 수술이 안 되고, 약물을 넣어 돌려서 태아를 낳는 시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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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겁먹지 말자. 아픈 기억으로 만들어진 상처가 언젠가는 만져도 아프지 않고, 그때 여기에 상처가 있었지 하는 분홍빛 새살이 되듯,
그럴 날이 올 테니까. 그래서 내 팔뚝에 흉터가 남아도 내가 싫지 않고,
밉지 않고 그 흉터까지 예뻐하며 같이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새살이 돋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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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애들이 00반 담임 선생님 저질이라고 하던데요, 저질이 무슨 뜻이에요?"
순간 교실은 조용해졌다. 선생님은 얼굴이 빨개졌다.
"수연아,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어?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선생님한테.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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