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보고 싶었다. 그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 했으며 이토록 간절한 바람과 기도를 그분도 분명 하늘에서 듣고 있으시리란 생각이 들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마지막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혹 이 모든 것이 내 사적인 미움이 눈을 가려 진실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무능과 무지일 뿐 나쁜 마음은 아니라는.
그러나 오랜 뒤척임을 통해 혹 그랬다 하더라도 그 무능과 무지에 대해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모른다는 게 그게 나를, 우리 모두를 분노케한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분이 보고 싶었던 건, 울컥 했던 건 부끄러움과 그리움을 알았던 그분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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